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서사의 가치’에서는 주제론적인 성격의 비평문을 묶었다. ‘황석영 문학의 세계성’을 ‘공동체적 가치, 제3세계적 시각, 사랑의 서사’로 읽어낸 글, ‘일상성, 이미지성, 대중성’을 핵심 키워드로 추출하며 권여선의 『안녕 주정뱅이』, 한강의 『흰』, 김언수의 『뜨거운 피』 등을 의미화한 글, ‘이면적 진실과 망자의 애도를 탐문하는 서사’로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과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등을 주목한 글, ‘한일 관계의 복원 가능성’에 대해 ‘독도, 조선인 피폭, 청소년 교류’ 소설을 중심으로 역사성의 직시를 점검한 글, 문재인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시론으로 ‘사람이 있는 문화’의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살펴본 글 등을 탑재했다.
2부 ‘진실의 추적’에서는 작가론과 작품집 해설을 모았다. ‘상실의 사랑에서 기억의 회복’으로 서사적 변모를 진행하고 있는 김인숙론, ‘비애적 일상’ 속에 ‘노동과 애욕의 바다지리학’을 펼친 이상섭론, ‘작가적 수인(囚人)의 삶’을 ‘시간과 언어와 분단의 감옥’으로 표상한 황석영의 『수인』론, 21세기 대한민국의 문화사회학적 풍경을 채록한 최광 단편집론, ‘허난설헌’의 몸종을 주인공으로 포착하여 ‘요절한 천재 시인의 삶’을 애도한 이진의 역사소설 『하늘꽃 한송이, 너는』론, 반전 서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박초이 단편집론 등을 엮었다.
3부 ‘공명하는 마음들’에서는 장편서사와 단편집의 힘을 주목하였다. ‘상실의 마음과 공감의 상상력’으로 생의 동력과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김금희의 『경애의 마음』, ‘폭력의 대물림’ 속에서 해체된 가정의 연원을 찾아가는 정용준의 단편집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벌거벗은 투명인간’을 강제하는 시대의 모순을 풍자한 성석제의 『투명인간』, 폐허와 죽음의 현장에서 노동과 생명의 가능성을 의미화한 이인휘의 단편집 『폐허를 보다』, 21세기적 관점에서 ‘20세기의 여명(黎明)’과도 같은 19세기말의 동학을 주목한 황석영의 『여울물 소리』, 우울증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명하는 태도를 묘파한 최은영의 단편집 『쇼코의 미소』 등을 착목하였다.
4부 ‘타자의 목소리’에서는 필자의 마음에 와닿은 매력적인 중단편 서사를 분석하였다.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과 방사능 오염 피해를 서사적으로 고발한 김종성의 「하얀 불꽃」, ‘미래의 백지’에 새길 ‘궁극의 한 문장’을 탐색하는 구병모의 미래소설 「오토포이에시스」, 성불사의 ‘소리의 연원(淵源)’이 전하는 ‘감각의 풍경’을 집적한 구효서의 「풍경소리」, 사랑의 생장소멸을 주목하며 모성과 동성의 존재론적 이중주를 펼쳐낸 박상영의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초국경시대에 타자화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착목한 박민정의 「세실, 주희」, 벼랑 끝 실존의 불안과 공포 속에서도 타인의 통증에 공감하는 감수성을 의미화한 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 밤빛을 우려내는 ‘깊은우물’의 이미지를 서사로 포착한 박범신의 「향기로운 우물이야기」, 작은 서사의 울림 속에 ‘예의 바른 우울증 미소의 치유력’을 선보인 최은영의 중편「쇼코의 미소」 등을 주목하여 다루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