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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서른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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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서른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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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96g | 128*188*30mm
ISBN13 9788956591599
ISBN10 895659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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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멜리사 뱅크 Melissa Bank
〈시카고 트리뷴〉 〈조에트로프〉 〈코스모폴리탄〉 〈노스 아메리칸 리뷰〉 등에 작품을 연재하며 작은 경력들을 쌓아가던 중 2000년 발표한 『서툰 서른 살(The girls' guide to hunting and fishing)』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일과 사랑, 자아 사이에서 방황하는 도시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빅히트를 기록한 최초의 칙릿 소설이 되었으며 2007년에는 사라 미셀 겔러, 알렉 볼드윈 주연의 영화 〈내 남자는 바람둥이〉로 각색되기도 했다. 현재는 자신의 래브라도 리트리버 '메이블린'과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심혜경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늦은 나이에 다시 문헌정보학을 공부해 현재는 도서관 사서로 책에 파묻혀 지내는 중. 남들보다 빨리 재미있는 소설들을 읽고 싶은 마음에 원서를 읽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문학에까지 손을 뻗치게 됐다. 영미권의 좋은 작품을 번역, 소개하고 싶은 행복한 책 탐험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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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론은 이랬다. 여자애가 가슴이 크면 남자애들은 그 여자와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건 크게 자랑할 일이 아니다. 남자애들은 그저 섹스만을 원할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줄리아처럼 얼굴이 예쁘면 남자애들은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건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 같다. 그럴 때 그 여자와의 섹스는 사랑 때문인 것이다.
나는 내 이론을 친구인 린다에게 들려줬다. 사회학자를 꿈꾸는 린다는 늘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어내곤 했다. 나는 베개가 잠자는 데 필요한 것처럼 가슴은 섹스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남자애들은 베개를 원하지만, 설사 베개가 없더라도 잘 잘 거야.”
린다가 말했다. “남자애들은 정말로 피곤하면 어디서나 자게 돼 있어.” --- p.30

아치가 그의 운세 과자를 조금 먹었을 때 내가 말했다.
“그거 먹으면 안 돼요. 맙소사! 그럼 그 행운이 오지 않는단 말예요!”
그러자 아치는 그것을 냅킨에 뱉었다.
내가 말했다. “당신, 내가 당신의 어떤 점을 사랑했었는지 알아요?”
“뭔데?” 아치는 넋 놓고 생각에 잠긴 남학생처럼 두 손으로 주먹을 쥐고 턱에 받치며 말했다.
“당신은 나를 웃기려고 기꺼이 스타일 무너뜨리고 체면도 삼키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체면을 냅킨에 뱉던가.” --- p.173

그때 소나기가 쏟아졌다. 처음엔 나무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진짜 비였다. 본격적인 비가 내리자 로버트는 재킷을 끌어당겨 머리에 뒤집어쓰고 내 옆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내 이마에 키스를 하고 저택으로 달려 들어갔다. 아마도 아폴리네르의 활짝 편 날개 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나는 젖은 넝마 위에 앉아서 내 자신을 젖은 넝마같이 느끼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때 로버트가 내가 앉은 쪽 창문을 두드렸다. 창문손잡이를 돌려서 창문을 내리자, 로버트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만나러.” 그의 말에 내가 너무도 빨리 “물론이에요”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내 목소리는 그의 나머지 말 “용궁아파트로 찾아가도 될까요?”와 겹쳤다.
“물론이에요.” 나는 지금 처음 말하는 척 하며 아까 했던 말을 다시 말해줬다. “내 번호는 전화번호부에 있어요.” 내가 말한다. “로즈널이에요.” --- p.292

“당신이 보고 싶어.” 얼마 후 로버트가 전화로 말했다. 나는 온몸으로 그가 하는 말들을 흡수했다.
로버트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는지 묻자 나는 생각했다. 지금 당장 만나도 모자라, 아니 기다리기 너무 지루해……. 하지만 나는 말했다. “금요일?”
“다음 주 금요일?” 로버트가 풀이 죽어 말했다.
“하이 파이브!” 보니가 신나서 페이스와 손바닥을 찰싹 부딪친다.
로버트가 말했다. “당신은 도대체 나를 좋아하고 있기는 한 거요?”
“그럼요, 나는 당신을 좋아해요.”
“많이?” 로버트가 물었다.
페이스가 나에게 대답하기 전 뜸을 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후. “예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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