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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 그림자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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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 그림자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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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286g | 127*175*14mm
ISBN13 9788955866636
ISBN10 895586663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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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세창역사산책 15
  •  특이사항 : 출간 20210527, 판형 128x188(B6), 쪽수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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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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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존재’에 대한 이미지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그때그때의 여러 사정에 의해 변형되고 가공되어 온 결과이다. ‘왜구’는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의 존재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왜구의 이미지는 과연 어떨까? 과거 역사에서의 실제 왜구에 어느 정도나 가까운 것일까? 혹은 동떨어진 것일까?
--- 「프롤로그」 중에서

왜의 도적질에 대해 고려의 조정에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을 했던 것 같지는 않다. 2년 뒤인 1225년 4월에 왜선 2척이 다시 경상도 연해 지역을 도적질했는데, 『고려사』에 의하면 군대를 동원해 그들을 모두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던 며칠 뒤 고려의 왕(고종)은 유유낙낙하게 무사들이 벌이는 격구를 관람했다.
--- 「1장 그림자의 서막, 왜구」 중에서

우왕 때에는 왜구 금지를 요구하는 사절이 모두 5번 일본으로 향해 일본의 바쿠후나 지역의 유력자들과 교섭을 가졌다. 잡혀갔던 고려인들이 송환되어 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외교적 교섭을 통해 왜구를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왜구를 이루던 사람들은 대부분 고려가 교섭했던 세력들의 통제 밖에 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 「2장 고려에 드리우는 그림자」 중에서

국가권력의 입장에서 왜구는 그야말로 왜구일 뿐, 그 안의 구성원이 어떻게 되어 있건 큰 상관이 없었다. 왜구는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적 집단이며 침략자였을 뿐이다. 그런 국가권력의 입장에 서서 기록된 사료만 가지고 왜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3장 그림자가 된 사람들」 중에서

왜구를 억제하기 위한 조선의 여러 정책은 효과가 있었다. 조선에서 왜구 문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왜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1409년(태종 9)부터 1419년(세종 1)까지 조선에서 왜구에 의한 직접 피해는 매우 제한된 것이었고 고려 말처럼 국가 운영에 타격을 줄 정도의 큰 고충은 더 이상 아니었다. 물론 불만이 있던 ‘전직 왜구’들도 있었다.
--- 「4장 옅어진 그림자와 조선」 중에서

1419년의 망해과 대첩과 쓰시마섬 정벌 이후의 왜구에 대해 ‘왜구의 소멸’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조선에서는 쓰시마섬 및 그 외 일본의 여러 세력과 평화적인 통교 관계가 지속·강화되면서 실제로 왜구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왜구들은 이른바 ‘평화적 통교자’로 전환한 것이다.
--- 「5장 잠잠해진 왜구의 여러 가지 사정들」 중에서

흔히 을묘왜변은 고려 말부터 시작되어 계속 반복되어 일어났던 왜구 사건의 하나이며 그 이전의 삼포왜란, 사량진왜변과 연장선상의 사건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을묘왜변은 조선에서 발생했던 기존의 왜구와는 사뭇 다른 성격의 왜구였다. 실행 주체의 핵심에는 본래는 밀무역 상인이었던 중국인들이 있었다.
--- 「6장 16세기의 후기왜구」 중에서

지금까지 보아 왔던 것처럼 13세기와 14세기의 왜구에 차이가 있고, 14~15세기의 전기왜구와 16세기의 후기왜구는 상당히 다른 면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시기의 왜구라도 상세히 살펴보면 실로 여러 형태가 있었다. … 이런 다양성을 무시하고 어느 한쪽의 특성만을 들어 그것을 강조할 경우 ‘같은 왜구’라도 전혀 다르게 설명될 수 있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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