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럴 수가!! 우리에게도 봄이 왔구나!
대학생 여러분~~! 등록금 깎을 수 있어요!
이기수 고려대학교 총장은 한국의 대학 등록금이 교육의 질에 비해 매우 싸다고 했습니다. 실질 등록금으로 비교하면 확실히 저희가 쌉니다. 실제 비용 기준이라면 우리는 베트남과 체코 등의 대학 등록금과도 비교해야겠지요. 하지만 국가 간 국민소득 기준에 따라 본다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수치상 보시면 실제 등록금은 하버드 대학이 단연 제일 비쌉니다. 하지만 장학금을 차감하고 나면 실질등록금은 GNP의 29%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기수 총장님이 계시고 MB님이 졸업하신 사학 명문 고려대는 GNP 대비 34.9%입니다. 역시 대통령을 배출한 명문이라 그런지 하버드 대학보다 비싸네요.
여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하버드는 학생 2만 222명인데 교수가 1만 1022명, 연세대는 학생 3만 7967명인데 교수는 4,178명이네요. 고려대도 그렇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역시 적은 교수로도 많은 학생을 가르치는 능력을 봐도 하버드나 게이오대보다 명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비싼 학비를 줄일 수 있을까요? 우선 하버드대학의 경우 등록금 수입이 전체 수입에 20%, 게이오대는 등록금 수입이 전체의 18.2%지만 한국 사립대의 경우는 전체 수입의 68%가 등록금에서 나옵니다. 매우 기형적인 구조입니다. 게다가 교육부령에 따라 사립대는 예산 혹은 추경 예산 없는 적립금은 쌓을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도 2004년 이후 매년 전체 운영 지출 예산의 10%가 넘는 기금을 적립하고 있습니다. 이 적립의 목적은 연구나 장학사업을 위학 것이 아니라 ‘건축기금’입니다. 만약 이 돈을 장학금과 등록금 감면을 위해 썼다면 매년 6~7% 씩 올려온 대학등록금은 전혀 인상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하나의 멋진 환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재 국공립대생 등록금을 무상으로 해주기 위해서는 1조 5600억원이 듭니다. 하지만 국민의 동의 없이 4대강 사업에만 22조 원이 듭니다. 14년간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무상으로 할 수 있는 예산입니다.
직장인 여러분, 국민연금 큰일 났어요!!
2050년, 여러분은 몇 살이 되세요? 지금 지금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55세가 되고, 현재 26세이신 분들은 65세가 됩니다. 26세이신 분들은 2050년부터 국민연금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얼마나 받을까요? 2010년 연금 지급액 73만 9000원에 매년 평균 물가 상승률을 3%로 가정했을 때 월 234만 원씩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연봉으로 하면 2809만 원입니다. 지금 월급보다 많다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데 통계청에 따르면 2050년 인구는 현재 인구보다 13% 적은 4176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중 노인 인구(지금 20~30대 여러분들도 다 노인입니다)는 전체 인구의 35% 정도인 1461만 명에 달하게 됩니다. 고령화 사회 기준이 14%입니다. 노인 분들이 아주 많아진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분들 모두에게 연금을 드려야 한다는 겁니다. 낙관적으로 잡아 1200만 명으로 하고 위에 계산한 비용을 계산해보면 2050년에만 337조 원을 연금으로 지급해야 합니다. 이 액수를 보시면서 슬슬 걱정이 되실 겁니다. 2050년에 이 같은 액수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할인율을 3%로 가정했을 경우 1경 1234조 원의 연금기금이 적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주 흥미진진하시죠? 이를 역산해서 2010년 시점에서 현가를 계산해보면 3444조 원이 적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누구입니까? 절대로 우리 예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2010년 말 현재 실제로 적립된 연금기금은 320조 원에 불과합니다.
이 차이를 메우는 것은 여러분과 2050년에 55세 퇴직을 앞두고 있는 현재 중3 학생들과 40세가 되는, 지금은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들이 다 채우고, 메우고, 갚아야 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연금의 문제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야기할 아주 작은 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고된 재난이 있다면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2025년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보았다
전주의 30대 가장
저는 두 달 전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했습니다. 다니던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진 탓에 저 말고도 인력의 20% 정도가 함께 퇴직했습니다. 하지만 퇴직 6개월 전부터 회사로부터 제가 하던 일을 살려 전직할 수 있는 직장 정보를 제공해 주었고, 정부의 연계된 전직훈련 프로그램도 무료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또한 퇴직하더라도 6개월 동안은 취업 당시의 약 80%, 그 후 추가 12개월 동안은 60%의 생활유지수당을 받기 때문에 크게 불안한 마음은 없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미래를 향해 재충전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직훈련 과정에서 몇 군데 관련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아마도 6개월 이내에 재취업할 수 있을 겁니다. 공공임대주택에서 살고 있?, 아이 아동수당도 있으니 당장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아이는 학교에서 친환경식단으로 의무급식을 하고 피아노와 미술, 음악, 로봇교실, 태권도, 수영, 인라인, 축구, 야구 등과 같은 방과후 프로그램도 무상으로 제공하니 따로 돈 들일이 크게 없습니다. 영어와 수학의 경우 학교 교사들이 방과 후에 뒤떨어진 아이들을 위해 양질의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학원에 따로 다니는 아이들은 요즘 드뭅니다. 제가 하루 빨리 새로운 직장을 찾는 일만 남아 있는 셈이지요. 힘을 내야겠어요.
강릉의 대학생
저는 국립대학인 '한국3대학'을 등록금 한 푼 안 내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저소득층 학생생활보조금으로 매월 30만원을 받을 수 있고, 한 학기 30만원 정도면 정부가 건립을 지원한 학교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등록금 부담 때문에 학생들이 막다른 선택을 하거나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태는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당연히 등록금 부담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거나 하는 학생들도 거의 사라졌고요. 대신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더 열심히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면 우리 대학 동문들이 지역에 설립한 바이오벤처 회사에 취직할 예정입니다. 저희 대학을 졸업한 동문들이 5년 전 설립한 그 회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직원들 채용이 늘고 있거든요. 정부의 지원으로 산학연 혁신클러스터가 활발히 추진돼 저희 학교를 중심으로 많은 지역 벤처기업들이 생겨나서 활발한 경제생태계가 꾸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이태백'이나 '청년실신' '알부자족' 같은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아득한 상상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런 상태에 이른 나라들이 이 지구상에 존재합니다.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온 나라가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 저력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정부가 '특권층 프리라이더'들을 위해 국민 세금을 허튼 곳에 쓰지 않고, 세금을 제대로 걷고 제대로 쓰면 얼마든지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면 사람들의 삶도 달라집니다. 그것은 안타깝게 이 세상을 떠나가는 우리 이웃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남는 사회구조를 만들 것인가, 잘못된 구조 속에서 각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칠 것인가, 우리에게 남겨진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