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도깨비다
바람만 아는 깊은 산골에 장승마을이 있어요. 이곳에 장승 친구들이 살고 있지요. 밤이 되면 장승 친구들을 신바람이 나요. 팔다리가 생겨 마음껏 뛰어놀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날이 밝기 전에 꼭 제자리로 돌아와야 해요. 그 약속을 어기면 다시는 움직일 수 없게 되니까요. 도둑들을 물리쳐 멋쟁이를 구하고, 결국 마을을 지키게 된 장승들의 이야기. 장승 친구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삽화가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감자는 약속을 지켰을까
볶아 먹어도 맛있고, 쪄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는 채소인 감자. 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감자가 어떻게 자라서 우리 식탁에까지 올라오는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그림동화와 함께 보여주세요. 예쁜 콜라주 기법을 사용한 일러스트는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시켜 줍니다.
달구지에서 달아난 감자는 나무 밑에서 잠이 듭니다. 배고픈 생쥐 가족은 감자를 발견하고 무척 좋아하지요. 하지만 자신을 묻어 주면 더 많은 감자를 먹을 수 있다는 감자의 약속에 생쥐 가족은 정성껏 묻어 잘 보살핍니다. 꽃이 피고, 지려고 하자 생쥐 가족은 점점 화가 나 땅을 파헤친 순간 땅 속의 광경을 보고 생쥐 가족은 아니놀랠 수가 없었습니다. 감자가 가득 차있는 것이었어요. 감자가 약속을 지킨 것이었지요. 많은 감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생쥐들은 그 감자들에게 똑같은 말을 듣지요. 자신들을 묻으면 더 많은 감자를 얻을 수 있다고 말입니다. 생쥐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장화 쓴 공주님
벌거숭이 임금님에게 손녀딸이 있었다는 걸 아세요? 옷 때문에 망신을 당했던 임금님은 공주에게 옷차림에 신경 쓰지 말도록 당부를 해왔답니다. 대신 공주는 비 오는 날에는 우산 머리를, 사과나무를 보면 사과로 머리를 장식하는 등 머리 장식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데, 밤하늘의 달을 조금씩 떼어다가 머리 장식을 만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오른쪽이와 동네한바퀴
'동네한바퀴'는 걸핏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똘이네 강아지 이름입니다. 하릴없이 동네를 휘휘 쏘다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지요. 아니나다를까,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동네한바퀴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네요. 나는 얼른 옆구리를 걷어찼지요. '깨갱!' 그날부터 '나'는 동네한바퀴를 보기만 하면 걷어차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똘이네 집에 쏟아질 듯 많은 손님이 들이닥쳤습니다. 오늘이 똘이 할아버지의 생신이기 때문이지요.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그만 다른 신발에 휩쓸려 대문 근처로 떠밀렸어요. 그러다 대문 밖으로, 마침내는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에 채여 점차 똘이네 집에서 멀어졌지요.
할아버지의 약속
이슬이는 아름드리 밤나무에 살아요. 날마다 이슬이는 친구들과 함께 밤나무에서 신나게 뛰어놀지요. 엄마는 이렇게나 커다란 아름드리 밤나무가 옛날옛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심은 작은 밤톨이라는 거예요. 그 말을 누가 믿겠어요? 이슬이와 친구들은 너무 우스워 그냥 킥킥 웃고 말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롭던 숲 속에 커다란 태풍이 찾아와요. 작은 나무들은 물론이고, 이슬이의 놀이터였던 아름드리 밤나무까지 힘없이 쓰러져 버리지요. 쓰러진 밤나무 옆에 가서 아무리 불러 보아도 밤나무는 대답이 없어요. 그러다가 이슬이는 엄마 말을 떠올리며, 감춰 두었던 밤톨 하나를 가져와서 아름드리 밤나무 옆에 정성스럽게 심어 놓지요. 어느덧 겨울이 다가왔고, 이슬이는 긴긴 겨울잠에 빠져 있어요. 곧 봄이 찾아올 거예요. 이슬이에게 줄 깜짝 놀랄 선물을 가지고서요.
라이카는 말했다
라이카(Laika)는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 중 처음으로 우주여행을 한 러시아의 강아지입니다. 라이카 덕에 무중력 상태에서도 지구 생물이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고, 그때부터 유인 우주비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지요. 하지만 당시로서는 인공위성을 대기권으로 진입시키는 게 우선이었지 회수하는 기술에까지는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고 해요. 결국 라이카의 운명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거죠. 라이카는 원래 모스크바 거리의 떠돌이 강아지였답니다. 그리고 우주의 떠돌이 강아지가 된 거예요.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 멋진 건물도 지을 줄 알았고 어려운 연구도 했죠. 재미있는 춤도 잘 췄어요. 할 일이 너무 많아진 돼지들은 사람들을 데려와 일을 시켜요. 돼지들은 춤을 추고, 사람들이 도시를 짓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이제 돼지들은 춤만 춥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주 똑똑해졌지요. 할 일이 많아진 사람들은 척척로봇을 만들어요. 사람들은 단추를 누르고, 로봇이 집을 짓습니다.
얼음소년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욕심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입니다. 쇼윈도 앞에서 까치발을 들고 얼음산을 바라보는 얼음소년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북극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둘렀지만 비행기가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녹아 없어지는 얼음소년. 그래서 '마지막 비행기도 놓친 걸까요?'라는 글은 이중적인 의미로 다가옵니다. 마지막 비행기를 놓친 얼음소년처럼 우리도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 게 아닐까?'라는 물음으로요.
비닐봉지풀
전봇대 뒤에서 까만 비닐봉지 하나가 얼굴을 내밉니다. 은행알들과 꽃들도, 풀들도 모두 자기들끼리 어울려 노는데 비닐봉지는 혼자입니다.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지요. 비닐봉지는 풀잎에게 날아가 풀인 척하고 조심조심 풀숲에 앉습니다. 풀들이 그걸 모를까요! 바람이 불어오자 풀들이 비닐봉지에게 손짓을 합니다. 같이 놀자고요. 간질간질 톡톡, 비닐봉지는 풀이랑 신나게 바람을 탑니다.
동네 사진관의 비밀
하루는 지유가 아빠의 옛날 사진을 보다가 특이한 사진을 발견합니다. 배경으로 찍힌 아가씨가 지유의 엄마였던 것이죠.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과일 가게 아저씨와 외삼촌, 세탁소 아저씨, 할마니 사진에서 인연의 끈을 더듬어냅니다. 마침내 지유는 온갖 장벽을 넘어 모든 사람들과 손을 맞잡구 춤추는 상상까지 하게 됩니다. 결국 이 작품에서 사진은 소통의 열쇠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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