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초콜릿 : 누가 이 아이들의 행복을 빼앗아 갔을까
아프리카에 사는 두 아이 파스칼과 코조의 삶을 주축으로, 초콜릿에 숨은 진실을 들려줍니다. 세계 최대 카카오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의 아동 인권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며,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계속되는 내전이 기니에 살던 한 어린이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사연을 절절하게 전합니다. 달콤하게만 느껴지는 초콜릿을 왜 나쁘다고 하는지,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에 깊이 천착해 온 샐리 그린들리는 이 책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그들 앞에 놓인 삶의 문제에 관심의 초점을 모읍니다. 샐리 그린들리는 서글프고도 호소력 짙은 어조로 파스칼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 들려주면서 독자들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으로 이끕니다. 수줍음 많고 여린 아이였던 파스칼이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거친 소년이 되기까지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서서히 베일을 벗고 드러나는 파스칼의 과거에는 서아프리카의 굴곡진 역사 위에서 한 어린이가 맞닥뜨려야 했던 치열한 운명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서부터 아동 노동과 공정 무역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긴,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나와 마빈 가든
오비는 주로 집 근처 샛강에서 논다. 단짝이었던 토미가 재개발 지역에 이사 온 새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오비는 샛강에서 야생 동물과 마주칩니다. 그런데 그 동물의 생김새가 완전히 특이합니다. 난생 처음 보는 종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동물은 놀랍게도 플라스틱을 먹고 있습니다. 비닐봉지, 우유 통, 사태막이... 오비는 특이한 동물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그 동물 역시 오비를 경계하는 대신 친근하게 굴고 잘 따릅니다.
오비는 동물에게 마빈 가든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는 날마다 플라스틱 먹이를 들고 찾아갑니다. 마빈 가든은 부동산 게임인 모노폴리의 한 지역에서 따왔습니다. 오비의 삶의 터전이었던, 지금은 다른 사람의 땅이 되어 버린 옥수수 밭에 삐죽삐죽 솟은 건물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비는 마빈과 공통점이 많다고 여기며 둘 사이는 더 각별해집니다. 그런데 마빈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오비와 마빈은 계속 친구일 수 있을까요?
메이드 인 차이나 : 열한 살 누가 이 여자아이의 희망을 빼앗아 갔을까
중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엄마, 아빠와 평범한 날들을 보내던 루 시안. 그녀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사랑스러운 남동생 리후가 태어납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족을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 얼마 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말아요.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으로 삶의 의욕마저 잃은 엄마는 몸져누웠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에는 끔찍한 가뭄이 닥칩니다. 시시각각 루 시안을 향해 다가오던 절망의 그림자는 결국 루 시안을 큰아버지 손에 의해 낯선 도시로 팔려 가는 운명으로 내몰고 마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한 손의 투수 : 왼손이 없는게 아니야 조금 특별한 오른손이 있을 뿐
불의의 사고를 겪어 한 손을 잃었지만 좌절과 상실감을 극복하며 일어서는 주인공 '노먼'의 모습을 통해 참된 성장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랍니다. 화가도 되고 싶고 야구 선수도 되고 싶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꿈 많은 소년 노먼은 한 손으로 야구하는 법을 터득하며 활약하고 성장하지요.
외로움과 편견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특히 이 책의 작가, M. J. 아크는 야구와 장애라는 두 소재를 세밀하게 엮어 내, 노력한 만큼 보상받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는 스포츠 세계에서 한 손을 잃은 소년이 겪어야 하는 실망과 좌절, 그러나 그 시련을 딛고 일어섰기에 더 값지게 느껴지는 성취의 기쁨과 뿌듯함을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 야구와 장애라는 특별한 소재로 쓰였지만, 누가 읽어도 만족할 만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하느님 제가 가르쳐 드릴까요
주인공 라우라의 일상을 담은 11개의 크고 작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우리 주변에는 잘 생각해 보면, 그 의미가 너무 커서 때로 받아들이기도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 감정들이 있습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이나, 친구들과의 우정, 신에 대한 믿음, 또 타인에 대한 용서 등이 그것이지요. 말이나 글로는 쉽게 표현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전하려고 하는 감정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까요? 저자 레네 마이어 스쿠만츠는 이 책에서 어린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작은 실천이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여자 대 남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쓰인, 유쾌하고 익살 넘치는 생활 동화입니다. 엉뚱하고 생동감 가득한 남자 주인공 바비와 왈가닥이면서도 똘똘한 여자 주인공 홀리가 등장합니다. 작가 리사 이는 두 주인공이 서로 다투고 멀어지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우정'과 '의리'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가능한 한 오래 어린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남자아이와 어른이 다된 것처럼 행동하는 여자아이 사이의 차이와 갈등을 다루며, 독자들에게 '여자와 남자는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전개 덕분에 책 읽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수월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유머와 재치는 이 책만의 독특한 매력을 불어넣습니다. 쉴 새 없이 말썽을 일으키면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지닌 바비와 함께하다 보면 어느새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발견하고, 이성 친구와 관계 맺기를 어색해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우정의 역할 모델이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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