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하늘나라 연애편지
50일 작정 특별새벽기도 기간이다. 그런데도 듬성듬성 빠진 꼬마들 이빨 모양처럼 하루씩, 이틀씩 결석하고 또 나가고 하는 나약함을 또 다시 느낀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일들로 쉽게 좌절하지는 않는다. 왜냐고? 난 하나님의 딸이니까.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아니까.
오늘 새벽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또 나에게 말씀하신다.
오늘은 엄명이다.
정말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엄명이다. 그래서 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사실 수년 전부터 책을 쓰라고 하셨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것이 오래전 상고적 일이 되어 버렸다.
이 책 제목은 ‘하늘나라 연애편지’이고 소제목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방법’이라 하신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책은 우리 교회의 오랜 숙원 기도인 새성전 건축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난 이제 새벽기도를 다녀와 잠깐이라도 이불 속에서 달콤함과 따뜻함을 만끽하던 것에서 벗어나서 이렇게 - 응, 그러니 지금 시간이 6시 20분이네-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누가 될지. 어떤 사람들이 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이 책을 살지 이 책을 읽게 될지를 말이다.
난 한 번 글을 쓰면 그때의 그 느낌을 고수하기 위해 어지간해서는 다시 고치지를 않는다. 특별히 오타를 제외하고는… 이제부터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명령하여 순종하는 것이기에 글쓰기는 무척 쉬울 것 같다.
왜냐구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순종하는 그 순간
이미 우리는 승리한 것이니까요… 호호호
오늘 새벽, 나의 심장은 어느 가수의
유행가 가사처럼 마구 뛰었다.
하나님께서 오늘은 또 어떤 말씀들을 하실까?
오늘은 또 어떤 비밀들을 보이실까… ?
정말이지 ‘내가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에 진작 순종했더라면
책이 몇 권이나 나왔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일순간 일렁인다.
순종하는 것……
예수님을 믿는 가장 큰 믿음은 정말이지.
첫 번째도 순종
두 번째도 순종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절대 순종하지 않는다. 성경의 말씀도 자기들 마음대로 왜곡하고 편리한 대로 해석하여 이단의 오류에 빠지기도 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은 믿고, 좀 불리하다 싶은 말씀들은 그냥 지나쳐 간다.
성경에 있는 복은 누리기를 갈망하지만 순종과 희생은 하기 싫어하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 마니아인 내가 이 시간 주님께 순종한다.
이제 더 이상 순종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이제 주님의 때가 주님의 시간이 멈추었으므로……
오늘 열심히 방언으로 하나님과 대화 중에도 나의 마음은 사실 며칠 전 계약한 49평형 아파트 리모델링에 온통 가 있었다.
하나님과 대화 하다가 ‘아, 이 작은 방에는 가구 배치를 이렇게 하자. 거실 소파는 무슨 색깔? 아, 한샘 싱크대 종류도 많은데 어떤 것으로 해야 하나? 같은 한샘을 하더라도 어느 매장에서 하는 것이 좋을까?’
‘아, 아파트가 2층이라서 앞 베란다에는 다행히 경치 좋은 산이 있어서 사생활 침해는 없는데 뒷베란다 쪽으로는 17층 아파트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어서 상당히 사생활 침해가 있던데 버티컬은 어떤 것으로 해야 하나?’
‘유리 창문의 아랫부분에는 시트지를 붙일까? 시트지는 어떤 것으로 할까? 내가 식물을 잘 못 키우니 나뭇잎이나 아니면 꽃그림 시트지를 붙일까? 아, 참 커튼은 10년이나 살던 집 커튼을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는 집에 가지고 가기도 그렇고 예산을 생각하니 돈도 많이 들 것 같고…’
‘참 커튼은 왜 이리 비싼 거야! 그래, 커튼을 해도 49평에 맞게 어울리게 거실에는 수입 커튼을 해야 뽀대가 좀 나지 않겠어. 아냐, 아냐. 돈이 모자라니 자, 보자. 방이 4개니까 서재 방에는 지금 우리 거실에 있는 것으로 하고, 정호 방에는 원래 자기가 원해서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정말 커튼만 치면 순식간에 깜깜해지는 요술 암막 커튼을 그대로 달고, 정석이 방에는 우리 안방에 있는 내가 좋아 했던 노란색 색깔의 커튼을 달고, 서재 방에는 지금 거실에 있는 자가드 원단 커튼을 달고 등등…’
나의 마음은 하나님과 대화 잠깐 하다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갈피를 못 잡고 마구 뛰는 조랑말처럼 지금 생각해도 참 가관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시 또 마음을 잡고 아버지와 대화하는 나,
참 뻔뻔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래도 괜찮다.
마귀 사탄이 가장 걱정하고 심히 우려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과 우리들과의 관계가 무식할 정도로 신뢰의 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이 무식할 정도의 신뢰 관계를 깨기 위해 주로 쓰는 방법이 바로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우리들이 가장 들추어내기 싫어하는 아킬레스건들을 살살 찔러 대는 것이다.
처음에는 ‘양심’이라는 놈의 힘을 빌려서 속삭인다.
‘야, 니가 그러고도 예수 믿는 사람이냐.
니가 그러고도 집사냐, 권사냐, 장로냐, 목사냐.
너 그래서 어디 천국 문 근처에나 가겠냐.’
‘다른 사람들은 네가 아주 거룩한 줄 아는데 너는 남 몰래 자위행위도 하고 (여기서 난 사실 잠깐 멈칫했다. 아이고 아버지 이런 것도 써야 되냐고요. 그래도 어쩌랴 순종이 제사보다 나은 것을 아버지가 쓰라니 에라이 모르겠다.) 포르노도 즐겨 보고 지나가는 여자들 궁둥이(이것도 하나님이 이렇게 쓰라네요. 난 좀 있어 보이게 힙이라고 쓰고 싶은데)도 흘낏흘낏 훔쳐 보잖냐.’
아, 이제 알겠다. 왜 궁둥이라고 써야 되었는지를요. 지금 위에서 하는 독백은 마귀 버전이네요. 호호
예수 믿는 것들, 남들 앞에서는 고상한 척, 거룩한 척, 교회 가서는 일주일을 성스럽게 살아 왔는 척, 온갖 척들은 다 하면서 세상에만 나가면 어째서 세상에 발만 담그면 바로 180도, 아니다. 360도 달라질 수 있냐. 그래 놓고 또 일주일 뒤에 또 온갖 척들은 다 하지. 쯧쯧……
거기다 봉사라도 조금 해 놓으면 봉사하지 않는 성도들을 얕잡아 보고 나는 하는데 너는 왜 안 하느냐는 잣대로 그 사람의 믿음을 저울질하는 너희가 바로 바리새인들이 아니냐고!
마귀는 우리들에게 처음에는 속삭이다가 그래도 반응이 없고 꿋꿋하면 급기야 힐책하고 눈을 희번덕이며 우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복달이다.
하기야 그 놈들은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니까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들을 그렇게 꼬드기는 그 놈의 술책과 전술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거기에 넘어가지 말아야 하며 그들이 그렇게 공격해 올 때는 이렇게 대꾸하면 된다.
야, 이 더러운 마귀 놈아 너나 정신 차려라.
너 이제 곧 지옥가지 않느냐! 난 괜찮아 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이놈이 내가 천국 가는 것이 무지 배가 아픈가 본데
나의 천국행 티켓은 이미 예수님께서
2,000년 전에 끊어 놓으셨거든!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면서 너 왜 그러니!
너 머리가 매우 나쁘구나. 역시 머리가 무기였어, 돌이야, 돌…
이렇게 썩소를 날리시기를…
에구, 글이 럭비공처럼 마구 뛰네요. 여러분들이 이해해 주세요.
성령님이 이끄시는 대로 쓰고 있어요.^^
제가 쓰는 글들에 수정은 없답니다.
호호호… 이런 작가 보셨나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