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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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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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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410g | 145*210*20mm
ISBN13 9788991731776
ISBN10 899173177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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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글숲   평점4점
  •  특이사항 :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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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황선준, 황레나
서른 가까운 나이에 국비장학생으로 스웨덴 유학길에 올라, 스톡홀름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교수와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정치 이론을 강의했고, 스웨덴 감사원 및 국가 재무행정원, 스웨덴 국립교육청 간부를 역임하며 교육 행정의 일선에서 뛴 스웨덴 교육통이다. 유학 시절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해 아들 둘, 딸 하나를 낳아 키우며 26년을 꼬박 스웨덴에서 살았다. 가부장적이고 고집 센 경상도 남자가 합리적인 페미니스트 스웨덴 여성을 만나,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교육하는 일은 하루하루가 도전이었고 배움의 연속이었다. 2011년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원장으로 임명되어 한국으로 돌아왔고, 현재 경기교육청 초빙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그간의 경험들을 한국의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스톡홀름 근교 머르비 중학교에서 15년째 전문 상담사로 일하는 아내 레나는 학교 폭력, 따돌림, 성 교육, 아동 인권 문제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다. 아이들의 고민을 가까이에서 듣고 함께 대화하는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내 아이는 어떤 부모를 원하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고 말하는 그들은, 가르치려하기보다 교감하고 훈육하기보다 소통을 중시하며 소박하고 행복한 스칸디 대디, 스칸디 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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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티 안 나고 안 하면 더 티 나는, 수두룩하게 널린 집안일을 하면서 아내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형적인 북유럽 남자, 스칸디 대디의 일상적인 일을 큰 갈등 없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기까지,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머릿속으로는 페미니스트라고 자부했지만 행동은 남성 중심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나를 아내는 여자의 영역이라고 여기기 쉬운 출산과 양육으로 기가 막히게 끌어들였다. 참 감사할 일이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그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다면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오늘까지도 알 수 없었을 테니, 아내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Chapter 3. 남편과 아내의 역할은 정해져 있지 않다] 중에서

아이가 중1인가 중2였을 때 작문 숙제를 도와준 일이 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표현을 달리 바꾸거나 첨삭을 해서 아이에게 돌려주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아침에 보니 내가 도와준 부분을 전부 삭제하거나 원위치로 되돌려놓은 것이 아닌가. 아내에게 아이가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고쳐도 아이 스스로 고치지 다른 사람이 고쳐준 대로 절대 제출하지 않는단다. 숙제를 해서 제출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다음 수업 시간에 자신의 작문을 발표해야 하고 선생님이 질문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표현에 확신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다.
-[Chapter 6. 밥상머리에서부터 독립심을 가르친다] 중에서

고집도 마찬가지로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물론 억지만 부리면 문제가 된다. 잘못된 일도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부모 말을 들으니 키우기가 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고집이라는 것은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면 ‘집념’이 된다. 어떻게 보면 인류의 발전은 고집 센 사람들의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니 고집이 세다고 꾸짖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집념으로 바꿔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편이 훨씬 낫다.
-[Chapter 9. 자유로운 자기표현으로 당당하게 기른다] 중에서

큰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 어느 시험에서 최고 성적인 MVG를 받아 왔다. 아내는 자랑스러워하며 아빠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아이의 성적표를 받아 든 나는 “몇 점 받아서 이 성적을 받은 거야? 만점 받았어?”라고 물었다. 이 질문을 아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자 나는 “그럼 너희 반에서 몇 명이나 이 성적을 받은 거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버럭 화를 내더니 “저렇게 좋은 성적을 받아 왔으면 칭찬해줘야지 왜 다른 애들과 비교해?”라며 질타했다. “아빠한테 다시는 성적표 보여주지 마!”라고도 했다.
-[Chapter 10. 혼자 똑똑한 사람으로 키우지 않는다] 중에서

스웨덴과 한국의 교육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교재를 읽고 잘 요약하고 정리해서 외운 다음, 시험에서 정답을 잘 맞히면 된다. 즉 교재에 정답이 있고 그 정답을 잘 외우면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된다. 그런데 스웨덴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은 그런 공부가 아니다. 물론 교재를 잘 읽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교재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며, 평가해서 자신의 생각으로 정립해야 한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문제로 제기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언제나 정답이 있고 누가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암기하느냐에 달린 한국의 교육과는 판이하다.
-2부 [학력이란 암기력이 아닌 창의성과 비판력]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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