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출간을 축하하면서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내린 눈은 소리 없이 온 대지를 덮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을 순백으로 덮을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그 힘을 시인 강구원의 시집에서 찾아보면 어떨까요 강구원 시인은 너무 욕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복이 너무 많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고달픈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시인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목회자로, 젊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학자이면서 총장의 중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순백의 목회자이면서 시인입니다.
시집에는 시인 강구원의 삶의 흔적이 묻어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우리나라는 한편으로 경제 성장과 더불어 삶의 여유가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는 삶의 고통에서 갇혀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유엔보고서에 의하면 대한민국 행복지수는 2013년 155개국 중 41위, 2018년에는 57위로 해마다 순위가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정서장애 등 마음의 병을 달고 사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시집의 소절에서 죽음을 불사한 희생의 대가는 필연적으로 영광의 결실을 보는 것이라고 노래한 것은 시인의 지정至情한 삶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시집을 통하여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활력을 돋구고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 김대근 (박사, 숭실대학교 제12대 총장)
강구원 목사님의 시(詩)를 예찬함
나는 지금껏 목사 강구원만 알고 있었는데, 금번의 이 시집을 읽으면서 그의 시인으로서의 놀라운 시성詩性을 발견했습니다. 이 시집에 나타난 그의 시어詩語들을 보면서 시인은 그 큰 체구에 걸맞지 않게, 섬세하고 여린 소녀 같은 감성을 가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인은 사물을 보는 예민한 시적 감각을 가졌으면서도, 고려신학교 총장으로서 신학 운동과 교정敎政을 두루 섭렵涉獵하는 걸출한 대인大人의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그는 등단 시인으로서, 문장가로서 많은 신학 저술과 설교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천상 개혁주의 목사로서 양들을 섬세하게 살피는 선한 목자였습니다. 내가 아는 시인은 선비 목사로서 고전古典과 현대를 두루 섭렵하여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의리의 사람이자 능력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한국 개혁주의 신앙 운동의 지도자로 우뚝섰습니다.
특히 그는 언제나 고려파의 S.F.C 정신에 푹 빠져 있어서, 세상이 골백 번을 바뀐다 해도,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굳게 지키고 나갈 신학자이며 목회자입니다. 이렇게 혼미하고 무질서하고, 배신의 시대에 진리의 파숫군으로 지내려면 「고독을 각오하라」는 1950년대 고신의 설립자인 한상동 목사님의 설교가 생각이 납니다.
강구원 목사님! 외로워도 역전의 용장으로 다가올 전투의 최전방에 서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시집이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적으로 읽혀지기를 바라면서 지난날도 붙잡아 주신 성삼위 하나님의 능력이 강 목사님의 모든 사역 위에 차고 넘치시기를 축복하고 축하합니다.
- 정성구 (박사, 전 총신대학교 총장, 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