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까지 우리가 하던 생각을 완전하게 버리고, 새로운 공기를 새롭게 마시고, 새로운 경치를 보고 느끼듯 새로운 생각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자신만의 패턴과 틀을 버려야 한다.
즉, 이것을 동양의 위인들과 고전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생각마저 비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까운 우리 선조들의 사례를 찾아보면, 조선시대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과서였던 [격몽요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율곡이 강조한 독서 태도인 ‘허심평기 숙독정사(虛心平氣 熟讀精思)’ 라는 독서 자세는 우리가 너무 쉽게 독서 중독에 빠져서 시간낭비와 같은 독서를 예방할 수 있는 자세에 대해 말해 준다.
“마음을 비우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입에 붙듯이 숙달해서 읽고, 정밀하게 사유하면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이 책에서 독서할 때 경계해야 하는 것으로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평가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즉, 독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편견과 사고의 틀을 모두 내려놓고, 겸허하게 배우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고, 대충대충 읽어서는 안 되고, 정밀하게 사유하며 통달하게 될 만큼 숙달해서 읽어야 한다.
나쁜 독서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최고의 책읽기 습관은 바로 마음 자세이다. 책을 대할 때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책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겸허한 마음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서 중독자들은 모두 자신만의 책을 읽는다. 하지만 겸허한 자세로 진짜 독서를 하는 독자들은 어떤 책을 읽어도 자신을 먼저 내세우지 않는다. 자신을 비우고, 그 책의 생각과 철학, 주장과 의견을 먼저 눈과 귀, 마음을 열어서 수용한다. 수용하고 나서 겸허하게 가장 나중에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이 순서가 바뀌면 나쁜 독서 중독이 되는 것이고, 독서를 아무리 해도 배우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되는 것이다. 순서가 올바르면 좋은 독서 중독이 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말한 것처럼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 마을 도서관’이 되게 하는 것이 바로 좋은 독서 습관이다. 에디슨도 역시 독서 중독이었다. 그는 책을 읽지 않고, 아예 도서관을 통째로 읽었다.
--- 「독서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독서」중에서
어떤 CEO는 책을 읽으면서, 책은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안겨주는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기도 한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대왕에게 아무것도 필요 없고, 그저 햇볕을 가리지 말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권력보다 더 나은 내면의 힘을 자신은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 내면의 힘은 바로 책을 통해 태산같이 높고 바다같이 넓은 사유의 내공인 것이다. 책을 많이 읽고, 자신의 내면에 체화시켜 온 CEO들이 회사 경영을 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시련과 역격에도 흔들림 없이 진격해 나갈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내공 때문이다.
그 내공이 바로 책을 통해 쌓아온 사유의 힘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의 힘인 것이다.
세계 10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인 코맥스의 변봉덕 회장은 책을 통해 세계를 내다보는 감각과 통찰력을 기르는 글로벌 사고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대국굴기』 라는 책을 읽고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글로벌 사고를 가지게 되었다고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역사는 오늘을 직시하여 미래를 창조하는 거울입니다. 이 책은 세계 문명과 경제 발전을 아시아의 역사적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사회각계의 다양한 평가와 의견을 종합해 속도감 있는 언어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강대국 굴기(屈起)의 경험과 교훈은 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외연(外延)을 넓힐 수 있는 모티브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 「김동성, [책 읽는 쓰는 CEO]」중에서
변 회장은 이 책을 통해 강대국들의 지혜와 강인한 정신력에 대해 많은 성찰과 배움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바다보다 더 낮은 저지대라는 열악한 국토라는 자연조건을 버티고, 그 곳에서 훌륭한 농토를 개간하고, 세계무대에 우뚝 선 경제 대국을 만든 네덜란드에 대한 사유가 남달랐다.
그는 책 속의 네덜란드를 통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지혜를 배웠고, 네덜란드인의 강인한 정신력과 어려움을 딛고, 과감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들의 불굴의 의지에 크게 감탄했다고 한다.
그렇다. 세상에는 공짜 점심이 없고 저절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세상은 무엇보다도 정확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가 강대국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강대국이 될 것이다.
--- 「CEO들은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