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가 되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도 아침마다 한 편의 시를 암송하는 것으로 하루를 여는 습관을 꼭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피곤에 지쳐 있을 때에는 아침에 외웠던 시를 생각나는 대로 암송합니다.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고 눈물을 글썽일 수 있을 정도는 아닐지라도 내 나이 70이 되더라도 가슴을 두근거리며 구름 뒤편의 먼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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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대와는 달리 30대는 고민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할 일이 많고 세상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는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30대는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이자 그 결정에 따라 새로운 시작을 서둘러야 하는 시기입니다. 30대가 되면 누구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느긋하게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는데 어느새 자신에게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인생 설계도를 펼쳐 놓고 이 세상을 참으로 만만하게 보았던 20대였지만 이제 비로소 세상이라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은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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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접어들면서 수많은 첫경험을 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수많은 재발견을 했다.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창피를 당하고 있다.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아직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 모든 걸 재산으로 해서, 30대인 지금 내 삶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있다. 30대는 고등학교 2학년과 같다. 1학년 때보다는 학교생활에 익숙해졌지만 3학년만큼 입시지옥에 쫓기지 않는다.
학창시절을 가장 멋지게 즐길 수 있는 게 2학년이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 버리는 것도 바로 2학년이다. 30대는 창피와 비웃음과 실패를 재산으로 보다 알찬 인생을 구축해가는 시기. 30대이며 고교 2년생인 나는 언제나 벅찬 설렘을 안고 내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간다.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내 삶을 위해. 오늘도 나는 휘파람을 분다. 30대, 인생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