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각자 뇌를 갖고 있지만 뇌에 대해 말하기란 어렵다. 반면에 자아에 대해서는 저마다 할 이야기들이 많을 것이다. 뇌는 자아인가라는 질문은 그 틈에서 던져진다. 뇌가 자아를 만드는 방식을 알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자기 이해는 가능한가? 반대로, 뇌가 우리를 만드는 방식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자기 이해는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까? 『생물학적 마음』은 ‘뇌가 모든 것’이라는 뇌의 신비화를 경계하면서 뇌에 대한 필수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뇌과학의 현 단계를 가늠하게 해준다. 뇌의 용도 가운데 하나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이리라.
- 이현우 (로쟈, 인문학자, 러시아문학자)
연구 논문과 미디어에 나오는 형형색색으로 번쩍이는 뇌의 도식들에 매료된 채 뇌 영상 연구를 막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은 그들의 ‘바람을 빼는’ 일일 것이다. 뇌의 신비를 풀기만 한다면 인간의 감정, 지능, 관계와 고통을 포함해 모든 섭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겠지만, 실상 뇌도, 사람의 일도 그렇지가 않다. 막연한 신비주의도, 영감으로 가득 찬 추앙도 없이 바람 뺀 탄탄한 평지 위에서 건조한 작업을 시작할 때에야 1000억 개의 뉴런을 담은 1.4킬로그램 남짓한 이 기관은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1990년대 “뇌의 10년(the Decade of Brain)”, 2010년대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 같은 대규모 뇌 연구 프로젝트는 뇌에 대한 이해와 오해를 동시에 가속화했다. 저자는 뇌의 입장에서 아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을 이야기를 연구자이자 임상가만이 할 수 있는 목소리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고단한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대지를 다지는 과정은 뇌를 둘러싼 세계를 명료히 보여줄 것이기에 지금의 세대에게 꼭 필요한 작업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분명 뇌가 있지만, 책을 덮고 난 후에는 더 큰 그림이 보일 것이다. 단지 개인의 뇌에만 부과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될 차례다.
-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저자)
신경과학자 앨런 재서노프는 뇌에 대해 과학적으로 그른 민간 이론의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는, 널리 퍼진 ‘뇌의 신비’를 밝혀냈다. 재서노프는 뇌에서 몸 그리고 사회적이고 물리적인 세계로 옮겨가며 진정한 신경과학으로의 흥미진진한 여행을 안내하며 이러한 이론을 떨쳐버린다.
-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저자)
앨런 재서노프의 『생물학적 마음』은 ‘확장된 마음’ 이론, 즉 우리는 우리의 뇌 이상이며, 뇌가 자리 잡은 몸이라는 도발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수월한 신경과학적 반론을 제공한다. 결론을 읽을 때에는 재서노프의 발견이 보다 급진적인 내용, 즉 뇌가 실제 우리 버전을 존재하게 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시사하지 않을까 궁금해할 것이다.
- 스티브 풀러 (워웍대 ‘사회적 인식론 오귀스트 콩트’ 석좌교수, 『휴머니티 2.0』 저자)
동물의 뇌를 먹는 영양학적 이점에 대한 역사 이야기로 시작해 뇌가 자신의 몸에서 분리되어 통에 자리 잡는 상상으로 마치는 재서노프의 책은 분명히 읽을 만하다. 이 책은 진지하고 흥미로워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누구인지 새롭게 이해하도록 한다.
- 로버트 휘터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감염병의 해부』 저자)
연구자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놀랍고 새로운 신경기술의 어두운 점은 많은 전문가가 정신 질환을 너무 단순화해 단지 뇌생리학의 묘사 정도로 축소시켜놓는다는 것이다. 앨런 재서노프는 우리가 정신 질환과 뇌를 생각하는 방식에 무척 필요한 뉘앙스, 인간성, 공감을 더하는 탁월한 작업을 한다.
- 샐리 사텔 (정신과 전문의,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