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관한경(關漢卿, 13세기 중반에 활동)은 원대(元代)의 희곡작가로 호가 기재수(己齋瘦)이며 대도(大都, 지금의 北京)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나 불행히도 자세한 삶의 역정은 알 수 없다. 중국 역사상 한족(漢族) 지식인이 가장 천대받았던 몽고족 치하 원나라에서 관한경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극의 길로 들어섰던 것으로 보인다.
원대의 작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는 그는 극본 창작에서 무대 연출, 연기에 이르기까지 연극의 전 과정에 참여했던 진정한 전문 연극인이었으며 중국 희곡사상, 첫 번째 황금기를 주도한 대표 작가였다. 「두아 이야기」를 비롯한 그의 대표작들에는 불합리한 사회에서 고통 받는 서민과 여성들에 대한 동정, 연민이 묻어나며 풍자와 해학, 기지가 넘쳐난다.
하경심(河炅心)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중국 고전희곡을 전공했다. 연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맹칭순(孟稱舜) 『교홍기(嬌紅記)』의 비극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는 『중국연극사』, 『곽말약 희곡선』, 『전한 희곡선』, 『하연 희곡선』, 『진백진 희곡선』(공역)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우언과 꿈·명청인들의 희곡관 탐색」, 「한중(韓中) 관극시고」, 「원곡에 나타난 여성형상 연구」, 「반지항(潘之恒) 연극론의 이해」, 「유희와 진정·유정신(劉廷信)의 산곡세계」, 「산곡을 통해 본 원대 문인의 자화상」, 「중국 전통극의 결말처리에 관한 소고」 등 중국 고전희곡과 산곡(散曲), 한중비교문학에 관한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