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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건방진 장루이와 6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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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건방진 장루이와 68일

황선미 글 / 신지수 그림 /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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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332g | 152*210*20mm
ISBN13 9788962478396
ISBN10 896247839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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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 이보연
아동상담 및 부모교육 전문가이다. 한국아동심리재활학회 이사이며, 현재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으로 다양한 놀이를 통한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고,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 부모 교육 강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후배 양성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생방송 60분 부모』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카운슬링을 했고, 『부모의 심리학』 『사랑이 서툰 엄마, 사랑이 고픈 아이』 『애착의 심리학』 『육아의 조건』 등의 책을 펴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쩐지 기분이 좀 묘하더니만 진짜로 묘한 일이 생겼다. 시끄러운 교실로 걔가 들어온 것이다. 교실이 깨져라 와글대던 소리를 순식간에 잠재우며 등장한 멀끔한 녀석. 정말 뜻밖이었다.
“새 친구를 소개할게. 프랑스에서 살다 온 장루이. 서로 도와주며 잘 지내기 바란다.”
선생님 소개에 여기저기서 ‘우아아’ 소리가 흘러나왔다. 말로만 듣던 프랑스. 거기서 왔다는 장루이. 내가 아침에 도로 한복판에서 만난 재수 없는 녀석이 바로 걔였던 것이다. --- p.25

“오윤기를 후보로 추천합니다.”
순간 애들 시선이 나에게 쏟아졌다. 나지막한 ‘오우우’ 소리와 함께.
“어, 어…… 아니…….”
나는 입을 헤벌린 채 애들을 둘러보기만 했다.
“저는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데, 오윤기는 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무슨 뜻일까. 게다가 좀 알 것 같다니. 그래서 반장 후보로 추천한다니. 그나저나 내 이름은 그새 어떻게 알았을까.
얼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고 고개가 저절로 수그러들었다. 애들이 ‘오우우’ 소리를 왜 냈는지 나는 알고도 남았다.
열 살이 넘도록, 5학년이 될 때까지 오윤기라는 애는 남 앞에 선 적이 없었다. 반장 후보는커녕 맨 앞줄에 서 본 적도 없다. 아마 우리 반에는 아직 내 이름도 모르는 애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웬일이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복수였다. 나를 창피하게 만들고 놀려 먹으려는. 어제 내가 시비를 걸었다고 이러는 게 분명하다. 자기네 차를 좀 걷어찼다고 앙갚음하는 거다. 치사하게. 어디가 찌그러진 것도 아니고 고작 바퀴 좀 걷어찬 걸 가지고. --- p.31-32

장루이는 되레 애들을 스윽 돌아보며 투덜거리듯 중얼거렸다.
“뭐야. 멍청이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장루이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녀석의 멱살을 움켜쥐었고 녀석이 놀라 넘어지는 바람에 같이 나뒹굴었다.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정말이지 나는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다. 내가 이렇게 된 건 절대로 내 탓이 아니다.
장루이.
순전히 그 자식 때문이었다. --- p.67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모른다. 우리 반에서 장루이와 이야기를 하는 애가 나뿐이라는 걸. 우리가 단짝이 된 건 아니었다. 장루이는 여전히 음악을 듣거나 혼자일 때가 많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내가 장루이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 뭐라고 떠들지 않아도 우리는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된 게 고작 며칠밖에 안 됐지만.
장루이가 또 결석을 했다.
나는 걔가 앉았던 빈자리를 몇 번이나 쳐다보았다. 누가 그랬다. 이제 오지 않을 거라고. 전학 갔다고. 고작 67일 만에.
--- p.12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곱슬머리에 하얀 얼굴의 장루이가 프랑스에서 전학 왔다. 첫 만남부터 어긋났던 장루이와 오윤기. 반장 선거 후보로 장루이가 오윤기를 추천하면서 둘의 사이는 더욱 꼬여만 간다. 평생 남 앞에 나서 본 적 없는 오윤기는 장루이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반장 후보에 추천했다고 생각한다. 그때부터 별다른 존재감 없던 오윤기는 자꾸만 남들 앞에 나서거나 주목받을 일들이 생기고, 이 모든 게 장루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원망한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겉도는 장 루이가 왠지 신경 쓰이고. 그러던 어느 날 장루이가 부모님의 욕심과 강요로 고달파하는 걸 목격하게 되면서부터 묘한 동지애를 느끼게 된다.

첫 만남부터 오윤기를 알아보고 반장으로 추천했던 장루이와 비록 오해로 시작되었지만 장루이의 진심을 알아본 오윤기. 장루이라는 친구를 통해 평범했던 오윤기가 차츰 자신감을 찾고, 여러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되고, 장루이 또한 애써 닫고 지낸 마음의 문을 오윤기에게 열면서 친구를 통해 위로를 얻게 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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