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에 관한 재미있는 농담이 하나 있는데, 들어 보겠나? 낙원에서 몹시 따분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아담의 이야기일세. 아담은 여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하느님께서 그에게 여자를 하나 만들어 주겠다고 말씀하셨어. 정말 굉장한 여자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셨지. 아름답고 착하고 똑똑하고 세련된 여자를 말이세. 하느님꼐서는 그런 여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담의 누 하나와 팔 하나, 손가락 네 개, 오른쪽 무릎이 필요하다고 하셨지. 아담은 한참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어.<갈비뼈 하나만 빼 가신다면, 제게 어떤여자를 만들어 주실건가요?>
--- p.281
이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유감스럽지만, 사실 그 제작자의 목적은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었던 게 아니라, 오로지 스테파냐 델 두카와 잠자리를 같이하는 데에 있었어요. 일단 자기 목적이 달성되고 나자, 다시 말해서 촬영이 시작된 지 사흘째 되는 날부터 그는 영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어요. 결국 그는 촬영팀을 여기에 남겨 놓고 그 여배우와 함께 케냐로 사파리 여행을 떠났지요.
소문에 듣자니까, 앙주 린줄리는 고무로 만든 악어와 싸우는 수중 연기에 몰두하느라고 카메라맨과 음향 기사가 사라지는 것도 보지 못했대요. 마침내 물 밖으로 나와서야 자기 혼자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손목 시계와 신발까지 그들이 가져 가버려서, 그에게 남은 거라곤 표범 가죽을 흉내내어 만든 나일론 옷 한 벌뿐이었어요.
--- p.277
어떤 논리로 보더라도 이 두 종간의 유전적인 적합성은 믿지 못할 일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도 이런 두 종간의 교배는 부적합한 상태로 있으니까. 그렇지만 각각의 염색체가 아직 완전히 인정되지 않았을 때는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질적인 유전자와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을 때였다. 어쨌든 이 두 동물에 의해 반은 원숭이고 반은 돼지인 잡종인류가 태어난 것이 사실이다. 이 동물은 원숭이와 돼지의 교차교배로 태어난 잡종이다.
--- p.377,---pp.11-18
돼지를 연구하는 일은 혼란스러웠어요. 나처럼 돼지가 우리 인간과 아주 가깝고 영리하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편으로 돼지는 대규모 사육장에서 가혹한 대우를 받는 동물이기도 해요. 이것은 인류늬 엄청난 수치지요. 어떻레 우리가 진화된 동물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다른 동물들을 이렇게 취급하면서 말이에요?
내가 아는 한, 가장 온순하고 가장 사랑스럽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물이에요. 예전에 골 족은 돼지를 숭배했어요. 골족은 돼지를 신성한 동물로 였는에, 그 까닭은 돼지가 송로를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어서 그랬대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하늘의 여신이며 별들의 어머니인 누트 신이 가끔 새끼에게 젖 먹이는 암퇘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터키 인들도 멧돼지를 대단히 숭배했던 사람들입니다.
--- pp. 425-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