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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 신드롬
중고도서

변양호 신드롬

: 긴급체포로 만난 하나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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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00g | 150*215*30mm
ISBN13 9788936509835
ISBN10 8936509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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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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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에도 중수부 간부는 나를 보자고 했다. 그의 방으로 가면서 나는 이제 그와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법원에 사람을 넣어 알아보니 노영보 변호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말을 꺼냈다. 법원에 나의 보석 신청을 취하한다고 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것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바로 이틀 전 그 자리에서 중수부는 나를 위해 그런 제안을 한다고 했지 않은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게 화를 낼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를 위한 제안이 실행되지 못했다면 내가 아쉬워해야지 왜 검찰이 화를 낸다는 말인가? 나는 “죄를 지은 적이 없다. 결국 진실이 이길 것이니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다”라고 했다. 그러자 그는 계속 화를 내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태도를 보면서 역시 검찰과의 협상은 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다시 깨달았다. 아내와 은수가 자랑스러울 뿐이었고, 다음 날 보석은 허가되었다.---p.157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려운 숙제를 내어 주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시다가 적당한 때가 오면, 그만하면 되었다 하고 상급을 더하여 해결해 주시는 분이 분명합니다. 감옥에서의 형님을 곁에서 함께한 증인 제가 아닙니까? 형님은 감옥에 갇혔어도 절망하거나 쓰러져 있지 않고 독서와 사색과 기도로 버릴 것은 버리고 채울 것은 채우셨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과연 하느님께서는 시련을 주셨지만 (10월 14일 대법원 판결로) 형님을 더욱 크게 세상에 드러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저 사람에게 거짓이 없다’(요한 1:47) 하고 밝혀 주신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광스럽게 본래의 자리로 더 크게 돌아오신 형님을 축하합니다. 형님을 더욱 기도합니다. 2010. 10. 15. 영훈 올림.---p.328~329

이렇게 되면 국민이 이중 수사의 부담에서 벗어나는 이점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경찰이 수사하여 검찰에 송치한 사안도 검찰에서 다시 수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 입장에서는 두 번 수사를 받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런데 FBI와 같은 제도의 도입에 대해 검찰과 경찰 모두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두 기관 모두 수사권을 잃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잘못을 하면 조사받고 처벌받아야 한다. 고위 공직자는 더욱 그렇다. 대통령이 잘못을 해도 조사를 받는다. 그런데 검찰은 어떤가? 검사들이 잘못했을 때 누가 나서는가? 이러한 측면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는 방안이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는 검사, 감사원 직원 등 고위공직자만을 대상으로 수사하는 별도의 기구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분리되지는 않았지만 검사의 잘못을 검찰이 아닌 제3의 기구에서 시정한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제도로 보인다.---p.342

금융 부문은 실물 경제와 달리 매우 민감하다. 외부 충격에 거의 언제나 과도하게 반응한다. 금리나 환율은 매일 변하고, 회사나 금융기관의 재무상태도 불안정할 때가 많다. 세계 경제의 역사를 보아도 금융 위기는 전 세계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업을 감독하는 정부 기관은 없지만 금융기관을 세밀하게 감독하는 금융감독 기구는 나라마다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감독 기능은 아직도 ‘변양호 신드롬’의 휴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후배 공무원들은 ‘이제 선제적 대응은 없다’고 한다. 문제가 곪아 터지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금융의 속성을 보건대 남대문 화재와 같은 일은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조그만 불씨를 놔두면 큰 화재로 번진다. 조기에 수습할수록 좋다. 편작(扁鵲)의 형들과 같은 공직자들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공무원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몸을 던져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우리 사회가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공무원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불에 탔던 남대문도 새로 단장했다. 내 사무실에 수북하게 쌓여 있던 소송 관련 서류도 이제는 모두 정리할 것이다. 우리 곁에 연원영 사장이 없다는 것도 가슴 아프지만 공직자 사회가 아직도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다.
---p.34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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