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누구나 힘들고 바쁜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 사람마다 감정 표출이 다르다. 받더라도 어떤 때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어떤 때는 짜증이 나고 우울해지기도 하며 고민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이것이 심해지고 장기간 지속되면 오장육부의 조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질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피곤해 죽겠는데 도무지 잠을 잘 수 없다고도 하며, 자긴 하는데 깊이 잠들지 못하고 밤새 꿈에 시달린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면서 가슴이 원인 모르게 쿵쿵 뛰고 귀에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고도 하며, 입맛이 똑 떨어지며 체중이 쑥 빠지는가 하면, 스트레스를 식욕으로 풀다보니 체중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기도 한다. 여성들은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생리통이 발생하기도 하고, 남성의 경우는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이런 질병은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다며 ‘신경성’질병이니 마음을 편안히 가지라는 처방밖에 받지 못한다. 양방에서는 가벼운 신경성 질환은 본인이 마음을 편히 먹으면 해결되므로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하고, 심한 경우는 신경과 치료를 받게 한다. 이와는 달리 한방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다스리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다.
스트레스 질환에 대한 치료처방으로 가장 흔한 것은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이다.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어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뒷목과 어깨가 경직되는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처방하는데, 교감신경을 진정시켜 긴장된 신체를 편안히 다스려준다. 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잠도 못 자고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식욕까지 뚝 떨어져 몸이 날로 여위는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을 처방한다. 마음을 편안히 만들어줘서 식욕도 생기게 하고 잠도 편히 잘 수 있도록 조절해준다. 이런 처방의 도움을 받아 몸이 회복되면 정신적인 피로도 금세 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 직접 해볼 수 있는 치료방법도 많다.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할 때는 들국화(한약재 시장에 가면 ‘감국’이라는 약재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끓인 물을 차처럼 마시면, 머리가 개운하고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변비도 생길 때는 호두를 먹으면 체력도 좋아지고 잠도 편히 잘 수 있고 대변도 부드러워진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 있을 때는 오미자로 차를 끓여 꿀을 조금 타서 마시면 금세 회복된다. 오미자는 뇌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서 과로 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유기산도 풍부해서 근육에 쌓이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해 신체적인 피로도 풀어준다. 한약재 중에 향기가 많이 나는 당귀, 곽향, 용뇌, 박하, 정향 등을 망사 주머니에 넣어서 사무실이나 자동차 내에 비치해두면 머리가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퇴근 후에는 세숫대야에 따뜻한 물을 붓고 라벤더 오일이나 페퍼민트 오일, 그것도 없을 경우는 레몬 한 조각을 띄운 후 발을 담가보자. 10분 정도 있으면 몸과 마음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목욕물에 라벤더, 또는 카모마일 등의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후 몸을 담그면 피로물질이 신속히 배출되면서 스트레스가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 뱃속이 내 맘대로 안 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과 식사방법을 지키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우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과 수면, 규칙적인 식사와 배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신적인 안정과 함께 적정한 대장리듬을 유지할 수 있어서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자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의 목록을 만들어보도록 하자. 즉 어떤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항상 증상이 악화되었다면 하나씩 적어보고 그 음식을 피하는 방법이다. 그 외에도 체질에 관계없이 장에 나쁘게 작용하는 음식인 술, 기름진 음식, 고칼로리의 푸짐한 식사, 탄산음료, 유제품, 찬 음료, 자극적인 음식, 라면, 커피, 오렌지 주스 등은 적극 금한다. 반면에 장을 이롭게 하는 음식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청국장, 된장, 매실이다.
과민성 장 질환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럽게 배가 사르르 아프며 설사가 나거나, 배가 더부룩하며 소화가 안 되거나, 가스가 차고 냄새가 심하거나, 트림이 잦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기도 하는 등의 장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평소 자주 먹는 음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가령 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들은 장내 가스가 많이 발생해서 트림이나 방귀 냄새가 지독한 것을 알수 있다. 이는 육류 등의 단백질이 장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세균들과 반응하는 과정에서 유독가스를 많이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야채나 과일은 소화가 잘되는가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야채나 과일 중에서도 장을 과민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콩이나 감자, 고구마, 옥수수, 양배추, 브로콜리, 오이, 양파, 메론, 참외, 사과, 배, 복숭아, 바나나, 건포도 등이다. 콩에는 올리고당이 함유되어 있는데, 올리고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과민한 체질의 사람은 콩만 먹으면 복통과 설사를 한다.
뿐만 아니라 장 속에 유산소화효소가 적은 사람도 버터, 아이스크림, 우유 같은 낙농제품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며 가스발생이 잦아진다. 우유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는 사람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밖에도 오이, 참외 등은 칼륨작용으로 인해 체내 염분과 함께 아래로 쓸어내리는 배설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설사를 일으킨다. 반면 대추와 생강은 과민성 장 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좋은 식품으로 권장된다. 특히 대추에는 장내 독성을 줄이는 플라보노이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가스 유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변비가 주 증상일 때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인 현미, 상추, 당근, 샐러리, 양상추, 브로콜리 등의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먹고 물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섬유소는 체내에 흡수되면 장내에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대변의 양이 많아지고, 대장의 이유 없는 경직을 완화해 복통이나 배변습관의 변화를 없애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분과 암을 유발하는 음식물의 독소까지 흡수해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설사가 주 증상일 때는 밀가루 음식, 지방질, 커피 등의 섭취를 줄이고 인삼차, 생강차, 감, 밤, 찰밥, 감자, 닭고기, 도토리 묵 등을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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