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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물질노동과 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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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물질노동과 다중

질들뢰즈 등저 / 자율평론 기획 | 갈무리 | 2005년 06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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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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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7쪽 | 536g | 148*210*30mm
ISBN13 9788986114799
ISBN10 8986114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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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95)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1969년부터 파리 제8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저서로 『베르그송주의』, 『주름』, 『차이와 반복』, 『의미의 논리』,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안티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 등이 있다.
저자 : 안또니오 네그리(Antonio Negri, 1933~ )
1957년 빠도바대학에서 독일 역사주의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7년 이후 빠도바대학 정치학 교수를 지냈다. 주요저서로는 『맑스를 넘어선 맑스』, 『혁명의 시간』 외에 펠릭스 가타리와 공저한 『자유의 새로운 공간』, 마이클 하트와 공저한 『디오니소스의 노동』, 『제국』, 『다중』 등이 있다.
저자 : 마우리찌오 랏자랏또(Maurizio Lazzarato)
1980년대 초에 프랑스로 망명하여 파리 제8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 정보기술, 그리고 비물질적 노동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중』지의 창간 발기인이자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비디오 철학』, 『비물질적 노동과 주체성』, 『발명의 힘들』, 『자본주의의 혁명』 등이 있다.
저자 : 빠올로 비르노(Paolo Virno, 1950~ )
이탈리아의 나뽈리 출생으로 1970년대의 자율주의 운동에 참가했다. 1997년부터 이탈리아 깔라브리아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습관과 유물론』, 『말 중의 말: 언어의 힘과 한계』, 『현재의 기억: 역사적 시간에 관한 시론』, 『엑소더스의 실행』, 『다중』 등이 있다.
저자 : 마이클 하트(Michael Hardt, 1960~ )
1990년 질 들뢰즈 연구로 워싱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듀크대학 문학과 소설 연구학부 교수로 있다. 주요저서로는 『들뢰즈 사상의 진화』 외에 안또니오 네그리와 공저한 『디오니소스의 노동』, 『제국』, 『다중』 등이 있다.
저자 : 조정환(Joe Jeong Hwan, 1956~ )
서울대학원 국문과에서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전공하고 노동해방문학운동에 참가했다. 현재 성공회대에서 맑스주의 역사와 탈근대사회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저서로 『노동해방문학의 논리』, 『지구제국』, 『21세기 스파르타쿠스』, 『아우또노미아』, 『제국기계 비판』 등이 있다.
저자 : 정남영(Chung Nan Young, 1958~ )
서울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디킨즈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경원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저서로 『리얼리즘과 그 너머』가 있고 『현대철학의 두 가지 전통과 마르크스주의』를 번역했으며 『문학이론입문』, 『전 지구적 자본주의에 눈뜨기』를 공역했다.
저자 : 승준(Seung-Jun, 1976~ )
동국대학교와 동국대학원에서 현대철학을 전공했고 안또니오 네그리의 시간 개념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다중네트워크 탈근대맑스주의세미나 길잡이, 자율평론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논문으로 「성매매금지와 여성해방」, 「현대의 역설과 다중의 자율적 삶」 등이 있다.
역자 : 서창현(Seo Chang Hyun, 1966~ )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다중네트워크센터에서 들뢰즈미학세미나 길잡이 넷터로 활동하고 있다. 공역서로 『서유럽 사회주의 역사』, 『들뢰즈의 철학사상』, 『사빠띠스따』 가 있고 웹저널 『자율평론』에 여러 편의 번역글을 발표했다.
역자 : 김상운(Kim Sang Woon, 1969~ )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맑스, 푸코, 들뢰즈-가따리, 네그리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학술모임 ‘자유정신’의 회원. 공역서로 『들뢰즈 사상의 진화』가 있고 웹저널 『자율평론』에 여러 편의 번역글을 발표했다.
자율평론번역모임
정남영 교수의 지도하에 2001년 이후로 칼 맑스, 안또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해리 클리버, 스티브 라이트 등 자율주의적 맑스주의 문헌들을 번역하여 웹저널 『자율평론』에 기고하고 있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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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우리는 탈근대성을 ‘비물질노동’의 개념을 통해 이해하려고 한다. 제국과 다중은 종종 마주보고 달리는 두 열차처럼 오해되곤 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비물질적 노동의 헤게모니하에서 이루어지는 노동과정의 탈근대적 재구성 과정이 제국 및 다중과 맺고 있는 복합적 관계를 해명하려고 한다. 이 시도는 불가피하게 기존의 두 가지 통념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로, 비물질노동 개념은 가치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노동형태의 출현을 시사하며 가치 관념 그 자체의 전환을 예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가치법칙의 운명과 맑스주의의 운명을 동일시하려는 20세기의 주류 맑스주의 전통들의 통념과 충돌한다. 정당이나 대학의 현실주의적 요청에 따라 오랜 시간에 걸쳐 ‘정치경제학화’한 결과, 철학 비판이자 정치학 비판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치경제학 비판으로 정립된 맑스의 비판적 영혼을 묻어버린 이 전통적 관점으로부터의 분리 없이 맑스주의의 혁신은 불가능하다. 둘째로, 비물질노동 개념은 탈근대에 노동이 수행하는 근본적 역할을 탐구한다. 따라서 이것은 노동의 종말 혹은 역사의 종말이라는 입장에서 맑스주의 일반의 시효상실을 주장하는 탈근대주의적 통념과 충돌한다. 오늘날 탈근대주의는 지구제국의 환타지적 요청에 따라 시간과 역사를 신비화하면서 명령으로서의 가치를 정당화하는 것에 복무한다. 이 탈근대적 신비주의의 동력학의 규명과 그것으로부터의 탈출 없이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문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비물질노동’에 대한 논의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비물질적 생산’에 대한 맑스의 분석을 제외하더라도, 실제로는 1950년대의 탈산업사회 논쟁부터 이 문제가 토론되어 온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물질노동’이라는 개념으로 새로운 노동형태를 설명하려는 시도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1980년대 이후 이탈리아 자율주의 운동의 이론적 발전 맥락 속에서 실험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이 책의 편집체제 속에서 우리는 그간 지식(knowledge)과 정보(information)와 소통(communication) 활동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온 비물질노동에 대한 논의구조를 정동(affect)을 중심으로 재편성할 필요가 있음을 암시했다. 역사적 실천과정에서 정보매체운동과 페미니즘운동의 긴장으로 나타났던 이 긴장은 일반지성인가 대중지성인가를 둘러싼 논의 속에서 부분적으로 표현되어 왔던 것이다. 이 긴장 속에서 우리가 정동에 좀더 강조점을 두려고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 측면이 소홀히 되어 왔다는 점 외에도 오히려 정동이 지식, 정보, 소통, 정감 등을 아우르는 깊이의 층위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1부의 첫머리에 정동에 관한 질 들뢰즈의 연속강의를 배치한 것은 이러한 생각과 무관하지 않다. 이 강의는 비물질노동의 핵심주제인 ‘정동’이 무엇인가를 철학적 맥락에서 구체적이면서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이에 이어지는 마이클 하트의 글은 여성노동으로부터 삶정치적이고 해방적인 힘을 읽어내면서 정동적 노동의 의미를 설명하며 안또니오 네그리의 글은 정동의 문제에서 전통적 가치론이 직면하는 한계를 분석한다.
2부에서는 마우리찌오 랏짜라또와 빠올로 비르노의 글을 배치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의 재독해를 통해 탈근대사회를 이해하려는 이탈리아 자율주의 운동의 이론적 고투를 읽어볼 수 있다. 일반지성이라는 맑스 개념의 재해석으로부터 현대 생산의 새로운 특질과 새로운 주체성의 잠재력을 탐구하려는 노력 속에서 지적 생산의 문제는 초미의 화두가 된다. 하지만 1부와 2부를 양자택일적 선택의 문제로 읽기보다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읽도록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2부의 마지막 줄인 ?자본-노동에서 자본-삶으로?(마우리찌오 랏짜라또)에서 우리는 이 두 경향의 내밀한 접근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3부에는 새로운 주체성, 미적 생산, 시간의 재구성의 문제를 실마리로 비물질노동 개념을 발전시켜 보려는 우리 나름의 이론적 개입을 담았다. 승준의 글은 객관주의에 의해 침윤된 전통적 맑스주의 관점들이 비물질노동 개념을 이해할 수 없게 되는 이론적 메커니즘을 드러내면서 비물질노동 개념이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 담론과 맺는 연관성을 밝히는 한편, 비물질노동이 코뮤니즘적 주체성의 잠재력임을 규명한다. 정남영의 글은 ‘전례 없는 존재의 질을 생성하는 것’이며 ‘모든 것이 처음부터 시작되는 원리’로서의 ‘재특이화’를 미적 생산의 핵심 원리로 제기한다. 조정환의 글은 힘으로서의 시간에 대한 이중의 부정―시간의 공간화(사물화)와 시간의 초시간화(신비화)―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부단히 가능케 하는 영원의 화살로서의 ‘때(時)’에 기초한 구성의 시간을 제안한다.
이 책의 키워드 중의 하나는 ‘정동’(情動)이라는 용어이다. 우리는 이것을 라틴어 affectus, 영어와 불어의 affect에 상응하는 말로 사용했다. 네그리?하트와 들뢰즈?가따리의 저작에서 주요하게 사용되어 온 이 용어는 ‘변양’(?천 개의 고원?), ‘정서’(?제국?), ‘감화’(?시네마?1?), ‘정감’(?영화?1?), ‘감응’(?질 들뢰즈?) 등 여러 용어로 번역되어 왔다. 이런 가운데 ‘정동’이라는 용어를 더하는 것이 혼란을 부채질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가중되는 해석상의 혼란을 전진을 위한 디딤돌로 만들고 싶다. 우리가 주로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정동’이라는 다소 거친 용어를 선택하는 이유는 잠재성의 술어인 affectus=affect와 현실성의 술어인 affectio=affection을 엄격히 구분하지 않고는 스피노자, 니체, 베르그송, 들뢰즈, 네그리 등에 의해 발전되어온 잠재성(virtuality)의 사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또 새로운 개념창조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게다가 affect-affection은 percept-perception과 actaction을 연결하는 존재론적 의미망 속에서 파악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정동’을 ‘비재현적 사유양식’으로, ‘확장적인 행동의 힘’, ‘자유의, 존재론적 개방의, 전 방위적 확산의 힘’으로 이해한다. 이에 비추어보면 지금까지 affect에 해당하는 용어로 선택되어 온 대부분의 용어들은 affect의 현실화의 형태인 affection에 더 가까운 뜻을 갖는 술어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급적이면 다음과 같은 용어표에 따라 용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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