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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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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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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44g | 137*207*30mm
ISBN13 9788972758488
ISBN10 8972758485

업체 공지사항

주인장 공지입니다.
소장하던 책들을 이사 때문에 정리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책에 메모 하는걸 싫어해서, 대부분의 책들이 거의 새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읽은지 오래된 (구매한지오래된) 책들은 빛바랜 정도이며 책속은 깨끗함을 강조합니다 ^^ 중고서점에 판매를 하기도 하고 개별 판매도 하고 있어서 중고샵을 열게 되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빠른 발송 우선으로 해드립니다. 반품은 불가하오며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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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템페스트]는 정말 근사할 것이다. 지금껏 그가 만든 연극들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이제야 깨달았지만 그는 그 연극에 병적으로 사로잡혀 있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넋을 기려 세운 화려한 영묘 타지마할이나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으로 꾸미고 재를 담은 관과도 같았다. 그러나 실은 그 이상이었다. 그가 만들어 내는 마법의 거품 속에서 그의 미란다가 다시 살아날 것이므로.
---「2장 고차원의 마법」중에서

“하지만 내 [템페스트]는 그대로 진행되겠지?” 이미 그는 애걸하고 있었다. “적어도 그것만큼은?” 그가 만든 최고의 창작품, 그의 경이로운 보물이 박살 났다. 바닥에 짓밟혔다. 지워졌다.
“유감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은 깨끗이 중단시키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제작은 중단될 겁니다. 감독님 물건은 사무실에서 차로 내가시면 됩니다. 어쨌거나 준비가 되시면 저한테 감독님의 출입증을 주셔야 합니다.” 토니가 말했다.
---「3장 찬탈자」중에서

문을 열어 본다. 한때 썼던 여우 머리 달린 단장, 마법사의 지팡이가 있다. 그의 마법 의상도 구석에 처박혀 걸려 있다. 그의 패배의 망토, 익사한 자아의 죽어 버린 겉껍질.
아니, 죽은 게 아니다. 바뀌었을 뿐이다. 어둠 속에서, 박명 속에서 저절로 변모하며 천천히 살아났다. 그는 잠시 그런 생각에 잠긴다. 이제는 먼지가 좀 내려앉은 줄무늬와 황갈색, 얼룩무늬와 검은색, 파란색, 분홍색, 초록색의 동물 봉제 인형의 가죽들이 있다. 수많은 구슬 눈알들이 수면 아래 어둠 속에서 그를 향해 눈을 반짝인다.
그는 10년 전 그 반역과 분열의 시간 이후로 한 번도 망토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내버리지도 않았다. 계속 때를 기다리며 보관해 두었다.
아직은 입을 때가 아니다. 아직은 그 순간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곧 때가 오리라고 거의 확신한다.
---「9장 진주로 된 눈」중에서

의상을 갖춰 입고 나니 배우들은 한층 활기가 넘쳤다. 그들에게 연극이 진짜가 되어 가고 있다. 그들은 이제는 배우 휴게실로 이름을 바꾼 2번 방의 거울 앞에서 여러 각도로 자기 모습을 비추어 보고, 오만상을 쓰기도 하고, 대사를 연습해 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가 가르쳐 준 대로 워밍업을 하는 것이다.
강낭콩 옆 빈 콩깍지는 완두콩 깐 빈 콩깍지이고, 완두콩 옆 빈 콩깍지는 강낭콩 깐 빈 콩깍지이다.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회, 회, 회, 회개하라! 프, 프, 프, 피해! 평화! 스, 스, 스, 사랑스러운 정령들이여! 오, 오, 오, 완벽해! 노래를 맡은 사람들은 앤마리에게 배운 대로 노래를 부르며 목청을 가다듬고 있다. 옴 옴 옴! 뼈들이여! 사라져라! 종을 울려라!
---「28장 마녀의 씨」중에서

프레디는 어둠 속에서 팔을 강제로 등 뒤에 붙잡힌 채 휘청거리며 걸어간다. 양쪽으로 사람이 붙어서 그를 몰아간다. 그가 입을 연다. “당신들 실수하는 거예요. 얘기 좀 할 수 없나요? 우리 아빠는 장관…….” 누군가의 손이 후드 밖으로 나온 그의 입을 막는다.
“그래, 우리도 네 애비가 누군지 다 알아. 법무부 장관이지. 염병할 놈! 벼락이나 맞아 뒈져라! 지금쯤은 끝장이 났을걸.”
“뒈져서 쭉 뻗었지.”
“맞아. 완전히 끝났어.”
프레디는 말을 하려 하지만 입이 천으로 막혀 있다.
문 열리는 소리. 프레디는 안으로 떠밀려 들어간다. 그의 양어깨를 떠밀어 앉힌다.
문 닫히는 소리. 후드를 벗어도 되나? 그럴 수 있다. 양손은 자유롭다. 머리에 쓴 것을 벗는다.
---「35장 값지고 신비한」중에서

“라디오 방송국 전파가 잡히나 봐요. 제 헤드폰으로요. 노랫소리 같은 게 들려요.” 8핸즈가 말한다.
“어떤 노래인데?” 필릭스가 묻는다.
“희미하지만, 잠시만요. 좋아요. ‘흥겹게, 흥겹게’ 이래요.”
“‘흥겹게, 흥겹게, 내가 아직 살아 있다면, 가지 위에 활짝 핀 꽃구름 아래’ 말인가?” 필릭스가 묻는다. 미란다가 다시 대사를 불러 주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리엘의 헤드폰 속으로 스며들다니, 영리하기도 하지! 하지만 대본을 헷갈린 모양이다. “그 부분은 벌써 했잖아. 비디오에 있어.” 그가 딸을 위해 그렇게 말해 준다. 그들은 빤다는 말을 빼느라고 약간만 바꾸었을 뿐 아리엘의 원래 노래를 그대로 썼다. 벌이 꿀을 빠는 곳에서, 나도 빠네.
8핸즈가 말한다. “아녜요, 그게 아니에요. ‘흥겹게, 흥겹게, 흥겹게, 흥겹게, 인생은 꿈일 뿐이라네’예요.”
필릭스는 소름이 쫙 끼쳤다. 목덜미의 털이 곤두섰다. “딸애한테 불러 주던 노래인데.”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39장 흥겹게, 흥겹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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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마녀의 씨』는 희곡이라는 예술의 깊이와 넓이를 제대로 조명한다. 애트우드가 흥미진진한 주제를 하나씩 던질 때마다 문학을 대하는 작중 인물들의 자세는 더욱 진지해지고 이해는 깊어진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는 데 이 소설보다 더 훌륭한 공물이 있을까?
_ [선데이 타임스]

애트우드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소설 속 죄수들이 랩을 하는 장면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얼마나 유감없이 발휘하는지 확인하고 나면 엄청난 흥분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세계와 애트우드의 세계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마녀의 씨』는 셰익스피어 시대의 우아함을 간직한 괴물 같은 작품이다.
_ [보스턴 글로브]

이 소설은 복수와 용서라는 『템페스트』의 테마에 황홀한 새 빛을 비추어 준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데 예술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증명해 주는 강력한 사례를 제공한다.
_ [선데이 텔레그래프]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완성도 높은 신新 셰익스피어 소설이다. 재치와 개성, 흥미로운 인물 묘사, 교묘히 비튼 구성에다 원작에 대한 분석을 최대한 가볍게 덧입혀 놀랍도록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_ [타임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이해해야만 이 작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녀의 씨』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며, 무엇보다 주인공인 필릭스가 안내자 역할을 맡아 독자를 소설 속으로 친절하게 이끌어 줄 테니까.
_ [NPR 뉴스]

읽는 내내 가슴 저리게 하면서도 유머를 간직한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딱 맞아떨어지면서도 애트우드만의 독특함을 잃지 않은 구성. 『마녀의 씨』는 간결하지만 아름답고 경이로운 작품이다.
_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애트우드의 이 영리한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변형하고, 새롭게 하고, 등장인물이 겪게 되는 불행과 복수, 마법, 쇼맨십과 같은 작중 요소들을 원작과 평행하듯 배치함으로써 복합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_ [퍼블리셔스 위클리]

애트우드는 『템페스트』의 구성을 이중으로 설계하는 데 멋지게 성공했다. 예술 감독이라는 권좌에서 밀려난 소설 속 필릭스는 때때로 작위를 빼앗긴 밀라노 대공 프로스페로의 현실 버전 역할을 맡기도 한다. 원작을 잘 아는 독자라면 필릭스가 적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새로운 [템페스트]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더욱 큰 울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_ [워싱턴 포스트]

셰익스피어의 최고 걸작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재해석해 다시 쓰는 ‘호가스 셰익스피어 프로젝트’의 최신작. 복수와 구원에 관한 흥미롭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_ [버슬]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훌륭한 소설이다. 특히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이들과 복수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_ [시애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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