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옥은 38살에 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가 되고 나서 세 아들을 키웠다. 태생적으로 맡은 일에는, 내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소명을 가지고 살다 보니, 변호사가 되고 나서 의뢰인의 사건을 승소로 이끌기 위해서 밤낮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느라고 하고많은 날밤을 새웠다. 아이들을 임신하고는 산전휴가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이를 낳는 날까지 사무실에 나와서 근무를 하고, 직접 운전을 해서 지방재판을 다녀와야 했다. 아이를 출산하고도 2주일 이상 산후조리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쉬자고 하면 다른 변호사에게 복대리라도 맡기고 쉴 수 있었겠지만, 내가 맡은 일은 내가 끝내야 한다는 맡은 사건에 대한 책임감으로 그 고생을 감내했다. 출산 후에는 아기에게 모유를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유축기로 젖을 짜서 사무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집에 가져다 먹이기도 했다. 재판정에 앉아서 재판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가 아기가 먹을 젖이 불어 넘쳐서 겉옷을 흥건히 적신 일도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학원을 가야 할 무렵에는 아이들의 학원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던 워킹맘 변호사는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학원을 고르기 위해서 좌충우돌했다. 워킹맘 변호사로 아들 셋 학원을 골라주느라 고생한 내 경험들이, 이 땅의 워킹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