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는 사진가가 아닌 노래하는 가수다. 이 책은 가수 박강수의 눈으로 본 마다가스카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보는 마다가스카르의 아이들과 그 사람들이 품고 있는 자연을 솔직하게 담았다. 세상에 솔직함만큼 당당한 것이 또 있을까? 박강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 주고 싶은 것일까? 그가 사람들에게 보여 주려는 것을 나도 보여 주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 신미식 (사진작가)
데뷔 20년 맞아 기념 음반을 내고 그동안의 가수 활동을 돌아보는 콘서트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상황 때문에 무대에 서는 것이 어려워졌다. 서울에서 14년째 운영해 오던 공연장인 ‘베짱이홀’도 열 수 없는 상황. 매월 500만 원이 넘는 임대료만 고스란히 나가는 어려운 형편에서, 무엇보다 가수로서 기약도 없이 팬들 만나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답답한 여건 속에서, 그이 역시 우리 모두처럼 호된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런 역경을 “다시 힘을 내어라”’(4집 수록곡)의 가수답게 꿋꿋이, 슬기롭게 잘 견뎌나가는 것이, 팬으로서 안쓰러우면서도 또 친구로서 내심 존경스럽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는 그이가 이런 상황의 ‘본질’을 직시하고는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어머니 사시던, 그리고 지금은 오빠가 농사지으며 사는 전남 담양 창평을 자신의 삶과 활동, 소통의 새로운 터전으로 삼기로 했다는 데 탄복한다. 물론 다시 여건이 된다면, 지난 20년 동안 해오던 것처럼 전국을 누비며 작은 콘서트를 이어가겠지만, 그럼에도 농촌 지역인 창평의 자연과 이웃들 사이에 그이는 존재의 뿌리를 내릴 기세다. “대나무처럼”(8집 수록곡) 말이다.
요즘 한창 열심히 가꾸어 가고 있는 유튜브 채널 ‘박강수 TV’의 며칠 전 방송에서, “여기서, 농번기에는 오빠 농사도 거들고, 캄보디아 출신 새언니가 자신의 뿌리를 내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거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그 말에 주목했을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나로서는 그이의 이런 꿈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도대체 이런 품위 있고 의연한 생각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열석 장이나 되는 그이의 앨범과 손수 만든 130여 곡의 노래들이 이런 질문의 답을 찾는 열쇠일 것이다. 거기에, 이 책 『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도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그이가 손 내미는 ‘행복한 동행’에 함께하고 싶다.
- 변홍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