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히 질문하는 것’입니다. 방향이 모호해서 도대체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인지, 목적의식이 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어떤 전문가도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무엇이 궁금해야 하는지조차 특정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여러 정보를 들은 후에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원하게 답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더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확한 질문을 던질 수만 있다면 이미 입시의 절반은 이해한 것이며, 그런 연후에야 수험생 본인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6~7p
이 책은 학부모님들이 자녀에게 꼭 맞는 길, 자녀의 능력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길을 찾도록 도와드립니다. 또 그 길을 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일목요연하게 보여드립니다. 통계화된 분석 기법을 활용해서 광의적인 스펙트럼의 폭을 좁히고, 입시의 중요한 핵심 변수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지목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부모님과 수험생들이 수많은 대학, 수많은 전형 중에서 확률상 가장 가능성이 높은 대학(전형)들을 선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어드립니다. 그 후 선택에 집중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명확한 정보를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입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최적의 방법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10p
학생들도 대입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있어야겠지만, 그러다 보면 공연히 불안감만 커져 공부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이 먼저 자료를 찾고 정보를 알아내 한번 걸러진 내용으로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게 좋습니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만큼 수시에서 논술과 면접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 의·치대 입학 정원 증가로 이과 최상위권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2016학년도에는 정시 인원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2017학년도에는 한국사 필수, 대입 모집 인원 축소 등으로 대입제도와 경쟁률 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실도 꼭 짚어둘 포인트입니다. - 33p
명문 일반고와 자율형사립고가 쌍끌이하고 있는 이과 급증 추세는 이후 다른 일반고와 신설될 자율형사립고로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주요 기업들이 이과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 현실이 맞물리면서 이과생 급증에 힘을 보탤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과생 응시 비중의 증가는 2015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꾸준히 이어질 것이고, 특히 2014년 현재 초등 6학년이 응시하게 되는 2021학년도 대입부터 문·이과 통합 시스템이 확정될 경우 이과생은 한마디로 폭증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넘쳐나는 이과생을 대학이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중략) 결국 이과 응시생은 급증하고 있지만 그들을 수용할 대학의 그릇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학에서 이과생 선발 인원을 큰 폭으로 키우지 않는 한, 향후 이과의 경쟁률은 무서운 속도로 치솟을 것입니다. 더구나 문·이과 통합 시스템이 확정될 경우 이과 경쟁률은 현재의 문과 경쟁률보다 어쩌면 더 뜨겁게 달아오를 수도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 80p
절대평가를 하면 상대평가를 할 때보다 내신을 잘 받기가 쉬워지고,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내신 변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사실 현재 대학 입시에서는 상대평가 9등급(1등급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7등급 89%, 8등급 96%, 9등급 100% 이내)으로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만, 주요 상위권대 입시에서는 내신 5등급(60% 이내) 이내면 감점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도 주요 상위권대 입시에서는 내신 변별력이 매우 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평가가 진행된다면 사실상 내신의 변별력은 사라지는 것이며, 대학에서도 A, B등급의 경우 거의 감점 자체가 미미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질적으로 감점이 이루어지는 등급은 최소 C등급에서 E등급 정도겠지요. 따라서 고등학교 내신에 절대평가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80점 이상을 맞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어도 70점은 받는다는 목표로 학습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83~84p
대입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고교 과정에서 수험생이 반드시 챙겨야 할 자료 중 단연 으뜸은 고교 3년간의 수험 일정표입니다. 또 교육청 또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 입시 통계 자료도 필히 챙겨야 하고, 고1, 고2의 경우에는 최근 3년간 실시된 수능의 난이도 흐름, 고3 6월과 9월에 실시되는 평가원 모의고사의 난이도 흐름, 각 대학별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양식을 챙겨야 합니다. 특히 이런 자료들은 학습에 매진하는 자녀를 대신해 부모가 항상 점검하면서 현명한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해야 합니다. - 101p
교육청 모의고사 성적과 실제 수능 성적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늘교육은 그때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 성적 간의 차이, 그 간극만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비록 수능 점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존 모의고사 점수를 토대로 수능 점수를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죠. 실체에 근접한 예측, 그것이야말로 수험생의 성공적인 대입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라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그 판단은 옳았습니다. 하늘교육은 4년간 수능에서 1, 2등급에 진입한 재수생의 비율을 추적한 결과 보다 명확한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1, 2등급에 속해 있던 고3 재학생의 약 50%가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모의고사에서 그 이하 등급을 받은 고3 재학생들 상당수도 수능에서는 한 단계 하락된 등급을 받았습니다. - 147~148p
하늘교육에서 수능 점수와 관련한 갖가지 통계 수치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강남구로 전학하는 학생 수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상황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점수 공개로 인한 여파가 컸으리라 짐작됩니다. 즉 강남 교육특구에서 상위 50% 정도 되는 학생들이 비강남권에 있는 최하위권 구로 전학할 경우 등급은 약 30%대로 올라가겠지만, 사실상 강남권 50%나 비교육특구 30%나 진학 가능한 대학을 선택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는 논리가 섰던 겁니다. 더불어 당시 세간에 떠돌던, 강남권의 중간 수준에만 들어도 비강남권 비교육특구 최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루머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 158~159p
논술전형에서 내신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은, 주요대가 내신 감점 자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내신으로 선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죠. 정시를 기준으로 해도 내신 1등급 학생과 5등급 학생 간의 감점이 1000점 만점 중 2점 이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시 논술전형에서도 내신 점수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특목고 학생의 경우 학교 내신이 5, 6등급이라도 수능 점수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만 내신이 5, 6등급인 일반고 학생은 수능 점수 자체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목고나 명문 일반고 학생의 경우에는 비록 내신이 나쁘더라도 논술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합니다만, 보통의 일반고 학생이라면 우선 본인의 수능 성적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지부터 점검한 후에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269p
이렇듯 정시의 선발 비중은 낮지만, 그렇다고 대입 전략에서 아예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서울권 대학을 기준으로 정시 선발 비중이 최저 23.8%에서 최대 65.1%에 이르기도 하지만, 사실 6회까지 허용되는 수시 지원의 특성상 대학이 애초에 발표한 정시 모집 인원이 실제로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시는 결코 소홀히 다룰 범주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수시 합격자 등록 이후 많은 대학들이 미처 충원되지 않은 인원을 정시 모집으로 이월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정시 지원 비중은 애초에 제시되었던 것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294p
입시기관들의 예측 합격선 정보는 표본오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수험생들은 각 기관들이 발표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점수가 높게 예상되었든 낮게 예상되었든 간에 절대 다수의 수험생들은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대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입시기관의 예측에 따라 대학이나 학과의 순위가 좌우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수험생들은 하나의 입시기관에만 의존하지 말고 입시기관 서너 곳의 발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그 속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예측치를 근거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즉 입시기관 4곳의 정보를 비교해 그중 3곳 이상에서 합격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면 비로소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절차가 필요한 이유는, 입시 구조상 수험생들이 정보를 능동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없어서입니다. - 305~306p
‘수시는 상향, 정시는 하향’이라는 부분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극히 이론에 치우친 전략일 뿐, 그리 현실적이지 못한 말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수시든 정시든 학생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이런 시도 없이 마치 하나의 공식인 양 ‘수시 상향, 정시 하향’이라고 되뇌는 것은 사실 입시를 너무 경직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서 오는 착각입니다. - 314p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