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함께 산책하실래요?</b><br/>매일매일 짬짬이 걸어다니는데, 따로 ‘걷기’가 필요할까? 요즘 같은 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쉽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걷기’란 단순한 이동 방법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적극적인 생활습관이 되고 있다. 걷기는 뇌졸중, 심장마비, 당뇨병, 다이어트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산책은? 산책이란 걷기보다 한 차원 높은 것이다. 등산처럼 고지 점령의 의미를 갖는 게 아니라 이동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어 일종의 ‘느림의 미학’이라 할 수 있으며,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또한 자아와 현실에 대해 차분하게 명상할 수 있다. 또한 이웃, 나무와 풀, 동물, 문화와 역사까지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산책이 된다. 예술가에게는 몸과 마음의 안정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영감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베토벤, 틱낫한, 정약용 등은 산책에서 많은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br/><br/><b>휴식과 여유를 담은 산책 가이드북</b><br/>『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휴식 산책길』은 서울 25개 구에서 꼭 한번 걸어봐야 할 산책길을 소개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공간, 가족 간의 체험여행지, 연인을 위한 멋진 데이트코스, 나의 여유와 휴식을 위한 조용한 공간… <br/>뿐만 아니라 산책길로 향하는 교통정보와 산책이 더욱 즐거워지는 맛집 정보, 한눈에 산책길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예쁜 그림지도를 곁들이고 있어 산책길을 완벽 가이드하고 있다. 또한 ‘함께 들르면 좋은 산책길’과 산책과 관련된 영화 ? 음악 ? 문학 이야기, 산책길에 얽힌 정보 등은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산책은 물론이요 머리까지 즐거워지는 산책길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br/>

나는 거의 차를 안 타고 다닌다. 지금도 어김없이 월요일이면 여의도에서 청담동까지 고수부지를 걷고, 수요일에는 지인들과 함께 남산 산책길을 걷고 뛴다. 가능하면 걷자는 것이 나의 생활신조다. 도시, 특히 서울 생활은 늘 바쁘고 분주하다. 이렇게 바쁜 가운데 산책의 여유를 갖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가. 이 책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항상 이런 책의 출현을 기대해왔다. 발로 뛰며 서울 산책길을 100여 곳 취재한 이 책은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 유인촌 (탤런트. 유시어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