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24년간 살면서 채식, 채식은 내 영역이 아니었다. 어디 먼 우주에 있는 외계인이 하는 어렵고 심오한 뜻과 신념이 담긴 행위라고만 생각했었다.
채식이 내 삶으로 들어온 것은 핀란드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였다. 많은 친구들이 베지테리언 또는 비건이었고 유럽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와 음식들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채식에 대한 인식도 훨씬 열려 있었고 채식과 비 채식의 장벽 또한 낮았다. 그 당시에 나는 채식의 필요성과 이유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채식이 우주 저 멀리 존재하는 개념은 아니었다.
직접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채식 생활을 접한 덕분인지 내 삶 안에서 채식을 고려하고 실천하는 행위가 어렵지 않았다.
한 번에 모든 고기를 버리지 못했다.
2주 만에 친구들과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고, 1달 뒤에 가족들과 치킨을 먹었다. 아무도 나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에는 죄책감에 시달렸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저 시간의 나를 지나고 있는, 지나갈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앞으로 변할 시간은 많고 시도는 더 많이 할수록 단단해 진다고.
--- 본문 중에서
2장
"모든 문제는 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기초적인 교육을 하는 초등학교에서 대단한 내용도 없는 얄궂은 국영수 강조할 시간에 생명의 경중에 대해서 어느 누가 가르쳐주고 힘주어 말하던가요?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도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그리고 외국 서적을 통해 알았어요. 세상은 갈수록 흉흉해지고 괴팍해지죠. 그게 다 생명 경중의 인지 부재에서 온다고 확신해요. 하지만 물론 채식은 강요되어선 안돼요. 반감을 더 크게 살 수도 있고, 식욕은 본능적인 부분이니까요. 오래 먹어오기도 했고 소, 닭, 돼지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다른 생명에 비해 가볍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오래 먹어온 만큼 사실 모두가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요. 대신 우리가 나아갈 첫 단계로 특이한 동물을 먹는 것은 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예비 맘이지만 제 아이에게 채식을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3장
"잘 후숙된 아보카도 2개와 토마토 1개 반, 양파 반개를 칼로 사정없이 으깨고 다져준다. 함께 섞어준 후 소금 2꼬집을 넣고 후추를 5초 동안 쉬지 않고 갈아서 뿌려준다. 레몬즙 4방울, 설탕 3꼬집을 넣고 다 섞어준다. 그릇에 담아주고 오레가노와 땅콩가루를 뿌려서 플레이팅을 한다.(없다면 생략 가능하다.) 큰 접시에 나쵸칩을 가득 담아주고 만들어 놓은 과카몰리를 찍어 먹으면 완성!(나쵸칩은 시중에 파는 도*토스와 같은 시즈닝이 된 나쵸칩이 아닌, 담백한 나쵸칩을 구매해야 한다.) 순식간에 사라질 정도로 무척 맛있는 음식이지만 한 달에 한 번만 먹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 본문 중에서
4장
"채식, 자연 식물식을 시작한 사람들은 그들의 건강 문제 대부분이 자연스럽고 빠르게 해결되는 것을 경험한다. 망치로 자신의 머리를 매일 세번씩 때리면서 두통 치료법을 찾지 못하던 사람들이 망치를 내려놓자 두통이 사라진 것과 같은 격이다.
"완전한 채식을 하면 짧은 시간 내에 건강한 몸과 생활을 되찾을 수 있다. 그러나 축산업, 가공식품, 낙농업에 관련된 거대 기업들은 큰 자본을 들여서 정보를 숨겨서 소비자들이 동물성 식품과 가공식품을 소비해서 먹도록 만들고 그로 인해 질병에 걸리면 병원, 약, 수술, 치료로 또 다시 돈을 번다. 인간이 병에 걸리고 죽고, 동물들이 죽음을 당하는 것을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축산업, 낙농업 기업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축산업, 낙농업계의 배를 불려주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질병 관련 협회 및 보건 의료 단체들은 그들의 후원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암 케어 센터는 암을 치료하려 노력할 뿐 예방해주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암을 예방해서 아프지 않게 된다면 그들은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 본문 중에서
5장
아무리 타인이 정리한 정보들과 다른 사람의 경험을 본다고 해도 전문가와 다큐멘터리에서 전달하는 설득력이 훨씬 강하다. 내가 책과 영상을 읽고 접하면서 물론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안다는 것에서도 계석 정보를 찾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지만 이런 충격적인 사실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에서 더 큰 배신감과 채식의 확신을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채소에 관한 기본 상식을 주는 책부터 마지막으로 갈수록 무거운 내용을 담은 책과 영상까지 추천한다. 순서대로 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원한다면 원하는 영상과 책만 골라서 봐도 무관하다
음식을 보통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겠지만 사람이 언제나 집에서만 먹을 수는 없다. 가끔 또는 자주 외식을 할 텐데 채식 식당 정보는 비 채식 음식점처럼 쉽게 정보를 찾기 힘들다. 혼자 가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채식 식당과 비 채식인과 함께 가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채식 메뉴가 있는 식당과 빵집, 카페 등을 소개한다. 서울 한정 정보가 될 것 같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채식인들도 온라인으로 주문 할 수 있는 비건 빵 사이트도 소개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