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질척질척한 중생의 삶 속에 있다. 중생의 삶[色] 속에 진리[空]가 있는 것,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인생에서 좋은 인연과 사랑을 통해 얻는 행복, 삶에서 이것만큼 소중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우리들은 하늘 찌르는 아만심으로 상대를 존중해 주지 못하고, 삶의 과정이 고귀한 인생인 줄을 모르고 살아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들이 잊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 주는 견인차가 되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반갑지 않은 손님 때문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많은 이들이 삶의 힘을 얻고,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수많은 존재들이 고(苦)를 여의고 행복하기를 발원한다.”
---「책장을 열며」 중에서
세상 사람들 중에는 어떤 이는 일자리를 잃고, 아르바이트도 못 구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가겟세를 내지 못해 파산하고,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동동거리는 등 고통에 찬 이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고 하지 않는가?! 조금만 버텨보자.
---p.21
50세가 넘어 문단에 등단한 고 박완서 소설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인생은 참고 사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
고인보다 나이 많은 이들은 (설령 인연이 없을지라도) 젊은이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고 안타까워한다. 인생은 참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임을 상기하자. 잠깐 아니 한 단계의 힘든 고비를 견디고 나면, ‘잘 견뎠다’고, 자신을 다독이며 격려할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p.24
스스로에게 긍정 메시지를 불어넣어야 한다. ‘이런 순간순간이 인생 최대의 행복이다.’라고…. 예수님도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매사에 감사하라.”고 하였다. 날마다 좋은 날[日]이 되어야 달마다 좋은 달[月]이 될 것이요, 달마다 좋은 달[月]이 되어야 해마다 좋은 해[年]가 될 것이다.
---p.35
너무 멀리 찾지 말자. ‘길을 가면서도 집을 떠나지 않는다’고 했듯이 무엇을 추구하든 무엇을 하든 간에 그대가 지금 서 있는, 걸어가고 있는 그 자리가 행복한 곳이다. 곧 목적지와 과정이 하나여야 하고, 그 과정 과정의 길이 행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p.39
모든 이들이 힘든 때, 상대를 위로하며 연민심으로 바라보자. 서로서로의 동반된 삶[相依相關의 緣起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금은 물질적인 것이든 인력으로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재난이 빨리 사라지도록 진정어린 염원을 맘속에 품어보자.
---p.59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들고서 무겁다고 칭얼댄다. 자신의 능력 밖의 욕심을 내니, 힘들 수밖에 없다. 마음의 여백이 없어서다.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조금만 내려놓자.
---p.65
아낌없이 주되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 공을 세웠으되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는 쿨(cool)한 마음이 어디 쉬운 일인가?! 대체로 자신이 준 것만큼 받지 못하면 억울해하고 한탄한다. 사람 간에 다툼이 발생하는 것도 이런 되갚음을 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한풀이가 적지 않다. 주고도 바라지 않는 마음 씀이 고귀한 행위인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신적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베풀고 그것에 관념 두지 않는 순수한 행위란 쉽지 않은 일, 닮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닮아질 것이다.
---pp.89,90
참 실상實相을 보는 것, 이것이 깨달음이다. 그래서 황벽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오도송을 읊은 것이다. 높은 그 경지가 아니더라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려는 연습이라도 하자. 상대를 곡해하기 때문에 문제를 더 크게 만든다.
---p.94
자신에게 충고해 주는 벗에게 담을 쌓거나 나쁜 마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자신을 키워 주는 벗으로 여기자. 반면 자신을 칭찬하거나 아부하는 벗에게는 한발 물러나 일의 정황을 관조해 보자. 좋은 벗만이 나를 키워 주는 게 아니다. 내게 충고하고 지적해 주는 벗이 나를 더욱 발전시켜 준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자.
---p.97
인간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그 고통의 원인도 자신에게 있고, 해결의 실마리도 그 고통이 일어난 자리에 있다. 이를 인지하고, 기도하거나 명상을 한다면 인생에 조금은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세상, 독자님들이 조금이라도 덜 고통 받고, 행복하기를 발원한다.
---p.138
옛말에 “훌륭한 인물 뒤에는 훌륭한 부모가 있다.”고 하는데, 출가 승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일휴와 도원, 동산양개 화상 등 훌륭한 선지식이 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모친의 간곡한 서원과 불심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어찌 불교사에 이분들만으로 한정할 수 있으랴? 부처님의 어머니를 비롯해 스님들의 모든 어머니들, 진정 존경받아야 할 보살이다.
---p.149
이 세상에 절대적인 선법善法도 없고, 절대적인 악법도 없다. 또한 절대 선인도 없고 절대 악인도 없다. 사람을 평가할 때 악인보다는 선인으로서의 가능성에 마음을 두자. 대립이 있기 때문에 발전이 있고, 상대가 있기에 그 존재감이 빛난다. 어떤 것이든 대립의 반목이 아니라 평등과 평화를 마음에 새기자.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