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호랑이는 놀라운 잠재력을 가졌지만, 자존감이 부족한 캐릭터다. 그래서 늘 주변을 탓하며 툴툴거리는 게 일상이다. 호랑이는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렇기때문에 곤경에 처한 누군가를 돕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조차 없다. 하지만 별것 아닌 하나의 행동으로 남을 돕게 되자, 상상도 못 할 만족감과 기쁨을 얻게 된다. 아마 이번 일을 계기로 호랑이의 생각과 태도는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나의 101번째 능력
여기 멋진 선글라스를 쓴 아이가 있다. 자기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100가지나 있다고 자랑하면서, 오늘은 간단히 일곱 가지만 알려주겠다고 큰소리 친다. 아이의 첫번째 능력은 구름을 뚫고 우주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이는 슈퍼맨처럼 한쪽 주먹을 내밀고 높이 솟구쳐 올라간다. 우주로 날아간 아이는 말랑말랑한 구름 위에 걸터앉아 달콤한 곰돌이 젤리를 먹으며 까마득한 지구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지구 놀이터에서 민우랑 은지가 티격태격하는 것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기도 한다. 이것이 주인공의 26번째 능력이다. 47번째 능력도 어마어마하다.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지구를 100바퀴나 돌 수 있는데, 그래도 힘이 남아 두 바퀴 반을 더 돌 수도 있다. 그런데 그냥 도는 건 좀 시시한 것 같아서 엄마, 아빠, 언니,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동네 사람들과 동물 친구들까지 다 태우고 달린다.
우리 집 비밀
초등학교 1학년 현아의 집에는 비밀이 있다. 현아의 가족들은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지 않는다. 누구는 TV 앞에서, 누구는 거실 구석에서, 또 다른 누군가는 식탁 밑에서 마치 동물처럼 먹는다. 하지만 현관문이 열리고 외부인이 등장하면, 즉각 식탁에 모여 앉아 단란한 가족인 척 연극을 한다. 아빠는 항상 가족들에게 화를 내면서 명령하지만, 집 밖의 사람들은 전혀 모른다. 엄마의 허영심도 남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사람들 앞에서는 늘 예의 바르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현아도 점점 아빠 엄마를 닮아가는 모양이다. 수학 시간에 친구들한테 속마음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 마음이 편치 않다. 현아에게 또 하나의 비밀이 생긴 것이다.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연극 연습을 하는 날, 엄마가 찾아온다. 현아는 마침 아기 예수 인형을 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뛸 듯이 기뻐한다. 현아가 주인공 마리아 역이라면서! 사실 현아는 마리아를 태우고 등장하는 나귀의 뒷다리 역할이다. 현아는 사실을 털어놓고 싶지만 그럴 틈이 없다. 엄마가 이웃들에게 신이 나서 자랑을 하고 있다. 현아에게는 또 하나의 비밀이 생겼다.
52 헤르츠 :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
사람들은 52헤르츠 고래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고 부릅니다. 위키피디아에도 '52헤르츠 고래'라고 수록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평생을 외톨이로 살아가는 고래입니다. 그림책 『52헤르츠』는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마르틴 발트샤이트가 실존하는 고래, 52헤르츠를 주인공으로, 아동 눈높이에 맞춰 소통의 어려움과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할머니가 선물한 마지막 단어
단어(말)를 소재로 한 독특한 그림책으로 할머니와 손자의 세대를 이어가는 사랑을 담은 책입니다. '언어와 사랑'이라는 얼핏 이질적인 소재를 열정적이고 상상 가득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아름답게 구현해 따스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세계적인 신문, 디 벨트Die Welt가 '2017년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선정한 책입니다.
아빠 새
이 세상 모든 부모는 어린 자식을 위해 밥을 벌어야 합니다. 밥을 버는 일은 늘 생명을 불살라야 하는 경쟁과 위기의 연속이지요. 적자생존의 법칙 아래, 모든 생명체는 자손을 통해 영원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아빠 새』는 독도에 사는 쇠제비갈매기가 주인공이예요. 아빠 쇠제비갈매기는 새끼를 위해 목숨을 건 사냥을 하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 사냥감을 소중히 지켜 새끼에게 먹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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