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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 로담 | 2014년 04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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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374g | 128*188*30mm
ISBN13 9791156410065
ISBN10 115641006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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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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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은이 그를 처음 보았던 것은 진상품을 바치러 온 열두 이민족의 사신들을 맞이하기 위해 열린 연회에서였다.
이미 해는 서녘으로 가라앉아 깜깜한 밤하늘을 밝히는 것은 금은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수백 개의 등롱들이었다. 황태전(黃太殿)의 문턱을 차마 넘기도 전에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아하니 이미 술동이가 적잖게 비워진 모양이었다.
“공주마마, 오늘은 그냥 돌아가심이…….”
효은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리 할 수 있다면 오죽 좋겠느냐만 황상의 명이 있질 않았느냐. 얼굴이나 비추고 재빨리 사라지는 게 상책이다. 어서 길이나 잡아라.”
게다가 왠지 오늘은 느낌이 좋지 않다.
그녀의 이복오라비, 여국(麗國) 황제 상현제(常賢帝) 은자원(?自願)은 호방하고 인자한 성정과 높은 학식으로 만인에게 존경받는 황제였으나 그건 술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게다가 학문과 예술을 좋아하는 오라비는 허구한 날 죽고 죽이고 싸우는 국경의 이민족들을 경멸했다. 평소에는 잘 자제를 하지만 술김에 실언이라도 했다간 훗날 귀찮을 수가 있다. 그녀가 옆에서 잘 자제시켜야―
“이 연회장 크기의 짐승이 있다니, 참으로 신묘하기 짝이 없군!”
……늦었다.
“누가 감히……. 아니, 이게 누구야, 우리 누이 아니신가. 누이! 우리 효은이!”
“……폐하, 취하셨습니다. 이제 그만 드시지요.”
“또 그런 재미없는 소리를. 효은아, 너도 한번 들어보거라. 저 땅 끝 치리족의 땅에는 코가 사내 키만 한 길이의 짐승이 살고 있다더구나. 우리 효은이가 거기에 타면 짐마저도 내려다보겠구나?”
“……예, 예, 그러하겠지요, 폐하. 그 이야기는 일단 연회를 파하고 푹 쉬신 후 내일 들려주십시오.”
“어허! 너는 어찌 매일 내일, 내일, 미루기만 하느냐?”
짐짓 엄한 표정으로 그리 말한 자원의 얼굴에 다음 순간, 슬쩍 비뚤어진 미소가 걸렸다.
“게다가, 아직 친견의 기회도 얻지 못한 이가 있는데 어찌 벌써 연회를 파할 수나 있겠느냐?”
그 말에 효은은 그제야 연회장의 중심에 서 있는 사내를 눈치 채고 급격히 표정이 굳어졌다.
“폐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설마 지금까지 사자를 저 자리에 세워두셨던 것은―”
“듣거라, 효은아! 저자가 바로 래연족의 왕, 위르진이다. 고작 열세 살에 제 아비의 목을 따고 왕위에 올랐지. 우리가 빼앗아간 연주 12진과 말 오백 필을 돌려달라 청하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다는구나. 그게 없으면 래연족은 겨울을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른다지? 하, 패륜아 주제에 백성을 위해 치욕을 감수하는 성군 흉내라도 내려고 하는 모양인가 보다!”
일부러 요란하게 껄껄 웃는 자원의 장단에 맞춰 그 자리에 모여든 백여 명의 문무백관들과 이민족들의 사신들이 왁자지껄 소리 내어 웃었다. 그에 반해 효은의 표정은 갈수록 굳어졌다. 래연족의 왕이라는 사내는 이제 겨우 열다섯이 되었을까 하는 어린 나이였다. 사내라기보다는 아직 소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나이. 북방 이민족 특유의 색이 옅은 은회색 머리칼을 짧게 자른 소년의 선명한 금갈색 눈동자는 예법에 따라 바닥을 향해 있어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목각 인형 같은 무표정을 애써 띠우는 소년의 양 주먹은 마디가 보일 정도로 꽉 쥐어진 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폐하, 적어도 옥음을 낮추십시오. 한 나라의 왕이십니다. 그 면전에 대고 이리 모욕하시다니, 어찌 이리도 예를 지키지 않으실 수 있으십니까……!”
“저런, 저 패륜아의 염려까지 해주는 것이냐, 효은아? 참으로 다정키도 하구나. 허나 저자가 이 말을 듣는 것을 염려함이라면 걱정할 것 없다. 저자는 여래어(麗徠語)를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느니라.”
그렇게 말하고 껄껄 웃은 자원은 쾅, 소리를 내며 탁자 위로 술잔을 내려놓았다.
“이게 말이 된다고 보느냐! 사절이 제가 파견된 나라의 말조차 할 줄 모른다는 것은 무슨 의미냐! 짐이 제 부족의 말이라도 익히라는 뜻인게냐?”
또다시 껄껄거리며 요란하게 웃는 자원에게 앞다투어 대신들과 사신들이 동조했다. 목석처럼 굳어버린 위르진의 머리 위로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비아냥거림이 넘나들었다. 아무리 왕이 바보라 하여도 국익을 위해 온 자리에 통역 하나 데리고 오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저기에 홀로 덩그러니 있는 것은 필시 자원의 못된 심술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하여도 눈치가 있다면 저것이 자신을 향한 비웃음임을 모를 리가 없었다. 이 자리에 이리 서 있는 것이 치욕스럽기 그지없을 터인데 자리의 주인인 자원이 허락하질 않아 자리에 앉지도, 그렇다고 퇴청하지도 못하는 것일 테다. 효은은 입술을 깨물더니 애써 냉랭한 어조로 내뱉었다.
“그렇다면 감히 그러한 무례를 범한 저 불한당을 잠시도 이곳에 두고 싶지 않군요. 쫓아내야겠습니다.”
“허참, 너도 한번 마음을 돌리면 독해지는구나. 원 무서워서 나도 네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듯 껄껄 웃는 자원의 모습을 허락으로 알아듣고 그녀는 오라비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재빨리 양쪽의 위병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에 그들이 그리 정중하다고는 할 수 없는 자세로 위르진을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또다시 와르르 웃음이 터졌다. 그 치졸함에 확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이를 악문 효은을 위병들의 팔을 뿌리친 위르진이 홱 돌아보았다.
여국의 황궁에서는 볼 수 없는 이질적인 황금빛 눈동자가 그녀를 강렬하게 응시했다. 그곳에 담긴 것이 미움인지, 수치심인지, 그것도 아니면 감사인지 그녀는 읽어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원을 내전인 미여전까지 부축하게끔 시킨 후, 대전 문관에게 명해 황명으로 래연족에게 내리는 하사품 조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쌀 오백 가마에 말 삼백 필. 자애로운 황제가 속국에게 하사하는 은혜. 나라를 위해 그 굴욕을 감당할 정도의 자이니 이 정도의 수모야 받아들이겠지.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겠지만 이것으로나마 오라버니의 무례를 보상할 수 있기를. 그렇게 바라며 효은은 칙서를 봉했다.
그것이 무려 5년 전의 일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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