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요 따라쟁이야! : 노란 여우의 여름
노란 여우는 하루 종일 심심했어요. 새로 이사 와서 친구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러나 밤이 되고 보름달이 뜨자 호수 위에 귀여운 친구가 나타났어요. 노란 여우를 꼭 닮은 친구! 사실은 물에 비친 자기 그림자예요. 노란 여우가 반갑게 인사하자, 친구도 똑같이 인사해요. 왜 따라 하냐고 묻자, 그 말도 똑같이 따라 하지요. 노란 여우는 아주 아주 배고픈 곰을 흉내 냈어요. 이건 못 따라할 거 같아서요. 웬걸, 그것도 똑같이 따라하지요. 그런데 아까부터 누군가 어두운 숲속에서 노란 여우를 엿보고 있어요. 누구일까요?
앗, 진짜 곰이에요! 배가 고파서 잠들지 못한 무서운 곰! 아주 아주 배고픈 곰이 엉금엉금 살금살금 노란 여우에게 다가가는데... 노란 여우는 곰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몰라요. 어떡하죠? 누가 노란 여우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아빠 봉다리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빠는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아빠가 '아빠 봉다리'라고 부르는 군것질 봉지를 가져옵니다. '아빠 봉다리' 안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보름달빵이나 젤리, 사탕이 들어 있습니다. 아빠는 들어오자마자 발을 씻고 양말부터 빱니다. 보름달빵을 가져온 날, 아이가 아빠에게 묻습니다. 아빠의 발은 늘 왜 그렇게 냄새가 지독한지... 아빠가 대답합니다.
'보름달 빵 구해오느라 그래.'
아빠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야구장 조명탑에 올라가 고장 난 전등을 갈아 끼우고 보름달빵을 구해왔습니다. 그 말을 듣던 아이가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아빠가 용감하게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아름드리 나무에서 보름달빵을 따는 모습을 그려본니다. 아빠의 팔에는 소중한 보름달빵을 담을 '아빠 봉다리'가 걸쳐 있습니다.
아빠의 발 냄새에서 시작한 둘의 대화는 며칠 전 어린이집 앞에서 받았던 젤리와 공원에서 받았던 보석반지 사탕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는 오색 젤리가 둥둥 떠다니는 한밤의 한강과 갖가지 보석으로 호화롭게 치장한 터널 안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빠 봉다리'는 보석반지 사탕이라는 말을 합니다. 아이에게서 그 이유를 듣던 아빠는 눈을 감고 가만히 있습니다. 너무 고단해서 잠이 든 걸까요? 아이는 아빠가 화난 게 아닐까 조바심이 납니다.
우산 하나
유치원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 토끼와 강아지, 곰 세 친구 중에서 곰만 우산을 준비해 왔다. 곰이 친구들에게 우산을 씌워주자, 토끼가 자기만 비를 맞는다며 불평한다. 곰이 토끼 쪽으로 우산을 기울여 주자, 이번에는 강아지가 툴툴댄다.
곰은 우산을 똑바로 들고, 친구들을 더 가까이 다가오게 한다. 그제야 세 친구 모두 비를 맞지 않게 되었다.
앞니가 흔들흔들
쌍둥이 동생들은 언제나 부드럽고 따스한 분홍색 담요 위에서 논다. 보미가 처음 이를 빼고 자랑해도 엄마는 분홍색 담요를 터느라 쳐다보지 못한다. 보미만 쏙 빼고 온 가족이 분홍색 담요에 앉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스케치북 때문에 쌍둥이와 마찰이 생겨 보미가 벽에 머리를 부딪치지만, 엄마는 분홍색 담요에 앉아 쌍둥이만 달랜다.
아기만 좋아해
 주인공은 동생의 백일 잔칫날 혼자 멀찍이 떨어져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가족들은 아기만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는 문득 아기만 없어진다면, 다시 사랑을 되찾고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투명인간처럼 소외된 아이는 스스로 판타지의 문을 연다.
아이는 동생을 뒤뜰에 내다버리는 상상을 한다. 아이는 부리로 콕콕 쪼아대는 참새를 부른다. 그런데 참새는 아기가 예쁘다며 짹짹짹 지저귄다. 이어서 나타난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날카로운 발톱을 감추고 아기를 어르기에 바쁘다. 실망한 아이가 동물의 왕인 사자를 부르지만, 사자 역시 다르지 않다. 아기를 웃게 하려고 온 힘을 다해 호루라기를 불어준다. 꿀벌들도 뾰족한 침을 쏘기는커녕 아기가 좋다고 신 나게 춤을 춘다.
아이는 점점 더 화가 난다. 동물들에게 다들 니네 집으로 가라고 소리치는데, 갑자기 태풍이 분다. 비행접시를 탄 외계인이 등장한다. 아이는 외계인에게 제발 다른 별로 아기를 데려가 달라고 외친다. 아이의 부탁을 받은 외계인이 아기를 번쩍 안는 순간 아기가 커다랗게 울음을 터뜨린다. 아기는 점점 더 크게 앙앙 울고 있다.
혼자 가요
아이는 저 혼자 친구를 만나러가는 게 자랑스러워 콧노래를 부른다. 곧 먹구름이 밀려오고 소나기가 쏟아진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커다란 나무 밑으로 달려가 비를 피한다. 비가 그치자, 아이는 빗물이 고인 물웅덩이를 조심조심 피해간다. 하지만 개미만 보고 따라가다가 그만 실수를 한다. 두더지 구덩이에 빠진 것이다. 이번에도 아이는 실망하지 않는다. 두더지에게 너도 미끄러졌냐고 해맑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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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유아는 유치원에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아이는 왕자와 공주로 대접받던 시기를 끝내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시간은 길고, 교사의 관심과 사랑은 친구들과 나눠야 한다. 아이의 상실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lsquo그림책 놀이터&rsquo시리즈는 이 시기의 유아가 상대적 박탈감을 이겨내고 건강하고 평등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스스로 독립적인 자존감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인성그림책이다. 각 권마다 4~6세 시기에 반드시 배워야 할 우정·소통·공감·정직·성실·협력·양보·용기·배려 등의 인성 주제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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