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기독교적인 금식을 한 것은 37세 때였다. 그리스도인이 된 지 20년 만에, 비로소 2천 년 동안 교회가 행해 온 그 일에 참여한 것이다. 이 짧은 책자를 쓰는 것은, 내가 성경적 경건 함양에 중요한 어떤 것을 20년 동안이나 놓치고 있었다는 깊은 확신에서 비롯되었다.
어떤 면에서 내게 금식 경험이 없었던 것은 이해할 만했다. 사실 성경은 66권으로 되어 있는 굉장한 책이다. 그러다 보니 그 중에서 많은 부분을 놓치기 쉽다. 그러나 목사로서 나는 더 잘 알았어야 했다. 당신은 금식에 대한 설교를 언제 마지막으로 들어보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면,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6-7쪽 중에서


선조들의 시대도 우리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것은 매월 1회 이상 금식했던 토마스 쉐퍼드(1605-1649)의 비범한 태도와 실천에 대해 코튼 매더(1663-1728)가 경탄을 표했던 사실을 통해 입증된다. 매더는 “쉐퍼드는 그가 금식하는 중에 위대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의 목양에서 그 어떤 위대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그 당시의 목사들이 기도는 권면하되 금식은 거의 권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목회자들은 설교에서 은밀한 기도의 의무를 추천하며 많이 권면하지만, 은밀한 금식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아브라함 카이퍼는 금식 관행의 상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한탄했다.
8-9쪽 중에서


앞서 나는 금식이 잔치의 반대 개념이라고 말하면서 1장을 시작했다. 이 말은 현세의 삶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반대로 천상의 삶의 관점에서 볼 때 금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즐거워하는 잔치이다. 한 청교도 신자의 말처럼 “영혼을 살찌우는 것”이다. 그것은 “이 세상의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기보다는 천국에서 하나님의 상에서 먹겠다”라는 담대한 선언이다.
우리는 성경적인 금식의 실천사항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아 브라켈(a Brakel)은 이렇게 말했다. “은밀하게나 공적으로나 금식이 극히 드물게 행해지는 것은 매우 서글픈 사실이다. 이는 교회의 심각한 쇠퇴를 나타내는 표지이다. 그러므로 경건한 삶을 원하며 시온의 안녕을 보길 바라는 모든 이는 이 의무를 이행하고자 분발해야 한다…이 실천사항이 사라지게 하지 말라.” 당신은 개인적인 경건을 개혁하며 회복하려 하는가? 만일 당신이 목회자라면, 당신의 회중을 이런 방향으로 인도하겠는가?

만약 당신이 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이 책은 금식이 기독교 실천사항임을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니얼 하이드는 성경, 예수님의 말씀, 초대교회, 종교개혁가들, 청교도들로부터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그리고 왜 금식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의 옛 본성은 금식 대신 잔치를 선호하지만, 우리의 새 본성은 금식을 통해 영적 잔치를 만끽할 거라고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