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차이콥스키의 역사적인 발레 작품 《백조의 호수》를 그림책으로 만나본다. 이 책은 원작이 지닌, 사랑, 선과 악 같은 고전적인 주제와 보편적인 정서를 페이퍼 커팅 기법 등을 활용해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백조의 깃털, 인물의 의상 등은 레이저로 섬세하게 오려 내져 종이로 된 레이스를 보는 듯하다. 거기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려진 종이 틈 사이로 비치는 그림자가 극적인 효과를 자아낸다.특히, 앞면에서 금색이었던 백조 공주가 뒷면에서 푸른빛이 되어 어둠 속으로 도망치는 장면에서는 정말로 백조 공주가 사라지는 듯, 기법의 활용이 돋보인다. 푸른색과 금색 무대 위로 흰색의 별과 꽃송이들이 총총히 빛나며 리듬감을 더하고 섬세하게 오려진 옷을 입은 인물들은 발레 작품 속에서 되살아 온 듯하다. 오려진 종이의 빛과 그림자 효과가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연출된 작품이자, 세공된 오브제와도 같은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나비 부인
자코모 푸치니의 대표적인 작품 '나비 부인'과 피에르 로티의 《국화 부인》을 각색한 《나비 부인》은 일본인 게이샤 나비 부인이 남편인 미국 해군 장교를 기다리는 슬픈 사랑과 애틋한 마음을 그린 작품입니다.
오페라 '나비 부인', 발레 '나비 부인' 그리고 그림책 《나비 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나비 부인'만이 가진 서사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몰락한 집안의 게이샤인 나비 부인은 주재 미국 해군인 핑커튼 중위와 결혼을 합니다. 남편의 종교까지 받아들이며, 남편을 사랑한 나비 부인과는 달리 핑커튼 중위는 동양의 풍습과 순종적인 나비 부인이 신기하고 신선했을 뿐,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아내를 맞이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문화적 차이와 사랑의 깊이가 다름에 비극으로 끝나고만 나비 부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감각적인 오브제로 완성했습니다.
지젤
19세기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인인 고티에(Gautier)의 대본으로 완성된 고전발레의 대표작이에요. 1841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의해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지젤]은 이루지 못할 사랑의 아픔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영원성에 대해 노래하는 작품입니다.
'사랑의 배반으로 죽은 처녀 귀신들이 밤마다 무덤에서 나와 춤을 춘다.'는 독일의 한 지방에 전해지는 전설을 모티브로 한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의 『독일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고티에는 발레단의 전속 대본작가인 생 조르주(Saint George)와 함께 대본을 완성했어요. 일러스트레이터 샤를로트 가스토는 발레극을 그림책으로 시도한 『백조의 호수』에 이어 다시 그림책『지젤』을 새롭게 해석하였습니다. 발레극의 숨결이 녹아 있으면서도 그림의 극적 요소를 잘 살려 이야기의 재미를 더 해줍니다.
프리다
짙은 갈매기 눈썹에 무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여자의 그림을 본 적 있나요? 강렬한 인상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예술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1907~1954)입니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에서 태어나 작품 활동을 해 오면서, 수많은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위의 작품도 그 중 하나이고요. 예술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탁월한 묘사, 감각적인 드로잉이 자화상에 그대로 드러나 있지요. 멕시코의 여린 소녀가 세계적인 고전 작가가 되기까지, 어떠한 여정을 거쳤을까요? 프리다 칼로의 실제 일기를 기반으로 그린 그림책 『프리다』에서 그녀의 마법 같은 시간을 들여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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