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빌려줍니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혼, 재혼, 입양, 맞벌이 등이 늘어남에 따라 예부터 지속하여 온 대가족과 핵가족 말고도 다양한 모습의 가족이 있지요. 조금 더 넓혀 생각해 보면 쥐나 새 같은 동물도 가족이 있고, 나팔꽃, 소나무도 심지어 빈집까지도 가족이 있어요. 그럼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는 걸까요?
봉오동에서 청산리까지
2020년은 우리 독립운동 역사에서 빛나는 승리를 보여준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이 100주년 되는 해입니다. 1920년 6월, 한국 독립군은 중국 영토인 만주 지역에서 일본군 정규군과 전면전을 벌여 독립 투쟁 최초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였습니다.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최진동 부대가 일본군을 물리치며 무장 독립운동 역사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둔 전투입니다. 승리의 원인은 독립군의 드높은 의지와 지휘관의 뛰어난 지략, 지리적 요지를 잘 활용한 뛰어난 작전 계획에 있었습니다.
이 전투에서 승리하여 독립군의 사기가 크게 높아졌으며, 이는 그해 10월 청산리 대첩의 바탕이 되었으며, 또한 1920년대에 독립전쟁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청산리 대첩'은 독립군이 간도에 출병한 일본군을 청산리 일대에서 10여 차례의 전투 끝에 크게 물리친 전투입니다. 이는 독립군이 일본군의 간도 출병 후 대결한 전투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독립군이 거둔 가장 빛나는 승리였습니다.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독립군의 커다란 공과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를 얻고자 『봉오동에서 청산리까지 - 독립군을 따라서』를 기획,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치열했던 독립 투쟁 속에서 나라를 위해 쓰러져간 독립군의 정신을 기억하고 배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두 전투가 '전승의 신화'로만 기억되지 않고, 우리가 모두 자랑스러워할 정신 유산이 되길 희망합니다.
책 도둑 할머니
손녀에 대한 사랑으로 급기야는 책을 훔치게 되는 할머니의 깊은 사랑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창작 동화입니다. 울고 웃고, 좋으면서도 힘든 황혼 육아의 현실과 가족의 갈등, 그 극복 과정을 담담하고 뭉클하게 풀어냈습니다. 라틴 댄스를 추며 자유롭게 노년을 즐기던 박말년 여사는 손녀를 떠맡아 키우며 육아 우울증을 앓게 됩니다. 하지만 차차 손주 키우는 재미를 느끼며, 손녀와 함께 책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집니다. 손녀가 엄마 아빠 곁으로 떠나고, 상실감과 허전함으로 힘들어하던 할머니는 책의 혼령들에게 정신을 빼앗기고 결국 도서관에서 책을 훔쳐내기까지 하지요. 할머니는 마음의 병을 이기고 다시 손녀와 만날 수 있을까요?
작은 키면 어때
종합 선물 세트처럼 묶인 일곱 편의 동화는 삶에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을 유쾌하게 포착해 보여 줍니다. 꿈, 자아, 가족애,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이 '행복'이라는 하나의 줄기 안에서 깊이 있게 펼쳐집니다. 오랜 세월 '어린이'를 향한 애착을 놓지 않은 윤수천 작가의 따뜻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섬을 잇는 아이
가족 간 소통 단절로 외딴섬처럼 소외된 아이들의 걱정과 고민을 실감 있게 그려낸 창작 동화입니다. 조기 교육과 어학연수로 뿔뿔이 흩어지고, 각자의 일과 관심사에 빠져 서로에게 무관심한 요즘 가정 풍속도를 어린이의 시각으로 다루어 쉽게 공감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뿐인 형이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 도영이는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가 된 듯합니다. 아빠의 귀가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엄마도 새로 시작한 학습지 일로 바빠 학교와 학원을 다 돌고 와도 빈집이기 일쑤이니까요. 친구 정빈이를 따라 처음으로 피시방에 가게 된 도영이. 그곳에서 처음 접한 '섬 잇기 대작전' 온라인 게임은 도영이의 정신을 홀랑 빼앗아갑니다.
이 책은 가족의 해체를 걱정하는 어린이들의 흔들리는 심리를 세밀하게 따라가며, 가정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의 일탈과 성장을 긴장감 있게 보여 줍니다. 등장인물들의 탁월한 심리 묘사, 위트 넘치는 대사,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잘 어우러져 커다란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독자는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가며 자연스럽게 나와 가족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될 겁니다.
귀신 초등학교
테마파크로 꾸며진 귀환 초등학교.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집니다. 철제로 된 비계의 죔쇠가 이유 없이 풀려 있고, 코드가 꽂히지 않아도 인형이 저절로 움직이죠. 교문 기둥에 붙어 있던 '귀환 초등학교' 현판은 갑자기 '귀신을 환영하는 초등학교'로 바뀝니다. 제국이는 용기를 내어 그 진실을 밝히고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오싹오싹 호기심을 자극하는 꼼꼼하고 촘촘한 이야기는 귀신과 귀신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을 추리해 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 책 읽는 재미까지 선물합니다. 작가는 탄탄한 전개와 치밀한 작전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어 반전의 묘미를 더욱 살려냈습니다. 여기에 완성도 높은 그림이 더해져 이야기는 한층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현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현실과 다른 신비하고 무시무시한 학교 모험담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독자를 동화의 즐거움으로 확 끌어당길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겁고도 쓸쓸한, 기쁘고도 슬픈, 눈물 콧물 쏙 빼는 삶의 다양한 순간을 경험하고 즐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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