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음악 앨범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경우, 음악 앨범을 감상하는 건 에세이를 읽는 기분을 들게 한다. 반대로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요조의 새로운 앨범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언니가 기록한 날들의 조각은 곧 노래의 일부이기도 하고, 열었던 워크숍들은 명확한 주제와 콘셉트를 가진 공연이기도 했다. 음악 앨범이 아닌 에세이로 표현했다고 해서 언니가 발표해왔던 노래들과 이 에세이의 내용이 서로 다른 장르로 느껴지지 않았고, 전달받는 이미지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신기하고, 좋았다. 이 책은 싱어송라이터 요조의 작품 중 하나로서도 즐거울 것이고, 만들어진 지 이제 4년이 갓 넘은 싱그러운 책방 주인의 기록으로서도 즐거울 것이다.
뮤지션이라는 ‘직업 1’과 그것이 가져왔던 유명세가 책방에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 책에 차분하고 평온한 표현으로 담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이 거쳐 갔을까. 음악을 할 때나 책방에 있을 때나, 자신과 타인 모두의 무사를 열심히 소망하고 있을 언니의 무사를, 소망한다.
- 선우정아 (뮤지션)
++ 잘 그린 인생의 그림 한 장을 완성해가는 일은 녹록지 않다. 아마 요조 씨도 잘 그린 그림 한 장을 완성하자는 방편으로 책방을 열었을 것이다.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만남과 하나의 헤어짐이 겹쳐지면서 겨우 한 장의 페이지가 모이는 것. 우리 요조 씨도 그 페이지를 넘기면서 조금씩 성장하면서 절룩이고, 조금씩 기뻐하면서 충돌한다. 책이 주는 위로와 사람이 주는 위안이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는 사실을 함께 알아가자며 손을 잡아 이끄는 우리 요조 씨. 몇 킬로미터가 남아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인생을 여행하는 길목에는 그녀의 책방이 있다. 조금은 지쳐 있는 우리에게 “한아름, 무사하세요.”라는 경쾌한 인사를 건네는!!!
- 이병률 (시인)
+++ 요조를 알게 된 지 1년인데, 아직도 그 앞에 서면 긴장한다. 사교성이라든가 ‘케미’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는 작지만 신실한 세계를 가슴에 품고, 그 우주를 주변으로 넓히는 사람이다(나뿐 아니라 요조 근처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걸 느낀다). 난 내가 그 소중한 세계를 망가뜨릴 것 같아 두렵다. 아름다운 연못을 본 독개구리의 심정과 비슷하다.
작지만 신실한 그 세계는 3년 전 구체적인 공간이 됐다. 책방 무사, 이 공간은 크고 너절한 세계에 맞서 싸운다. 누군가 몰래 버린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있고,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다 다시 연연하게 되는 마음이 있다. 호신용품과 CCTV가 반드시 필요하다. 절망해서 우는 밤이, ‘끝낼까?’라는 질문이 가끔 찾아온다.
그러나 책방 무사는 씩씩하고, 용감하고, 다정하고, 꽤나 유머러스하다. 동지들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더 나은 삶을 같이 꿈꾼다. “제 책방 정말 예쁘죠”라는 질문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면 기괴한 맛의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다. 너절한 세계에 지친 분들이 꼭 읽기 바란다. 신실한 세계의 투쟁을 보며 “잊지 마, 내일도 좋을 거야”라는 위로를 얻기를. 그리고 신실한 세계의 확장을 응원해주기를.
- 장강명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