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여행가답게 사물을 인식하는 시 세계 역시 어둠보다는 밝음 쪽, 좌절보다는 희망을, 부정보다는 긍정 쪽으로 문을 열고 있다. 이는 문학과 여행이라는 순수의 두 공간이 만나 탄생시킨 배경숙 시 세계의 배경이 되고 있다.
김원각(시인)
배경숙 시인의 시는 사유의 세계로부터 우리가 그리워하는 모습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어머니 솥발산으로 가신 지 30여 년…… 어머니 손맛에는 지금도 김이 서린다’는 미각과 시각, 그것은 체험된 과거의 공간에서 떠나온 것이 아니라, 머물러 신선한 채색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시가 보다 소중한 가치를 보여 주는 것은 일상의 성찰이 아름다운 서정으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현(시인)
배경숙 시인은 자신을 낯선 세계에 던져두고 혼자가 된 자신을 관자적 시선으로 살피며 보다 깊이 있는 생의 해답을 얻으려고 한다. 얼마나 여유로운 삶의 자세인가 이런 자유분방함이 곧 시의 정신이며 시인다운 생활이 아닌가 싶다.
유양휴(시인)
배경숙의 시에는 메마른 삶에 생기를 주고 따뜻한 훈기를 불어넣는 입김이 서려 있는 것 같다. 또한 그가 걸어온 발자국에는 언제나 티없는 웃음이 있다. 그의 시선은 ‘싹을 틔우고 커 가는 나무’나 ‘제철을 알고 꽃을 피우는’ 섭리를 알고, 사물의 외피를 뚫고 그 너머에 있는 본질에 대한 호기심과 끈질긴 노력의 결실이 이 시집의 특징이라 생각된다.
차한수 (시인·동아대 명예교수)
시인은 무척 활기차다. 수 킬로 정도를 걷고 나서도 숨이 차지 않는다. 그게 다 언어 덕인 듯, 기쁘다. 이러한 지성과 감성의 균형은 시에 있어서 격조 높은 대중성을 이루고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대중성이란 시인의 시를 읽으면 사과를 먹는 것처럼 몸과 마음에 잘 흡수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종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