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니아인 우리의 주인공 지누.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 실려 가는 신세가 되었다. 병명인즉 허구한날 게임만 하느라 영양실조가 걸렸다는 것. 이에 지누의 부모님은 방학 동안 지누가 게임을 못하게 하도록 컴퓨터는커녕 전화도 없는 산골 삼촌네로 보낸다. 삼촌네 온 지 채 하루도 안 된 지누의 눈에는 온통 게임기, 마우스 생각뿐이다. 그때 이상한 소녀를 만난 것이 아닌가. 이 소녀를 쫓아 창고처럼 생긴 삼촌 서재로 들어간 지누는 이상한 세계로 빠지고, 수수께끼 문제들을 풀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미션이 주어진다. 그 문제라는 것이 말을 어찌나 빌빌 꼬아놓았고, 생각도 하게 만드는 것인지. 아는 사람이라고 달랑 하나 있는 애지라는 아이는 지누가 건네는 말에, “이름만 알면 그 사람을 다 아는 거야?” “내가 널 왜 도와줘야 하지? 넌 이유 없이 아무거나 해?” 아니면 “보면 알아” 같은 말만 얄밉게 할 뿐이다.
자, 이제부터는 지누의 논리 게임 클리어. 미노타우로스의 문 앞에서 만난 첫 번째 문제는 ‘빨간 모자, 파란 모자’의 수수께끼 풀기다. 그런데 이것이 연습 문제라나. 다시 '명제'에 관한 본 문제가 주어지고, 지누는 애지가 들고 온 『논리학 책』이라고 쓰인 책의 도움으로 '명제'에 관한 첫 문제를 무사히 클리어 한다. 특히 서양장기같이 생긴 체스 방에서 비숍의 몸통과 여왕의 얼굴에 있는 문제를 풀 때는 아주 유용했다. 다음,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만 문제를 틀리고 말았다. 체스 방을 간신히 빠져 나와 혓바닥이 바닥까지 흘러나온 괴물의 혓바닥 위에서 ‘천사와 악마’ 문제를 풀 때였다. 그리하여 ‘쥐라기 공원’으로 떨어진 지누. ‘세상 모든 것 도서관’이라는 그곳에서 지누는 페이지 마스터(삼촌 같아 보였지만 아니란다)를 만나고, 그의 도움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리고 동일률의 갑옷, 모순율의 방패, 배중률의 검, 충족이유율의 투구라는 네 가지 보물을 얻게 된다.
다시 황야로 나온 지누와 애지는 ‘우물의 독 뿌리기 오류’ ‘다수에 호소하는 오류’ 등 그 이름도 다양한 온갖 오류 괴물들을 만나 싸워 물리친다. 그 중에서 ‘억지’라는 오류를 만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이제 지누와 애지는 이돌라의 성에 도착하고 성 안에는 성주인 ‘이돌라’를 뽑는 선거가 한창이었다. 이돌라는 ‘오류, 편견’을 뜻한다고 했는데, 후보자들은 저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누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등의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성이 흔들리고 굉음이 울리더니, 지렁이와 독수리 두 괴물의 일대 격전이 벌어졌다. 애지의 설명에 따르면, 추론의 대결이라고 했다. 독수리는 귀납 추론의 원리로 사는 괴물이고, 지렁이는 연역추론의 원리로 사는 괴물인데 마침 먹잇감이 겹쳐서 싸운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먼 길도 끝은 있다. 마지막, 탑 앞에서 만난 악어의 눈물 같은 ‘딜레마 양도논법’을 지나, 오류의 죄인들이 갇혀 있는 오류감옥에 도착한 지누와 애지. 그곳에서 정치 지망생 청년을 만난다. 그 청년 대신 오류 판정관이 된 지누는 오 만개의 미해결 오류 사건을 처리한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 야누스의 문 앞에서 조각상들과 마지막 결전을 벌이다, 애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문 밖으로 빠져나온다.
삼촌의 서재로 돌아온 지누. 그 동안의 일이 한 바탕 꿈만 같다. 그리고 애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고, 애지 생각만 하는데 어디선가 애지가 다시 나타나 여행을 떠나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