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사가 수학이나 열심히 가르치지 무슨 독서 모임이냐고. 혹은 국어교사도 아닌데 무슨 전문성이 있냐고.” 그럼에도 나는 학생들과 독서 모임을 한다. 내 인생의 역사에서 나를 변화시킨 좋은 책들이 지금을 살고 있는 다음 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에게도 영향력을 미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녹아 있다. 학생들과 독서 모임을 하다 보면 내독서 영역도 넓어지는 재미를 덤으로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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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령 학교에서 했던 어린이 제자 모임은 제자양육을 위한 성경공부 위주로 진행하였는데, 방학 중 진행한 연합 캠프는 집중력과 흥미를 높이기 위해 특별한 수업을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이 수업은 기독교적인 수업의 첫 시도였다. 당시 교사 모임에서는 『목적』(object)이라는 제목의 영어 원서를 번역하여 공부하고 있었다. 책의 내용은 성경적 내용이나 가치를 사물이나 과학실험 등을 통해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었다. 교사들은 이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물이나 과학실험으로 캠프 수업을 재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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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가르치려고 하면 가끔은 힘든 일도 생기고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지혜롭게 신중하게 잘 가르쳐야 하지만 그렇다고 위축되거나 포기해서도 안 된다. 나는 기독교적 통합을 시도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보다 기쁘고 즐거웠던 일들이 더 많았다. 학생들은 새로운 이야기와 활동을 신기해하며 즐겁게 반응하고 놀라워했다. 신기하고 오묘한 동물을 소개하는 과제를 할 때에는 오묘하게 만들어진 동물들을 신기해하며 단순히 진화해서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동물들이 많음을 인정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인 간증이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 분투하고 고민하는 기독교사들에게는 격려와 위로를 주는 좋은 동역자들을 만나는 기쁨을 주는 책이다. 그중의 몇 분과 함께 기독교교육 과정을 연구하였던 나에게도 수업 시간에 그분들과 함께했던 설레임의 시간들이 기억나게 했다. 이 책은 일반은총으로서의 학교 현장을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역사하심 가운데 주님의 파트너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려줄 것이다. 또한, 한국 기독교교육의 역사에서 이분들의 증언들은 하나의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코 녹록치 않은 공교육 현장에서 하나님의 교육을 실천(praxis)하는 것은 믿음에 기초한 용기와 지혜를 요구한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그렇게 몸부림쳐 온 선생님들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하나님의 방식으로 교육하고자 애쓰는 또 다른 선생님들에게 격려와 도전이 될 것이다.

공교육 기독교사라면 누구나 자신들이 처해있는 교육 현장 가운데서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고, 동시에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자신들의 삶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기독교사들이 공교육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해 본 기독교적 학교교육의 실천 기록이다. 기독교사들의 개인 자전적 글쓰기로 이루어진 사례 기록들이어서 가슴에 와 닿는 인격적 감동과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저서들이 긴 이론 설명으로부터 간단하게 실천을 처방한다면, 이 책의 큰 장점은 구체적 실천으로부터 이론의 적실성과 한계를 반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적 학교교육이 의미하는 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