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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Ⅰ부. 실체 1. 열세 살 공룡이가 천백만원씩 버는 세상 2. 혼종에 의해 진화된 반려 매체 3. 크리에이터 중심 사회와 가버린 킬러의 세계 4. 뭘 모르는지 모르는 불확실성 공간 Ⅱ부. 쟁점 5. 왜 [리니지]는 메타버스의 이상이 아닌가 6. 왜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미래인가 7. 왜 기획하면 죽고 거주하면 사는가 8. 왜 아바타가 아니고 맵인가 Ⅲ 부. 활용 9. NFT 아이템이 거래되는 메타버스 시장 10. 원격화 무인화 되는 메타버스 사무실 11. 메타버스 학교와 전자적으로 재현된 신체 12. 메타버스 팬덤 : 공연과 스포츠의 가상화120 나가며 |
二人化,, 본명 : 류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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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메타버스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잘 논다. 잘 놀뿐만 아니라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 거래를 하고, 퀘스트를 수행하고, 펫을 양육하고, 옷을 만든다. 차를 만들고, 배를 만들고, 비행체를 만들고, 새 월드를 만들어 입장료 수익을 받는다. 군데군데 상자 까기를 하는 연기가 수없이 피어오르고 초보자들이 부산하게 서성거린다. 한 해 60억 원을 번 소년도 있다. 코로나로 인한 단절은 더 넓은 세계로의 연결이 되었다.
우리는 수학에 기반한 과학으로 현실을 이해하지만 현실에는 수학이 말하는 그런 완전한 원, 완전한 직선이 없다. 우리는 과학이라는 이념의 옷으로 포장된 세계를 현실이라고 믿지만, 그 현실은 사실 나의 의식에 의해 구성된 세계이다. 메타의 관점에서 보면 현실이 있고 가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하는 모든 세계가 가상인 동시에 현실이다. 가상은 ‘허구’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상상되었고 앞으로 있게 됨’이라는 의미이다. 인터넷에는 분노 문화가 있고 냉소와 조롱이 횡행하고 있다. 그러나 친절함, 즉 타인의 취약함을 본능적으로 동정하는 사랑의 마음 또한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다. 사람들은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한 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친절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더 원하는 삶이며 우리가 기쁨을 느끼는 삶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달리 메타버스에는 그 마음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보이고 로그 데이터로 남게 되는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기술이 얼마나 첨단적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메타버스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관계라는 본질에 있기 때문이다. 인류 사회의 목표는 협업에 의한 사회적 생산력의 발전이지 기술 자체의 발전이 아니다. 메타버스는 과정이 아니라 목표를 겨냥하고 있는 매체인 것이다. 메타버스에는 가상으로 구현되어야만 하는 현실적인 욕구가 있고 그 욕구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태어난다. 사람들은 메타버스에 있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은 메타버스로 비물질적, 허구적인 유토피아(u-topia)를 창조하여 거기에 탐닉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구글 〈라이블리〉처럼 구체적인 공간이 제거된 아토피아(a-topia)를 창조하려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원하는 것은 공간이 있는 연결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북적거리고 함께 같은 공간에서 존재해 보는 것이다. 메타버스의 가상세계는 우리가 아는 것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모르는 것으로 진행된다. 처음 접속하면 메타버스에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우리에게 익숙한 3차원의 공간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그 공간은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가능한 가상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과 경로에 대해 열려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거기에는 점점 더 많은 미지, 반전, 충격, 문제들이 나타난다. 산업화 시대 우리는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며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묵묵히 걷던 낙타였다. 절대 빈곤이라는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권위와 의무를 받아들였던 낙타였다. 민주화 시대 우리는 나도 사람대접을 받겠다며 투쟁하던 사자였다. 낙타의 굴종을 비판하고 부정했지만 그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는 못하고 방황했던 사자였다. 지능정보화 시대 우리는 순진함과 호기심으로 매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아이다. 낙타와 사자를 극복한 우리는 어제를 잊고 오늘을 긍정하며 명랑과 희망과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내일을 그려내는 아이다. 메타버스는 극강의 긍정으로 살아가는 아이의 매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