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윌리엄 마치 미국의 소설가. 1차 대전 때 해군으로 복무했으며, 1918년 프랑스 벨로우드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제대했다. 제대 후 해운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프로이트와 카를 융 그리고 알프레드 아들러를 탐독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29년 첫 단편 「가시나무 화환The Holly Wreath」을 발표하고, 이때부터 어머니의 결혼 전 성을 따 ‘마치’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1933년에 전쟁의 트라우마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자전적 소설 『케이 중대Company K』를 출간한 후, 다수의 장편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나아가 단편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오헨리 상을 네 번이나 수상했다. 그러나 사업가와 작가로 성공한 듯 보이는 외면과는 달리, 내면은 점점 고립되어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었다. 1954년 4월, 오랫동안 구상해오던 『나쁜 씨The Bad Seed』를 출간했다. 『나쁜 씨』는 출간하자마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와 헤밍웨이를 비롯한 유명 작가들의 찬사가 이어졌고, 백만 부 이상 팔리는 등 상업적인 성공과 문학적인 성취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그러나 정작 마치 자신은 이러한 성공을 누리지 못한 채, 출간 한 달여 만에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무명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