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올라간 철이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몰라줄 때마다 눈썹이 치켜 올라가는 철이는 곰인형 성배씨에게만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성배씨는 철이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입니다. 철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장래희망까지 성배씨는 철이에 관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알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캐릭터 그림책으로 오로지 캐릭터의 힘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강렬한 색채와 거침없는 필력은 철이의 성격을 부각시켜줍니다.
할아버지의 시계
같은 제목의 외국 곡'Grandfather's clock'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저자는 이 노래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시계를 우리의 전통가옥 마루에 걸린 벽시계로 바꾸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화자인 '나'는 할아버지의 손자이자 두 아이를 둔 중년의 아버지입니다. 어느 날 나는 먼지 쌓인 다락에서 할아버지의 시계를 꺼내 닦으며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와 시계에 얽힌 가족사를 조곤조곤 들려 줍니다.
한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팔십 여년의 시간이 시대별로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충실하게 재현해 낸 각 시대의 일상 풍경은 할아버지의 오래된 사진첩을 열어 보는 듯 그립고 애틋합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 가는 사람과 집, 자연과 물건들..... 사라져 버린 것들을 바라보는 노작가의 애정 어린 눈길은 아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뻐꾸기 엄마
엄마 새는 하루 종일 둥지를 지킵니다. 여우와 뱀이 작고 예쁜 알 세 개를 노리고 있어서 배가 고파도 먹이를 찾으러 가지 못하지요. 해질 무렵에야 급히 먹이를 찾으러 갑니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둥지 안에 커다란 알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엄마 새는 누군가 버린 그 커다란 알도 함께 품어 줍니다. 천둥번개가 요란한 밤, 엄마 새는 알들이 상할까봐 꼭 끌어안고 밤을 지새웁니다. 다음 날 엄마 새가 먹이를 먹고 돌아오니 커다란 알에서 아기 새가 깨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작고 예쁜 알은 하나 밖에 남지 않았어요. 다른 알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쳇! 어떻게 알았지?
뭐든지 척척 잘한다고 큰소리치는 빨간모자가 오늘은 혼자서도 할머니 집에 갈 수 있다며 쿠키를 들고 나섰습니다.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무섭게 생긴 늑대가 빨간 모자를 부릅니다. 놀란 빨간모자는 재빨리 도망을 쳤습니다. 이제 위험을 피했다고 생각한 빨간모자는 의기양양하게 계속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귀여운 돼지 삼 형제가 말을 걸어옵니다. 돼지 삼형제는 어두운 길을 가리키며 지름길로 가라고 부추기고, 빨간 모자는 어두운 길로 들어서려 합니다.
혼자 가야 해
푸른 안개가 감도는 자작나무 숲 속, 검은 개가 작은 화분을 바라봅니다. 화분에 연꽃 한 송이가 막 피어나고 있었지요. 피어나는 연꽃을 본 검은 개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자작나무를 다듬어 조그만 배를 만들고, 피리를 손질하고, 등불을 밝힙니다. 바로 그 시각, 강아지 한 마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공원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친구와 함께 걷던 길인데 오늘은 강아지 혼자입니다. 다시 홀로 기차에 오른 강아지는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봅니다. 친구와 함께 여행 가던 날 탔던 바로 그 기차 안이지요. 바깥은 노을이 붉게 번져 가는 저물녘, 차창에 비친 강아지의 얼굴이 쓸쓸합니다.
아픈 바다
사람들은 섬을 버리고 떠나갑니다. 후쿠시마에서도 사람들은 정든 집을 버리고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그곳을 떠날 수 없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자연입니다. 버려진 자연은 '귀 없는 토끼'라는 흉측한 얼굴로 남아, 우리 아이들에게 세대를 이어가며 멍에를 씌울 것입니다. 부모님이 함께 동화책을 읽어주시면서 자연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준다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답답한 도시를 뒤로한 채 너도나도 자연을 찾아 떠납니다. 하지만 건물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남아 있지요. 사실 건물들도 우리처럼 탁하고 무더운 도시를 벗어나 멀리 떠나고 싶지 않을까요? 이 발랄한 상상력에서 시작한 《건물들이 휴가를 갔어요》는 우리가 꿈꾸는 싱그러운 도시의 모습을 유쾌하고 상쾌하게 보여 줍니다.
찬다 삼촌
나는 아빠랑 둘이서만 살아요. 아빠는 집에 딸린 공장에서 솥 만드는 일을 하지요. 그런데 찬다 삼촌이 아빠를 도우러 왔어요. 찬다 삼촌은 네팔 사람인데, 원래 이름은 프라찬다래요. 하지만 그냥 찬다 삼촌이라고 부르라나요. 찬다? 뭘 차는데? 이름이 너무 웃겨요. 게다가 찬다 삼촌은 손가락으로만 밥을 먹지요. 손가락도 맛을 알아야 한다면서요. 나는 매일매일 아빠한테 물어봐요.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아빠가 고개를 저어요. 야호! 하지만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든 건 아니에요. 이름이 웃겨서 자꾸 물어보는 거라니까요!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
짜증이 날 정도로 심심한 아이 앞에 낯선 전단지가 떨어집니다.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단에서 신입 단원을 모집한대요! 삐에로를 따라 천막 속으로 들어가 보니 서커스 준비가 한창입니다. 아이는 용기를 내서 서커스 단원이 되고 싶다고 말해 보지만, 무서운 얼굴의 서커스 단장님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아요. 과연 아이는 단원이 될 수 있을까요?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의 막이 오르고 아이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서커스를 지켜봅니다. 두 눈을 가린 오빠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과녁에 꽁꽁 묶여 있는 여동생을 향해 날카로운 칼을 던집니다. 방향을 알려주는 건 말하는 앵무새에요. 몸과 머리는 두 개지만 꼬리는 하나인 샴 인어 가수는 슬프면서도 행복한 노래를 부릅니다. 고무처럼 유연한 몸으로 아크로바틱을 하는 네 쌍둥이는 너무 닮아서 누가 첫째이고 누가 넷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지요. 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길고양이 합창단, 접시든 공이든 손에 잡히든 건 뭐든지 빙글빙글 돌리는 새들의 저글링 공연도 신기합니다.
처음엔 숨죽이고 공연을 보던 아이가 서커스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무대로 나아갑니다. 마리오네트 악단이 신나게 연주할 때는 무대 위에서 삐에로와 함께 춤을 추지요. 하지만 이 흥겨운 서커스는 갑자기 나타난 카멜레온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어 버립니다. 카멜레온을 보고 놀란 거대한 샴 코끼리가 무대에서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통에 서커스 무대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학교 동물원
낯선 환경에서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의 시선을 담은 작품입니다. 아이가 바라보는 장면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는 아이와 같은 위치에서, 아이가 상상하는 세계를 보게 됩니다. 초등학교가 지어지는 공사장은 낯선 것투성이입니다. 아이는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두리번거리던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왕눈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 순간, 상상의 세계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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