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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돌아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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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돌아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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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10g | 153*215*20mm
ISBN13 9788991147898
ISBN10 8991147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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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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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우석
중앙일보 기자.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신문기자 생활만 26년째 해오고 있다. 문화일보 문화부장과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를 거쳤다. 주로 문화부에서 일하며 ‘문화통 기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7, 8년 사이 북리뷰 지면이 주요일간지에 자리 잡는 데 역할을 했다. 펴낸 책으로는 《한국사진가론》(저서),《지구를 구하자》(번역서) 등이 있다.

한국사의 주요사건을 온몸으로 겪어온 방동규라는 인물에 지난 몇 년 동안 폭 빠져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배추 방동규야말로 우리시대의 문화코드이자, 젊은 아이콘’이라는 못 말리는 확신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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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독으로 떠나기 전날, 병상의 어머니께 눈물의 작별을 고했다.
“어머니, 저는 이제 떠납니다. 죄송하기 짝이 없지만 모든 일은 동생들에게 맡깁니다. 저는 그저 돈을 많이 벌어올 터이니….”
인사를 드린 뒤 꼭 쥐었던 어머니 손을 놓으려는 순간 어느새 어머니의 손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분명 의학적으로 어머니는 의식이 전혀 없는 식물인간이었는데도…. 도저히 설명 못할 일이 눈앞에 일어난 것이다. 어머니는 침대 위의 당신을 남겨둔 채 저 멀리 떠나려 하는 장남의 손을 잡고 놓지 않으셨다. --- p. 14

쇠동발을 뽑고 세우는 작업은 파독광부들이 했던 일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l 석탄을 캐면서 생긴 갱도가 혹시 무너져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우는 쇠동발의 무게는 무려 60Kg 안팎. 엄청나게 무거웠다. 그걸 50Cm 간격으로 세우는 일도 힘들었지만 작업이 끝난 갱도 안에서 그걸 뽑아내는 일이야말로 위험천만이었다. 탄광회사 측에서는 철수할 때 쇠동발을 그대로 놓고 나올 것을 지시했다. 뽑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 24

그렇게 6개월여를 집시와 함께 살았다. 그들은 낯선 동양청년을 전혀 거리감 두지 않고 대했다. 덕분에 그들의 자유분방한 영혼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바람처럼 도시를 떠돌아다녔다. 집도 없는 주제에 애완견을 알콩달콩 기르던 섬세한 사람도 있었다. 뿐인가, 아침이면 다리 밑에서 깨진 거울에 코를 박은 채 면도까지 한 뒤 넥타이를 매고 나가던 멋쟁이도 있었다. --- p. 61

몸을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땀을 흘리면 흘리는 대로 척박한 땅은 쓸모 있는 땅으로 변해갔다. 나는 평생 어딘가에 소속된다는 것을 혐오해온 사람이지만 그때만큼은 내가 노느메기밭에 속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발견한 듯한 느낌이었다. --- p. 98

“배추!”
“배추!”
그게 재미있어 보였는지 다른 수인들까지도 덩달아 배추를 연호했다. 특히 저녁식사 뒤에는 내 방 네 방 가릴 것 없이 배추라는 암호 아닌 암호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마개비가 어디에서 나오는 소리인가 추적할 때쯤이면 ‘배추 합창’을 방불케 하는 소리가 사동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 p. 113

“배추, 왜 보디빌딩은 한다고 설쳐? 나이 70이 넘어서까지 말야. 거 참, 야단스럽게도 노시는구만….”
시인 친구 신경림은 나를 좋아한다. 그가 장난기로 설사 나를 조금 공경을 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덕담으로 보면 된다.
“이봐. 그럼 당신은 왜 나이 70에 시를 쓴다고 힘들게 고민하고 그래? 시 쓰는 것과 보디빌딩, 서로 똑같은 거 아냐? 보디빌딩이야말로 거짓이 통화지 않는 정말로 정직한 스포츠야. 그런 운동을 젊었을 때 잠깐 하다가 어느 순간에 뚝딱 하고 접어버려? 당신이 젊었을 때부터 시작한 문학을 나이가 많다고 떡하니 손을 놓아버려도 돼? 지금 그렇게 사느냐고?”
--- p. 22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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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방동규 선생은 내게는 무엇보다 인생의 형님이다. 무엇보다 그와 나는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과 함께 문학판과 미술동네를 중심으로 ‘조선의 3대 구라’로 불리는 처지다. 나로서는 그게 큰 영광이다. 그가 펴낸 이 책은 현대사의 한복판에서 길어 올린 싱싱한 일화, 삶의 진정성이 무진장으로 녹아있는 ‘보물’이다.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배추 형님’의 삶을 다시 한 번 음미해보고 싶다. 황석영(소설가)

경복궁 관람안내 지도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방동규 위원은 전설적인 재야의 ‘주먹’, 그리고 입신의 경지에 이른 이야기꾼, 속칭 ‘라지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방동규 위원의 가장 큰 인간적 매력은 70 평생 어떤 환경에서도 인생을 반듯하게 살려고 몸부림쳐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서슴없이 그를 경복궁에 모셔왔다. 유홍준(문화재청장)

배추는 주먹이면서도 폭력으로가 아니라 국보법이나 반공법으로 감옥을 들락거렸다. 주먹이 약한 친구나 후배에게는 주먹을 쓰지 않았고, 때로는 기꺼이 맞아주기도 했다. 주먹이면서도 대학교수나 작가 못지않게 많은 책을 읽었고, 어느 이론가 못지않게 논리가 정연할뿐더러 달변이다. 그는 주먹이었지만 결코 주먹이 아니다.신경림(시인)

배추 형의 인생역정 일부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이 손가락이 아니라 몸으로 씌어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오랜 세월 가시밭길을 헤쳐 오면서도 용케도 조선사내 본바탕을 그대로 지켜온 사람이다. 배추 형 같은 백성들이 걱정근심 없이 신나게 사는 세상이 오기를 학수고대해본다.이부영(전 국회의원)

방동규(배추)는 이 시대의 자유인이다. 그는 날품팔이 노동자에서부터 큰 회사의 사장, 감옥의 사상범, 고궁의 안내원에 이르도록 파란만장의 편력을 보여왔다. 그는 한 시대 완력의 챔피언이었으나 착한 벗들에게는 늘 약자였고, 역경 속에서도 주위를 웃기는 쇼맨이고, 무엇보다도 그는 거침없는 자유인이다. 한국의 조르바다.구중서(문학평론가)

종횡무진, 파란만장한 배추 형의 일대기는 수호지와 임꺽정에 나오는 호걸, 협객의 현대판이다. 높고 낮고 넓고 좁은 길들이 무수히 교차한 배추 형의 인생행로는 아무리 짓밟혀도 머리 숙이지 않는 잡초로서의 희망과 웃음, 좌절과 울음이 끊임없이 요동치는 대하드라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여, 교과서에 없는 배추 형의 전설을 통해 생생한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은가.주재환(화가)

배추 선생님의 삶은 삶이 아니다. ‘걍’ 드라마다. 아니 드라마 그 이상이라고 해야 한다. 짜증나는 자기 자랑과 분칠 따위로 채워진 그 즐비한 전기물 자서전들은 잠시 잊어달라. 배추 선생님의 삶이 그러하듯 책도 마찬가지다. 여기 싱싱한 한 인물의 육성과 못 말리는 돈키호테 짓, 그리고 무엇보다 장쾌한 액션에 한번 취해보자. 진정한 사람을 만나보자. 서해성(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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