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는 잘못이 전혀 없습니다. 마음은 본래 깨끗하고, 마음 안은 고요합니다. 요즘 들어 마음이 평화롭지 않다면 ‘감정’을 좇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마음의 탓이 아닙니다. 감정이 마음을 속이기에, 평화롭기도 하고 동요하기도 합니다. 훈련되지 않은 마음은 어리석습니다. 감각의 자극이 마음을 속여 행복과 괴로움, 기쁨과 슬픔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마음의 본질은 아닙니다. 기쁨이나 슬픔은 마음이 아니라 우리를 속이는 감정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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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오직 ‘본래의 마음’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훈련해 감각의 자각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길을 잃지 않고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힘들게 명상을 하는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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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걷고 있을 때나 주위의 모든 것들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배우십시오. 형상, 소리, 냄새, 맛, 느낌, 생각 등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십시오.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본격적으로 명상을 하면, 어떤 근심도 마음을 짓누르지 않는 단계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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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버리고 선을 기르려고 다른 곳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이 나빠지면 다른 사람을 보지 마십시오. 자신의 마음을 지켜보고, 이 생각들이 어디서 생겼는지 살펴보십시오. 마음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 모든 것이 일시적이라는 걸 이해하십시오. 사랑도 일시적이고 미움도 일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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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을 이해하려면 바로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살펴야 합니다. 부처님은 문제가 일어나는 바로 그곳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괴로움이 일어나는 곳에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가장 어리석은 이는 두려워서 괴로움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더욱더 어리석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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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는 것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자문해보십시오.
“죽을 때 명상할 시간이 있을까?”
계속해서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내가 언제 죽을까?”
이렇게 반조한다면 마음이 매 순간 깨어 있을 것입니다. 방심하지 않으면 알아차림은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입니다. 지혜가 명확해져 모든 것을 진실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알아차림이 마음을 보호하며, 밤낮으로 항상 감각들의 일어남을 알 것입니다. 알아차림이 있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알아차림이 있으면 마음이 고요합니다. 마음이 고요하면 방심하지 않습니다. 방심하지 않으면 명상을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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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아무도 멈추고 싶어하지 않고, 아무도 정말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끈기 있게 마음을 정제하며 명상해야 합니다. 게으름을 버리고 흔들림 없이 명상하며 부드럽고 절제된 태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이는 진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일어나든 그들은 확고하고 흔들림 없이 머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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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무엇일까요? 마음은 사실 어떤 것이 아닙니다. 인습적으로 말하자면, 마음은 보거나 느끼는 것입니다. 모든 정신적 느낌들을 감지하고 받아들이고 경험하는 것을 마음이라 부릅니다. 바로 이 순간에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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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작용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저는 마음에 관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하루종일 즐겁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알게 되면, 마음의 과정이 어떻게 작용하고 이것이 오염된 마음에 의해 세뇌되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마음의 이런 부분만을 봅니다. 정신적 상태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과 같습니다. 때로는 이 사람이 오고, 때로는 저 사람이 옵니다. 그들은 방문자 센터로 옵니다. 마음을 훈련해, 방심하지 않는 알아차림의 눈으로 이들을 지켜보십시오. 이것이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는 방법입니다. 방문객이 다가오려 하면 쫓아버리십시오.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그들이 어디에 앉을 수 있겠습니까? 자리는 여러분이 앉아 있는 단 한 자리뿐입니다. 하루종일 이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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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편안히 내버려두면 마음은 평화로워집니다. 이런 경험을 해보면 집착의 힘을 이해할 것입니다. 자정이 지날 때까지 매우 오랫동안 편안하게 명상할 수 있으면, 자신이 명상하는 방법을 터득했음을 알 것입니다. 그리고 집착이 마음을 실제로 어떻게 오염시키는지를 이해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명상하려고 앉아서 향을 피우고 이런 맹세를 합니다. ‘이 향이 다 탈 때까지 일어나지 않으리라.’ 한 시간쯤 지났다고 느낄 때 눈을 떠보면 오 분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향을 쳐다보고는 향이 아직 너무 길어서 실망합니다. 다시 눈을 감고 명상을 계속합니다. 곧 다시 눈을 뜨고 향을 살펴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명상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렇게 명상하지 마십시오. ‘향이 거의 다 탔겠지’ 하고 앉아서 생각해서는 명상이 전혀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 것을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은 특별한 무언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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