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우리 나라로 전해진 불교는 우리 민족적 특성을 담은 호국 불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유난히 외세의 침입에 시달렸던 우리 민족은 부처님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 보려고 했고, 불교는 우리 나라 전통 신앙의 하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도 백제와 신라의 불교 유물은 뛰어난 우아함과 아름다움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백제에 미륵반가사유상이 있다면, 신라의 대표적인 불교 예술품으로는 석굴암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석굴암은 화강암이라는 자연석을 잘 다듬어서 쌓아올린 뒤 흙을 덮어 굴처럼 보이게 한 인공 석굴 사찰입니다.

석굴암에는 그런 특색 외에도 신비로운 비밀이 많이 있습니다. 스스로 습도를 조절하고 환기도 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이 멋대로 손을 대어 그 신비한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석굴암은 그 뛰어난 구조와 아름다움으로 여전히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석굴암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답니다.

석굴암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신라 사람들의 정교한 장인정신과 아름다운 건축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황금 분할, 그리고 비례와 좌우 대칭 등 발달된 기하학에 근거하여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석굴암의 본존불은 인자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위엄을 함께 간직한 아름다운 불상입니다. 전 세계의 종교 예술사상 가장 뛰어난 유산이라는 찬사가 튀어나오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예술품이지요.

무엇보다 석굴암의 위대한 점은 효성과 나라를 지키겠다는 소망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의 기교를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토록 아름다워질 수 있었습니다. 창의력은 모두와 함께 나누는 마음이 있을 때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계산을 좀더 빨리 하고 남보다 많이 외우는 것을 능사로 여기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경쟁의 첫번째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창의력이다.<br/><br/>그러나 창의력은 어떤 학습지 광고처럼 문제를 풀고 퍼즐을 맞추고 해서 막무가내로 키울수는 없다.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인 생각에서 자신이 문제를 던질 줄 알고 또 자신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생각을 하는 적극적인 자세, 이 모든 것을 총칭해서 우리는 창의력이라고 한다.<br/><br/>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우선 창의력의 올바른 의미를 찾아내고 이야기에 담긴 주인공의 삶을 보며 '아~ 이런 뛰어난 사람이 있었구나!' 감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꾸 자신의 상황으로 대입시켜 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과 사회 안에서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한 인간의 창의력이 조목조목 담겨 있다.<br/><br/>3권은 사회와 인간의 창의력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창의력, 인류의 발전은 진리에 대한 의심에서부터 한 발씩 전진하고 있다는 점과 우리 민족이 가진 창의적인 유산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아무리 참신한 생각이 많아도 사회 안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누리지 못한다면 진정한 창의력이 아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창의력은 혼자서 줄달음질치는 능력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인간다운 삶을 향해서 조금씩 나가는 힘이다.<br/><br/>시간적인 의미에서 창의력은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힘'이다. 우리는 흔히 독창적이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을 창의적인 사람이라 말한다. 이렇게 보면 창의적인 사람은 보통 사람과는 달리 특별한 무언가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도 얼마든지 있고, 노력 여하에 따라 나 자신이 창의적인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이 책에선 심어 주고 있다.<br/><br/>등장 인물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문제점이 생겼을 때 그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한 사람들이다. 머리 속에 간직된 지식이나 경험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기본 토대일 뿐 창의력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창의력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결정된다는게 크고 높고 넓고 깊은 우리의 창의력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