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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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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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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20g | 150*240*20mm
ISBN13 9788997348404
ISBN10 899734840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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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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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 제1부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에는 분명히 이와 상반되는 몇 가지가 존재한다. 이 천성으로 인해 인간은 타인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즐거움밖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행복을 필요로 한다. 연민과 동정심이 이런 종류의 천성에 속한다. 이것은 타인의 고통을 보거나 또는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때 우리가 느끼는 종류의 감정이다. 우리가 평소 타인의 슬픔을 보고 그 슬픔을 느낀다는 것은, 굳이 이를 증명하기 위해 따로 예를 들 필요조차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타인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가족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인간의 이차적 조건이다. 가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자기를 확장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나는 하나일 때보다 둘일 때 힘이 세어질 것이고 셋일 때 더욱 세어질 것이다. 대체로 그러하니 내 경우에도 그러면 조금 더 세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어느 하나를 취한다고 다 순전한 둘이 되겠는가. 때로는 자기를 반쪽 내야 할 때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전부를 내주고도 하나도 얻지 못하는, 전혀 승산 없는 과정을 밟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낱말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우리 인간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혼을 하고 누군가를 부양하고 자기를 바친다. 그렇게 해서 1.5만 되어도 남몰래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40억년의 역사를 안고 태어난다. 우리는 타인의 경험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모습이 거울이 되어 그들의 불안감마저 내재화하여 지금의 지위나 인정을 잃고 전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에 대해 고통 받는다. 그래서 자신이 그런 상태가 될지 모르거나 그런 상태에 놓였을 때조차 존중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발전시킨 감정이 연민이다. 우리는 연민이라는 조금 더 큰 공감의 형식을 발달시켜 우리가 어떤 상태에 떨어져도 타인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갖기를 원하는 것이다.

타인의 삶을 응시하는 것은, 나의 삶을 응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타인의 삶에는 내가 걸어온 길이 겹쳐져 있기도 하고, 타인이 먼저 간 길을 뒤따라가기도 할 것이며, 내가 먼저 길을 내고 갔다면 타인에게 이정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에 마땅한 스승이 없다고 한탄하는 지금, 가까운 타인과 따뜻하고도 깊은 응시로 결속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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