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의 위안처를 찾던 앨런은 미아 패로를 만나게 된다. 패로는 프랭크 시나트라와 좋은 조건으로 이혼한 뒤, 작곡가 앙드레 프레빈과의 사이에서 세 아이를 낳고, 한국계 고아소녀 순이말고도 세 아이를 더 입양한 상태였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앨런은 미아의 혹들을 결코 마다하지 않았다. 앨런은 전화거는 걸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3의 접촉방식, 곧 친구들을 통해 구애를 했다. 미시즈 패로는 오래 머뭇거리지 않았고, 우디 앨런은 일곱 아이들의 새로운 계부로 등장하게 되었다.

"나는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 다섯 명이 내 성기를 빨도록 내버려뒀지만, 작은 역이라도 얻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한 짓이라도 하고 싶었다."

미국 청소년의 우상, 단 세 편의 영화로 신화가 되어버린 사나이, 제임스 딘. 그는 출세하고 말리란 욕심에, 실제로 그보다 더한 짓이라도 했다. 그와 사귀던 한 여배우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나본 놈들 중에서 제일 매너 더럽고 고약한 자식이에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다가도, 한순간에 추잡한 놈팡이로 돌변해버리거든요."

그는 동료배우들에 대한 난잡한 발언으로도 늘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관한 것이었다.

"언젠가 만나면 엉덩이에 대고 섹스를 할 거야."

하지만 정작 그녀를 만나게 되었을 때 그의 반응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얌전히 한구석에 처박혀 있었던 것이다.

"나는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 다섯 명이 내 성기를 빨도록 내버려뒀지만, 작은 역이라도 얻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한 짓이라도 하고 싶었다."

미국 청소년의 우상, 단 세 편의 영화로 신화가 되어버린 사나이, 제임스 딘. 그는 출세하고 말리란 욕심에, 실제로 그보다 더한 짓이라도 했다. 그와 사귀던 한 여배우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나본 놈들 중에서 제일 매너 더럽고 고약한 자식이에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다가도, 한순간에 추잡한 놈팡이로 돌변해버리거든요."

그는 동료배우들에 대한 난잡한 발언으로도 늘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관한 것이었다.

"언젠가 만나면 엉덩이에 대고 섹스를 할 거야."

하지만 정작 그녀를 만나게 되었을 때 그의 반응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얌전히 한구석에 처박혀 있었던 것이다.

소위 '위인(偉人)'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그 설명을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위인'이란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위대하고 훌륭한 삶을 산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점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br/><br/>보통 그들의 인생을 다룬 책을 '위인전'이라고 한다. '전기(傳記)'란 말이 '한 사람의 일생 동안의 행적을 적은 기록'(『표준국어대사전』)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위인전'은 말 그대로 '훌륭한 또는 위대한 삶을 산 사람의 일생 동안의 행적을 기록해놓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br/><br/>그런데 가끔 의문이 드는 것은, 이 위인들의 삶이라는 것이 도무지 '사람'의 그것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밥도 먹지 않고, 화장실도 가지 않고, 사랑을 해도 숭고한 사랑만 할 것 같은, 한마디로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세상에 나타나 무지몽매한 인간들을 상대하다가 어느 날 불꽃 같은 삶을 마치고 홀연히 사라져버린 '특별한 존재'처럼 느껴진다.<br/><br/>그들은 때로 알렉산드로스 대왕, 카이사르, 나폴레옹, 한니발, 칭기즈 칸처럼 역사적인 인물이 되었다가, 어느 날은 프로이트, 헤겔, 칸트, 마르크스, 사르트르 같은 철학자가 된다. 그들은 또한 아인슈타인, 갈릴레이, 퀴리부인, 노벨 같은 과학자가 되었다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베토벤, 모차르트, 바흐 같은 음악가, 발자크, 표토르 도스토예프스키, 앙드레 지드,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같은 위대한 작가가 된다. 그리고 가끔 체 게바라, 레닌, 마오쩌둥, 마르크스, 로자 룩셈부르크 같은 혁명가가 되기도 한다. <br/><br/>단지 분야가 달랐을 뿐 모두 위인이라 불렸던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위인전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한편 '유명인'들도 있다. 제임스 딘, 그레타 가르보, 마릴린 먼로, 말론 브랜도, 험프리 보가트, 찰리 채플린, 비비언 리, 클라크 게이블, 존 레넌, 우디 앨런, 다이애나 왕세자비, 찰스 왕세자, 에드워드 8세 등등. <br/><br/>아직 위인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또는 받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유명인'이다. 이들은 위인들에 비해 그 정도는 덜하지만, 역시나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는 존재들이다. <br/><br/>하지만 이러한 시각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 아무리 위인이라 불리는 사람도, 수많은 대중의 환상 속에 존재하는 유명인이라 하더라도 그들 역시 보통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전기작가일 수도 있고, 기자들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은밀한 사전』의 저자 카탸 두벡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br/><br/>『은밀한 사전』은 위인이나 유명인 들의 삶 가운데 그들이 감추고 싶어했던, 주로 허리띠 아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누가 누구와, 얼마나 많이, 그리고 무엇을?'이라는 컨셉(?) 아래, 강력한 정복자로서의 상을 구축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그 유명한 '야생마 길들이기' 장면 대신, 이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동성에만 관심을 가져 왕실의 번창(?)을 원하던 아버지 필리포스 대왕과 어머니 올림피아 왕비의 속을 무던히도 끓게 만들었던 이야기나, 노벨상 수상작가인 토마스 만과 그의 아들 간에 이루어진 부적절한 관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영감을 줬던 어린 소녀 앨리스에게 행한 루이스 캐럴의 비난받아 마땅한 이야기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br/><br/>읽는 내내 '설마!' '진짜?' '말도 안 돼!' '이럴 수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어야만 할 정도로 『은밀한 사전』은 독자들이 알고 있었던, 그리고 '특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던 178명의 위인, 유명인 들의 전혀 특별하지 않은, 오히려 추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그들의 이면'과의 당혹스런 만남을 유도한다. 그것은 어쩌면 즐겁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의 환상을 깨뜨린 이 책에 대해 성을 낼 수도 있다. <br/><br/>하지만 어떤 이들은 '특별했던 존재'들의 감춰져 있던 이야기에 만족감을 표하며, '위인(偉人)'에 대한 사전적 설명은 잘못되었고, 앞으로는 그에 대한 설명을 '스캔들 메이커'로 정정할 것을 주장할지도 모른다. 이 책을 어떻게 읽든, 그것에서 무엇을 느끼든 그것은 독자의 몫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책을 연예인들의 스캔들 기사를 대하듯 가십거리로 읽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이 속에서 '사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178명의 '사람'들이 그랬듯 그것이 독자의 삶의 방식일 테니 말이다. <br/><br/>하지만 이 책을 어떻게 읽든 간에 독자들은 하나의 결론에서, 하나의 지점에서 서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그것은 위인이든 유명인이든 그들 역시 사람이었다는, 그래서 다시 인간세계로 내려온 그들과 만날 수 있다는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