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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47년
중고도서

찬란하게 47년

: 아름다운 게이, 홍석천 지랄발광 에세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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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40g | 140*200*30mm
ISBN13 9791195963386
ISBN10 119596338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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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선택할 할 수있는 게 아니라 운명처럼 주어진 것이었고,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나’를 인정하기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하지만 언제까지 밀로 할 수 없어 서른이 되던 해 커밍아웃했습니다.
--- p.16

엄마는 한평생 살아온 고향에서 더는 못 산다고 하셨습니다. ‘차라리 농약을 먹고 죽는 게 낫다’ 라며 협박도 하셨지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오죽할까요. 그렇게 실망하면서도 부모님은 저에 대한 사랑을 한시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제 얼굴을 보자 일단 밥상부터 차려주셨죠. 어릴 적 제가 익숙하게 먹어왔던 그 맛 그대로. --- p.18

인생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힘겨운 상황에서 기회를 주는 천사 같은 사람. 모두 손가락질할 때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사람. 모두 외면할 때 “도울 일 없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든 언덕길을 올라갈 때 조용히 달려와 그 짐을 같이 들어주는 사람...그분들 덕분에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합니다.’ 여러분도 그런가요? --- p.34

그리고 저는 지금이 전성기입니다. 커밍아웃으로 잃어버린 시간으로 한창때가 조금 늦었나 봅니다. 이제야 비로소 인생의 꽃이 막 피려고 꿈틀대는 것 같습니다. 간혹 20대 중후반에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조급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급한 마음이야 마흔을 넘긴 제게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뭐든 말이죠.
--- p.83

요식업은 여러 방면으로 공부가 필요해요. 직접 보고, 느끼고, 피부로 경험하는 게 큰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저는 연예인이니 장점도, 단점도 많았습니다. 창업 때는 들어오다 저를 보고 게이 식당이라며 나가버리는 사람도 종종 있었습니다. 건물주와 말썽이 생기면 발언 수위도 조절해야 하고 그러다 피해 입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 p.160

사랑했던 첫 번째 남자친구와 뉴욕에 그냥 함께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혼자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뉴욕에서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면 그곳에서 뭔가를 하고 있겠지? 그와 얼마나 만났을까? 이런 부질없는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입니다. 지나간 순간에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195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진심으로 기쁩니다. ‘성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피력해야겠다.’ 다짐하는 계기도 됩니다. 아직도 부족하긴 하지만 제가 커밍아웃 하기 전과 17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를 통해 게이에 대해 선입견이 바뀌고, 짐을 나눌 수 있다면 저는 조금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각자가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서로 위로해주며 그렇게 선한 마음을 갖고 살고 싶습니다. 게이의 뜻처럼 명랑하고 쾌활하며 즐겁게 말이에요.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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