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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중고도서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저 / 김원 사진 | 소담출판사 | 2018년 09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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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540g | 128*188*20mm
ISBN13 9791160271454
ISBN10 1160271453

업체 공지사항

주인장 공지입니다.
소장하던 책들을 이사 때문에 정리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책에 메모 하는걸 싫어해서, 대부분의 책들이 거의 새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읽은지 오래된 (구매한지오래된) 책들은 빛바랜 정도이며 책속은 깨끗함을 강조합니다 ^^ 중고서점에 판매를 하기도 하고 개별 판매도 하고 있어서 중고샵을 열게 되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빠른 발송 우선으로 해드립니다. 반품은 불가하오며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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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른다, 어째서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름 알지 못하는 곳에 처음 이를 때마다 가슴이 뛰고 어지러웠다. 무엇을 찾고 있는 건지 그것을 찾을 때까진 알 수가 없다고, 그것을 찾는 일은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직 이 여행을 끝내고 싶지 않다.
---「아직 끝내고 싶지 않다」중에서

온종일 그대 오시는 길만 바라보았습니다
쓸쓸한 세월에 눈이 시립니다
얼마나 더 서 있어야 하는 건지,
서 있으면 기어이 그대가 오시기나 하는 건지,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통 그대를 향해 서 있습니다
---「흐린 믿음에도 나는 온통」중에서

지친 듯 흐트러진 머리카락
쏟아지며 반짝이는 햇살
부신 눈을 가늘게 뜨고 나비를 쫓던 시선
긴 언덕에 몸을 누이고 너, 알지 못할 노래를 흥얼거렸지
너를 사랑하게 되면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할 것 같아
나, 서둘러 너를 떠나보냈지, 그 이후에도
아주 사소한 것까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너는 울겠지
---「아주 사소한 것까지」중에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사랑 때문에 괴롭다
만나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괴롭다
제발 사랑이 떠나가도록 매일 빌어도
사람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용서하라, 내 눈이 어려 내일을 알지 못하고
단 한 번에 목숨을 던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애원에 귀 기울이지 마라
너는 그저 살아가면 되는 것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사랑이 깊어질수록 어두워가는 세상
이제 곧 나는 모든 것을 잃고
어둠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나는 아직도 사랑 때문에 괴롭다」중에서

이 세상 끝에 사랑이 있다 하여
이 세상 끝까지 갔더니
그곳은 처음처럼 아득한 낭떠러지였다
저 깊은 곳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
내가 사랑이라고, 어서 오라고 한다
그러나 내게 날개는 없고 혼란만 있다
세월은 흐르고 나는 이곳에 앉아
슬픔도 없는 눈물만 흘리고 있다
사랑을 믿지 못하여
목숨을 걸지 못하여
---「이 세상 끝까지 갔더니」중에서

얼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랑이었지요
그대 단단한 얼음 위를 걸어 내게로 오길 바랐지요
꽁꽁 언 내 마음 망치로 깡깡 부수어서
그 아래 흐르던 내 사랑으로 목을 축이던 그대
마음은 그렇게 갈라졌어도 나는 기뻤지요

날이 갈수록 햇살 따스해지고
내 사랑 스르르 녹아 형체 없이 사라집니다
기슭에 머물러 있던 배를 타고
그대는 또 어디까지 나가버렸나요
흐르고 또 흘러도 먼바다에 닿지 못하는 내 사랑
한없이 가벼워져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것도 참 기쁜 사랑이지요」중에서

어째서 그렇게 꽃처럼 피어났는지 그대 묻는다면
여름은 이미 뜨거운 햇살에 타버렸다 말할 텐데
어째서 그렇게 꽃처럼 향기로운지 그대 묻는다면
가을은 이미 바람에 묻어왔다 말할 텐데
---「어째서 그렇게」중에서

흐려지는 것도 추억입니까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날아가는 것도 꿈입니까
잡을 수 없는 것도 삶의 흔적입니까

온종일 그대에게서 달아날 궁리만 하던 그때는
가도 가도 깊은 사막인 줄 알았습니다
기억들 알알이 흩어진 지금
나는 더 깊은 사막 속에 묻혀 있습니다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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