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접사는 접사에 준하는 성질을 갖추었으나 완전히 같지는 않으며 어근의 특성도 가진 과도기적 형태의 조어 성분이다. 본 장에서는 준접사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 접사·어근과 의미적·형태적·기능적차이를 비교함으로써 준접사의 특징을 논하고자 한다.
1. 준접사의 개념
준접사는 어근과 접사의 과도기적 성질을 가지는 성분으로, 의미 허화는 어근, 접사와 준접사를 구분할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이다. 준접사는 접사에 준하는 개념으로 어근과 접사의 중간에 위치하는데, 그 의미가 완전 허화되지 않고, 종종 어근의 면모로 출현하기 때문에 ‘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어근은 실질적인 어휘 의미를 가진 실사로 구성되는 합성어의 구성성분이다. ‘石?’, ‘孩?’, ‘竹子’ 등을 구성하는 ‘石’, ‘孩’, ‘竹’과 ‘心情’, ‘?大’, ‘生活’ 등을 구성하는 ‘心’, ‘情’, ‘?’, ‘大’, ‘生’, ‘活’는 모두 실사로써 어근으로 기능한다. 접사는 ‘??’라고도 하는데, 어근 앞이나 뒤에 붙어, 어떤 뜻을 더하거나 품사를 바꿈으로써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형태소이다. 『?代???典』에는 ‘阿’, ‘老’, ‘小’, ‘子’, ‘然’, ‘?’, ‘巴’, ‘?’ 등이 접두사 혹은 접미사로서의 의미항목으로 명시되어 있다. 준접사는 어근과 접사의 양 극단으로 이어지는 연속체의 중간에 위치하는 개념으로써, 개체마다 허화의 정도가 다르고 문법기능의 차이가 존재한다.
중국어의 접사와 준접사에 대한 논의는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되어 왔으나, 접사개념에 대한 정의와 범위는 일치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瞿秋白(1932)은 ‘?本家’에서 ‘家’와 ‘民族主?’에서 ‘主?’를 새로운 형식의 접미사로 칭했고, ‘非?本主?’에서 ‘非’를 새로운 형식의 접두사로 칭하면서 기존의 접사와 유사하지만 다른 부류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方光?도 瞿秋白와 같은 시기에 ‘性’이 접미사가 되어가는 추세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呂叔湘(1942)은 『中?文法要略』에서 접두사를 ‘??’로, 접미사는 ‘?尾’라고 칭하고, 『中?文?要略』에서 ‘者’, ‘生’, ‘院’ 등 19개의 형태소를 예로 들며 ‘유사 접미사(近似?尾)’라고 언급하였다. 이후 1979년 『???法分析??』에서 중국어의 전형적인 접사는 많지 않고, 대다수 접사의 유형은 전형적인 접사와는 차이가 있어서 이들을 ‘준접두사(?前?)’, ‘준접미사(?后?)’라고 부른다고 하였으며 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의미가 완전히 허화되지 않고, 종종 어근의 면모로 출현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준접사는 단어뿐 아니라 구와도 결합한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王力(1943)는 『中??代?法』에서 접사를 ‘??’로 명칭하고, ‘所’, ‘打’, ‘第’, ‘阿’, ‘老’, ‘?’, ‘子’, ‘?’, ‘?’, ‘?’, ‘得’, ‘了’, ‘着’의 13개를 접사로 취급하였다. 高名?(1948)는 『???法?』에서 접사를 ‘附加成分’이라 칭하고, ‘阿’, ‘老’, ‘?’, ‘子’, ‘?’, ‘者’의 6개를 접사로 구분하였다. 陸志?(1957)는 『??的??法』에서 접두사와 접미사를 각각 ‘前置成分’, ‘后置成分’이라 명명한 바 있다. 陸志?(1957)는 ‘?’, ‘子’, ‘?’, ‘?’, ‘的’, ‘着’, ‘了’, ‘?’, ‘者’, ‘家’, ‘化’, ‘?’, ‘价’, ‘拉’, ‘?’, ‘巴’, ‘?’, ‘然’, ‘乎’, ‘第’, ‘老’, ‘小’ 등 22개를 접사로 선정하였다. 黎?熙·?世儒(1962)는 ‘子’, ‘?’, ‘斗’, ‘?’, ‘家’, ‘巴’, ‘性’, ‘式’, ‘化’, ‘着’, ‘了’, ‘起’, ‘?’, ‘下去’, ‘?着’, ‘?’, ‘的’, ‘地’, ‘者’, ‘其’, ‘然’, ‘?’, ‘阿’, ‘老’, ‘小’, ‘不’, ‘无’, ‘反’, ‘第’, ‘初’, ‘?’, ‘全’, ‘本’, ‘支’, ‘分’, ‘?’, ‘?’, ‘大’, ‘高’, ‘?’, ‘愚’, ‘拙’, ‘所’, ‘相’, ‘可’, ‘被’, ‘也’, ‘兀’, ‘里’ 등 49개를 접사로 선정하였는데, 高名?를 제외하고 많은 학자들은 ‘的’, ‘地’와 같은 구조조사, ‘着’, ‘了’, ‘?’와 같은 동태 조사, ‘下?’, ‘下去’, ‘?着’과 같은 방향보어, ‘可’, ‘高’, ‘大’, ‘?’, ‘全’과 같은 준접사의 유형도 모두 접사라는 범주에 통합하였다. 이들은 모두 일정한 문법 기능을 가진 문법형태소, 혹은 형식형태소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현대중국어 문법에서 기능에 따라 세분화되어 접사류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任?良(1981)에서는 ‘准??’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어근이 접두사가 되는 이유는 어휘 의미가 허화되어 어휘 의미가 사라지고 새로운 문법의미와 기능을 표현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胡裕?(1981) 또한 비자립이면서 위치가 고정적인 형태소를 접사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기준으로 접사를 정의한다면 ‘褒-’, ‘?-’와 같은 의존형태소를 모두 접사로 취급할 수 있는 오류가 생긴다. ?伯?·廖序?(1981:243)은 ‘의존형태소가 다른 형태소와 결합할 때 위치가 고정적이고 부가의미만을 표시하는 것을 접사라 한다.’고 하였다. 郭良夫(1983)는 의미 허화의 정도로 접사와 준접사를 구분하였으며, 준접사를 준접두사와 준접미사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이고 전면적으로 접사의 개념을 논하였다. 그는 위치의 고정성과 의미의 허화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접사를 판단하였는데, 접두사는 단어의 앞부분에 접미사는 단어의 뒷부분에 고정된 위치를 가지며 ‘?’는 점착성(粘着性)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또한 접사는 접두사 혹은 접미사로 사용될 때 어근일 때의 의미를 상실하고 형식형태소(?素)가 되기 때문에 형태소 의미의 ??(허와 실) 정도에 따라 접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光磊(1994)도 이들 성분을 ‘???’라 부르고 ‘???’는 접사와 비슷한 형태소로 허화 정도가 접사에 못 미치며, 실제 의미는 어근에 미치지 않는 半?半?이며 복합어를 구성할 때 그 결합력이 상당히 광범위한 형태소라고 하였다. 또한 ‘???’이라는 명칭 외에도 ‘准??’, ‘副??’, ‘豫???’이라는 명칭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株(1995)는 접사는 의미가 허화된 것이고 준접사의 의미는 실제적이며 추상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접사는 허사를 구성하는 형태소거나 결코 단어를 구성할 수 없는 형태소인 데 반해, 준접사는 접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단어를 구성하기 용이하며, 접미사는 모두 경성화 되지만 준접미사는 경성이 아니라고 하였다. 또한 접사는 품사를 표시하는 기능(범주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품사를 결정하는 경우와 결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품사표지가 접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다수의 학자들은 견해는 이와 다르다. 朱德熙(1997)는 접사는 위치가 고정된 형태소로서, 어근과 위치적 차이로 나뉘는 것이지 의미상 차이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즉 중국어 접사는 위치가 고정된 의존형태소(非成??素)라고 정의하였다.
王玲芳(2001)은 ‘신생 준접사는 근 20년동안 출현한 것들로 학자들이 기존에 논의했던 ?준접사와 중복되지 않는다.’며 신생 준접두사로 ‘半’, ‘超’, ‘多’, ‘泛’, ‘高’, ‘?’, ‘准’, ‘?’, ‘?’, ‘次’, ‘大’, ‘小’, ‘再’, ‘?’, ‘?’, ‘自’, ‘无’ 등을, 신생준접미사로는 ‘?’, ‘角’, ‘制’, ‘?’, ‘盲’, ‘感’, ‘点’, ‘症’, ‘式’, ‘器’, ‘?’, ‘?’, ‘街’, ‘族’, ‘妹’, ‘城’, ‘星’, ‘机’, ‘?’, ‘欲’, ‘?’, ‘?’, ‘?’, ‘型’, ‘潮’, ‘?’, ‘?’, ‘派’, ‘力’, ‘?’, ‘流’, ‘嫂’, ‘界’ 등을 제시하였다. 그는 준접사의 의미특징으로 ‘?化’를 언급하였다. ‘?化’란 일반화(generalization), 혹은 규칙성으로서 문법의 규칙성을 다룰 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며 ‘의미상의 범주화(?化)’와 ‘어법상의 범주화(단어의 품사를 하나의 규칙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가 있다. 攸叔新(2002)은 접사가 되는 4가지 조건을 언급하였다. 첫 번째로 접사는 어근의 앞이나 뒤에 고정적으로 출현해야 하고, 두 번째로 의미는 ‘泛化’되어야 하며, 세 번째로 여러 의미를 포괄하는 개괄성을 가져야 하며, 네 번째로 어휘적 기능(신조어 형성)과 문법적 기능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李?(2004)에서는 신조어에서의 접사화 경향에 대해 분석하면서 ‘?’, ‘嫂’, ‘婆’, ‘哥’, ‘姐’ 등과 같은 친족 호칭 준접사는 접사화 경향이 매우 강하여 준접사로 변한 후 의미가 허화되고 일반화(泛化)된다고 언급하였다. ?慧娜(2006)에서는 ‘看’과 ‘走’를 최근에 생성된 준접사로 정의하였다. ?斌(2006)에서는 준접사는 기본적으로 고정된 위치에 출현하며, 의미가 일반화(?化)되었으며 소리(?音)가 변하지 않는 접사이며 어근에서 접사로 변화중인 중간 상태에 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打的’, ‘打点’, ‘打?’ 등의 ‘打-’를 준접사로 분류하고 있지만 여기서 ‘打-’는 의미가 완전 허화되어 이를 준접사로 분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하였다.
?英?(2007)에서는 ‘준파생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립형태소와 의존형태소가 준접사와 함께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형성하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준접사는 일정한 어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위치가 고정적이면서도 이들의 특징은 접사와는 다른데, 의존형태소와 달리 준접사는 일정한 형태소 의미가 있으면서도 위치가 고정적이다. 또한 접사와 달리 준접사는 위치는 고정적이지만 어휘 의미가 존재한다. ?蜚?·徐通?(2008)에서는 ‘化’, ‘性’ 등을 영어에서 유래된 준접사로 보았다. ?伯?·廖序?(2008/1991:260-261)은 ‘子’, ‘?’, ‘?’은 명사 표지라고 할 수 있지만 ‘?’와 ‘子’, ‘?’는 다르다고 하였다. ‘?’은 일반적으로 단독적으로 음절이 될 수 없으며 앞 음절 운모를 권설음화로 변화시키지만 ‘子’, ‘?’는 단독적으로 경성 음절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김영희(2010:14)는 접사의 성질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학자들이 규정한 접사의 종류와 수를 표로 종합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제2장 준접사의 개념과 특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