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가 학문적 영묘(지적인 기념비는 더더욱 아니다)로의 진입구가 아닌, 사회학 작업실의 문이 되고자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 문에는 부르디외가 사람들을 만났다 헤어질 때면 즐겨 하곤 했던 권유의 말이 휘갈겨 쓰여 있다. “자, 일하러 갑시다!”
--- p.35
1960년대 중반에 내가 그 연구를 시작했을 때,?내 의도는 사회학적 실천 그 자체에 대한 사회학적 테스트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나는 다음과 같은 점을 예증하고자 했다. 즉 사회학자들이 사회 세계에 관한, 사회적으로 결정된 관점을 취한다는 근거를 들어 사회학적 지식의 토대가 변변치 못하다거나 사회학이 과학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내세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사회학은 사회과학이 생산되는 사회 세계에 대한 지식에 의거해서 이 세계에서 작용하며 동시에 사회학자들에게 가해지는 결정 요인들의 효과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이다.--- p131
사회학은 사람들이, 심지어 사회학자들이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것보다도 더 많이 진보된 과학이다. 전공 분야의 성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이 정통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 사회과학자가 가지고 있는 견해의 수준은 아마도 그가 분과 학문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하는 좋은 기준이 될 것이다. 방법, 기술, 개념 혹은 이론에서의 최신의 성취에 대한 지식이 증대함에 따라 그 자신의 과학적 능력에 대한 가식 없는 이해 성향도 증가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사회학은 아직도 거의 규약화되어 있지 않으며 별로 형식화되어 있지도 않다. 」중에서…) 따라서 과학에 부응하는 실천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비투스라는 체화된 도식에 기대야만 한다. --- p.357
이 저작은 부르디외 사회학에 대한 소개문, 주제별 인터뷰, 부르디외의 강의 원고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부르디외의 제자이자 공저자이기도 한 사회학자 로익 바캉이 먼저 부르디외의 이론을 상세하게 정리, 평가하는 개관을 제시하고, 그 구체적인 논점들을 부르디외와 함께 심도 있게 토론하며, 마지막으로 부르디외가 독자-연구자들에게 사회학적 사유와 분석을 위한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식이다. --- p.465
부르디외는 사회학이 과학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것은 근대 자연과학의 모델을 모방해, 연구자 주체와 구체적 맥락의 흔적을 최대한 지우고 객관화 기법을 엄격히 적용하는 실증주의적 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그는 사회학이 과학적일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성찰적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즉 성찰성이야말로 과학성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 p.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