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본문 중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창세기 3장만큼 큰 영향을 끼친 구절도 없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여자가 먼저 선악과를 먹었기 때문에 여성은 죄인이며 남성이 지배를 받아야 하는 열등한 존재라고 믿어왔따. 창세기 3장은 여성의 본질을 천명하고 있는 바 여성의 죄 됨, 열등함, 부정함이 잘 묘사되어 있어 여성이 억압받을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설명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에 대한 규정은 성서가 전하는 하느님의 질서로서 결코 변할 수 없는 진리라고 믿어져 왔다. 그러면 과연 성서는 여성의 억압을 정당화해 주고 있는가? 여성의 죄 됨을 천명하고 있는가? 미리 말하거니와 이러한 창세기 3장이 여성을 억압하고 죄 된 존재로 고백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야 말로 성서를 오도하는 남성주의적 해석이다. 이제 창세기 3장의 분석을 통하여 지금까지의 잘못된 이원론적 해석을 탈피하고, 생태학적 여성신학의 입장에서 새로운 성서적 메시지를 찾아내도록 시도해 보기로 하겠다. 이로써 생태학적 여성신학의 근거를 얻고, 성서가 전하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올바로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