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무(無)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인간도 만들 수 있을지 모릅니다. 제1원료는 무(無)니까요. 무(無)라면 거기에 있습니다.”
그 노인이 말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을 그녀가 말했다.
“의외로 싸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어차피 재료비는 거저니까.”
“하지만…… 애당초 우주는 만든다든가 만들지 않는다든가 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잖아.”
“하지만 현재 이렇게 하나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나가 가능했다면 다른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 우주만 예외 취급하는 것은 물리학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p.76~77

“우주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 그것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우주를 자신들이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돼.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스스로 한번 컴퓨터를 만들어보면 알 수 있게 돼. 그것과 마찬가지야. 누구도 우주를 만든 적이 없어. 그렇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모르는 거야. 우주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은 우주를 아는 지름길이 된다고 난 생각해. 확실히 인간이 그런 것을 만들 수 있을 리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연구해볼 여지는 있겠지.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어째서 만들 수 없는 것인지를 연구해서 그것이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는 걸 증명해 보여야 해.”

<b>‘과연 인간이 우주를 만들 수 있는가?’<br/>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발상과 소재의 SF소설.<br/><br/>일본 영화 개봉작<br/>SF 판타지 소설에 수여하는 코마츠 사쿄상 수상작.<br/><br/>천재소녀와 열등생 콤비가 우주 창조의 비밀을 풀어간다.<br/>신의 퍼즐을 맞춰가는 유쾌한 청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b><br/><br/>우주 창조의 비밀을 풀기 위해 겁도 없이 덤벼든 열등생 와타누키와 천재소녀 호미즈. <br/>그들은 우주를 창조할 수 있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br/>와타누키와 호미즈 콤비는 과연 신의 광대한 퍼즐을 맞추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br/>*<br/>물리학을 축으로 전개되는 통통 튀는 청춘들의 이야기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br/>‘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가’라는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을 물리학을 통하여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는 진지하고도 유쾌한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br/>물리학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지금껏 어렵게만 느껴졌던 물리학이 친숙해짐을 느낄 것이다. 물리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우주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막연하고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소재를 이용하여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의 퍼즐을 완성시킨 작가의 저력이 대단하다. 작가는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주제를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버무려 감동적으로 이끌어간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