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버전업된 『포토샵 CS2 한글판 길라잡이』의 집필을 마치면서, 문득 포토샵의 과거 모습이 떠오릅니다.

초창기 사용했던 ‘포토샵 2.0’은 그 당시 굉장히 낯선 프로그램이었고, 디자이너들이 포토샵으로 할 수 있었던 작업이란 그저 사진의 색상 보정과 컬러링 정도였습니다. 요즘에 포토샵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인 ‘레이어(Layer)’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사진 합성은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것으로, 누군가 멋지게 이미지 합성을 하면 주위에서 박수를 치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포토샵 3.0’으로 버전업되면서 레이어 기능이 추가되어, 이전에 매우 어렵게 작업해야만 했던 사진 합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포토샵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고, ‘포토샵 5.0’부터는 레이어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이펙트 기능까지 추가되어 디자이너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후, 웹 용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이미지레디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포토샵 7.0’부터는 어도비 제품군을 통합한 ‘CS’ 버전으로 거듭나면서 그래픽 디자인에서부터 웹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실무적인 활용의 폭이 그야말로 방대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포토샵 프로그램의 본래 목적인 사진 보정에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여기서 사진 보정이란 손실 없는 디지털 데이터의 입력과 보정 출력을 말하는데, 사실상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여 출력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이미지 손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로 대체되고 화소가 높고 화질이 뛰어난 고급 사양의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화되면서 이에 맞추어 포토샵 또한 ‘CS2’라는 새로운 버전으로 또 한 번 대변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토샵 CS2’는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기능이 한층 강화되어 손실 없는 디지털 데이터의 입력은 물론이며, 사진 촬영 시 필요한 노출이나 렌즈 필터, 렌즈 교정 등의 기능을 추가하여 전문가나 초보자도 손쉽게 사진을 후보정하거나 이미지 편집을 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렇듯 시대의 변화와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발전을 거듭한 포토샵은 CS2 버전에서 드디어 한글판을 정식 발매하게 되었고, 초보자들이나 연령층에 제한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포토샵 CS2 한글판’의 기초부터 활용까지 차근차근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단계별로 따라할 수 있는 예제를 통해서 포토샵의 다양한 기능과 활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